손절하고 싶은 친구를 차마 내쳐내지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손절하고 싶은 친구를 차마 내쳐내지 못하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개구라핑
·한 달 전
친구는 저와 같은 고등학생입니다. 같은 반이고, 꽤 가까워요. 본인에겐 공황장애가 있다는 것과, 곤란한 집안 사정까지 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정도로 말이예요. 그 친구는 상당히 파라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어린 소녀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 친구의 부모는 닥치는대로 친구에게 어거지로 공부를 시켰죠. 그 여파였을까요, 친구는 부모님, 특히 유독 엄격하셨던 본인의 아***에게 큰 적대감을 느꼈다네요. 아마 적대감 정도만 느꼈다면 괜찮았을 거예요. 사춘기에 부모님과의 불화로 가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마당에 적대감 정도는 약과였죠. 그러나, 제 친구는 또래 아이들과는 많이 달랐어요. 친구는 인터넷의 이상한 커뮤니티나 카페, 외설적인 동영상 등을 접하며 그런 쪽에 서서히 물들게 되었고, 결국에는 스스로 어른들의 재판까지 만드는 결과를 낳아버렸죠. 대놓고 말하자면 중학교 나이에 20대 중반의 외모가 번지르르한 남자와 관계를 가진 것이었어요. 심지어 자발적으로요. 사태는 심각해져 재판까지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결국에는 친구의 부모님 쪽이 승소하고, 그 막돼먹은 어른은 옥살이를 하게 되었지만 친구는 본인의 잘못을 깨닫지 못했어요. 본인의 아빠가 정신 좀 차리라면서 친구를 반송장이 될 때까지 마구 때렸을 때도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 채 아빠를 그저 폭행범에 가족을 배신한 인간으로 보았어요. 왜 배신한 사람이냐고요? 외간 여자와 바람을 핀 사람이었거든요. 친구는 그럼 사실을 들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죠. 그 결과 부모와 자식 간의 싸움은 부부 간의 싸움으로 번지게 됐고요. 친구의 부모님은 그 친구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어요. 친구의 상태는 더 심각해져만 갔죠. 그때처럼 철없이 외간 남자에게 몸을 맡기는 일은 없었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거 다하는 성격은 여전했어요. 마치 동물처럼요. 학교 가는 일을 제외하면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게임하고 일찍 자기 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주기적으로 학원을 가는 것도 아니고요. 껍데기만 괜찮은 폐인인 셈이죠. 저는 그 친구의 사정을 듣고도 딱히 친구를 미워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불쌍하다 생각하고 케어하*** 마음먹었죠. 친구에게 이것저것 도움 되는 조언도 해주고 학교 수행이나 시험 같은 것도 내 일처럼 챙겨줬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친구는 변할 생각이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걱정하면 본인한테는 신경 끄라는 듯이 행동하곤 했어요. 나중 가서는 제가 신경을 써주는 일이 본인한테 꼽을 주는 행동으로 인식하기도 했고요.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이상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말... 지치더라고요. 내가 왜 저런 애한테 동정심을 느껴서 부모마냥 멘탈을 돌봐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채 그저 웹툰과 외설적인 영상들로 절여진 뇌로 해결방법이라곤 촉법을 이용한 무지성 폭력과 말싸움 뿐인 어린 문제아 중학생을 케어해 줘봤자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싸우기만 하는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상태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니 인류애가 떨어지고 그냥 저런 거에 동정심 느끼는 친구 한정 마음 약한 제가 싫어지더군요. 가뜩이나 저도 약간의 장애를 가진 아이인데, 제 것도 챙기기 힘든 마당에 다른 사람까지 챙기려니 힘도 부쳐서 스트레스 받고요. 친구 관계를 지속하려면 어쨌든 케어는 거의 필수적으로 딸려 오는데, 저의 편안함을 위해선 그 친구를 이만 놔줘야 하는 걸까요. 막상 놔주자니 우동사리 같은 뇌를 가진 채로 나쁜 남자에게 이용당해 끔찍한 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자꾸 망설이게 되네요. 모아둔 돈도 망가진 경졔 관념으로 어디 가서 사기라도 당할까봐 걱정 되기도 하고요. 이 상태로 놔주면 친구가 *** 동안 친구를 돌봐주지 않은 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 고통을 줄 것 같아 두려워요. 친구에게 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걸까요?
손절문제아친구관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