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너무 빨리 끝났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증후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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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너무 빨리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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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98년생 만26세 여자입니다 2018 12월부터 사귀어서 고작 4달밖에 못 사귀고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사친으로 시작했다가 남자친구로 발전했습니다. 제가 친구가 아예 한명도 없어서 이 남사친이 자기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줄테니 편하게 의지하라며 남자친구가 돼주었습니다. 대신에 제가 혼자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점이 되는 것들을 고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스퍼거 증후군 인가본지 남자친구의 말귀를 계속 못 알아듣고 문제점 고치는게 안되다 보니 결국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의 연애는 고작 4달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종결이 났습니다. 100일 겨우 넘겼고 한달 지나 헤어졌습니다. 청소년들도 아무리 짧아도 200일은 넘깁니다. 중고딩 수준만도 못한 기간으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4달밖에 못 사귀었으니 영화관도 못 갔고, 놀이공원도 못 갔고, 여행도 못 갔습니다. 그냥 안 사귄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귀면서 제대로 해본거라고는 스킨쉽 진도 뿐입니다. 남자친구쪽 동네 맛집이랑 밥집 다니면서 산책이나 한게 데이트의 전부입니다. 남자친구는 현재 저랑 헤어지고 나서 6년 가까이 만나고 있는 다른 여친이 있는 상태입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는 중인데 남자친구가 저랑 사귄거 다시는 상기도 하기 싫고 저 때문에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전여친으로 생각조차 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있을때 잘하지 뭐했냐며 그때 문제점 다 고쳤었다면 당연히 놀이공원도 갔을거고 여행도 갔을거라고 합니다. 도대체 저의 연애는 왜 이렇게 빨리 끝나버렸을까요. 말귀를 잘 알아듣고 의사소통만 잘 되었다면 지금까지 7년 넘게 사귀고 있었을거고 심지어는 결혼 준비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의 유일했던 인생 동반자가 등을 돌렸고 저에게 욕설을 비롯한 온갖 천박한 대우를 다 하며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의사소통만 잘 되었다면 남자친구 말대로 놀이공원도 갔을거고 여행도 갔고 심지어는 명절때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고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오고 가고 있었을텐데 이 모든걸 제가 아닌 현여친이 대신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남자는 사귈 마음 1도 없습니다. 새 인연이 누군지 가끔 궁금하긴 하지만 궁금한 감정이랑 그 사람이랑 연인으로 지내고 싶은 마음은 별개입니다. 세상사람들 모두가 다 저를 싫어해도 남자친구 만큼은 저를 사랑해줬는데 이제 더이상 그때의 모습은 없다는게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헤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저의 인생은 동반자 한명만으로도 감동적인 인생이 되었을텐데 그 인생은 환상속에만 존재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유튜브에 재회 주파수니, 재회 부적이니, 끌어당김의 법칙이니 영적으로 도와주는 영상들이 많이 있어서 그 부분은 참 다행이지만 다시 사귄다고 하더라도 재회라는 행위가 모양이 빠져서 너무 자존심이 상합니다. 제 인생이 왜 이렇게 흘러갈까요. 물론 문제점 고쳤다고 해서 지금까지 7~8년간 사귀고 있었으냐는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4개월이라는 중고딩만도 못한 기간으로 종결나진 않았을겁니다. 차라리 남자친구가 바람을 폈거나 남자친구 문제로 헤어졌다면 빨리 털어버리고 새 남자를 사귀겠지만, 제 잘못으로 헤어진 연애이기 때문에 운명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제가 가고싶은 데이트들 버킷리스트로 쭉 정리해놨는데 이미 여기서 몇몇 장소들은 현여친이 첫경험을 뺏어간 상태라서 가기가 싫습니다. 다시 사귀었을 때 남자친구한테 다른 여자랑 갔던 데이트 장소들 안 갈거라고 얘기하면 오래 못가고 싸우게 되니까 직접적으로 말할수도 없습니다. 남자친구랑 지금까지 안 헤어졌다면 나름 감동적인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었을텐데 유일한 인생 동반자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니까 제 인생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새 남자는 사귈 마음이 1도 없습니다. 저는 전남친이랑 못해본게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저의 인생이, 그리고 저의 연애가 이런 식으로 비참하게 흘러간다는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친구 사귀는것 쯤이야 동아리도 나가보고 술자리도 가져보면 되지만, 4개월만에 끝난 연애를 받아들이고 역사속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서 친구 사귀고 있지 않습니다. 저를 사랑해줬던 유일한 동반자는 등을 돌렸고 저는 그사람이랑 못해본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아직까지도 못 놓고 있는 중입니다. 감동적으로 재회하는건 이미 오래전에 자포자기 했고 저의 남은 임무는 전남친이 현여친이랑 결혼해버리기 전에 재회하는 일입니다. 어디가서 털어놔봤자 새남자 사귀라는 말만 돌아오기 때문에 말할곳이 없어서 마인드카페에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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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기러버
· 한 달 전
세상에...... 일단 사연자분이 전남친 분을 만난 게 20대 초였을텐데, 사실 그 때는 누구나 금방 인연을 만나고 금방 헤어져 갈 길을 가곤 해요. 4개월간 사귀신 게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오래 사귄 인연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요, 중고딩이라고 꼭 오래도록 사귀는 것도 아니고 길게 만난 인연이 무조건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도 절대 아니고요. 그러니 연애 기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100일이면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의 장단점도 어느정도 파악한 상태일 테고요, 무엇보다 전남친 분은 이미 새로운 인연을 만났고 사연자분께 어떤 마음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까요. 말씀처럼 사귄 기간이 길어졌다고 해도 결혼 상대나 인생의 동반자까지 갈 수 없었을지 모른다는 것도 맞는 말씀이에요. 26살인 지금도 결혼을 이야기하기엔 빠른 나이잖아요... 4개월간 사귀었다 헤어진 뒤로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고 계신 것도 의아한데 심지어 사연자분께서 다시 재회를 생각하고 계시다니... 제3자로서는 사연자분이 그러실 수록 전남친분은 더욱 거부감을 느끼시리라 생각하구요. 집착적인 증세를 보이고 계신 것 같은데 좋아하셨던 전남친 분을 위해서라도, 누구보다 사연자분을 위해서라도 그분을 놓아주시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진지하게 상담을 받아보시고 사연자분이 만드신 집착에서 벗어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