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싶어서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내도 매번 면접 연락 한번 오지 않고 떨어지기만 하고 위로를 해줘도 부족할 판에 여전히 백수라고 날 인간 취급도 안하는것도 아빠니까 참았다.
아빠가 병원에 한달간 입원해있을때 일하느라 바쁜 엄마를 대신해 머리 감겨주고 밥 챙겨주고 옆에서 말동무 해주는 등 내가 아빠 병간호를 했지만 퇴원하기 며칠전부터 취직 준비 때문에 병간호 하러 안 왔다고 불효녀라는 소리를 들었어도 아빠니까 참았다.
나보고 동남아 사람이냐고,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냐고 자존심을 깎으며 짜증내었어도 아빠니까 참았다.
이번주 목요일에 자격증 학원도 가야하고 어쩌면 날 취직 시켜줄지도 모르는 귀인과도 저녁 약속을 잡았다. 그냥 우연히 가만히 있다가 내게 떨어진 기회가 아니다.
이 분야로 취직 하고 싶어서, 그러기 위해선 이 분야로 인맥 넓은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단기알바로 그 사람과 일할때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진짜 눈알 빠지도록 일했었다. 잔업 하다가 퇴근이 좀 늦어지는것도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일했다.
정말 취직하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한게 그 사람 마음에 들었는지 그 분이 알바할 때 받은 내 이력서를 들고 자신도 다니고 있는 본사에 지원도 해줬고 단기 알바기에 알바는 끝났지만 따로 연락와서 저녁 사주겠다며 조만간 같이 저녁 먹자길래 어렵게 만든 자리다.
나가서 절대 실수하면 안된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 조금이라도 예의 없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그동안 열심히 한게 물거품이 될거야.
모든걸 자격증 학원과 그 귀인 만나는대에 신경 쓰고 있는데 아빠가 갑자기 그 날 세차장에 가서 같이 세차 하자고 했다.
난 I라 사람 만나는것에 기가 많이 빨린다.
귀인 만나는것도 만나는거지만 하필 자격증 학원도 첫 등록에 첫 수업이라 기가 매우 많이 빨릴 예정이다.
그렇기에 무조건 기를 충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안그러면 몸이 너무 피곤해져서 말수가 없어지기에...
그래서 세차장에 못 간다고 했더니 오전에 가자는거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 날 자격증 학원에 귀인도 만나야해서, 거기 모든 힘을 쏟을거라 안된다고 못 간다고 했더니 그렇게 게을러서 어디다 써먹냐 넌 나중에 진짜 힘들게 살거다 하더니 그뒤로 나와 말도 안하고 내가 없는 사람인것처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가지가지한다. 정도껏 해야 그래도 아빠니까 내가 참아야지... 라는 말도 나오지 이것도 내가 아.빠 라고 참아줘야 하는건가?
아니 딸이 취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면 응원은 못해도 적어도 방해는 안해야하는거 아닌가?
이래놓고 취업 못하고 있으면 날 설거지나 하는 년으로 취급하고 인간 취급도 안하고 백수년 취급 할테니 취업하려고 노력하니 도움은 커녕 방해나 하고 도대체 왜 이러지?
취업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면 내가 취직하려는 곳은 인맥으로 들어갈거면 직업도 아니라면서 공부해서 아빠처럼 공무원, 대기업 같은 곳을 들어가야지, 그러게 어릴때 공부 좀 하라는 아빠 말을 들었어야지. 아빠 말 안 들어서 이렇게 된거 아니야. 거리며 빈정거리는것도 아빠니까 다 참아줬다.
근데 이렇게 귀인 만나고 취직하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 고작 세차장에 가서 세차를 안했다고 기분 상했다고 나와 말도 안하고 있는건 하... 진짜 초등학생도 이정도 수준은 아니겠다;;;
차라리 초등학생이면 이해라도 한다. 애는 원래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징징거리는거니까. 근데 이건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낼모레 60살이 이러니 진짜 답도 없고 너무 한심해서 진짜 한숨만 나온다.
11월 1일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다. 사실 결혼기념일은 부부 둘이 챙겨야 하는데 엄마는 일하느라 바쁘고 아빠는 이런거 챙기는 성격이 아니어서 이혼하지 않고 지금까지 같이 살아준 엄마아빠가 고마워서 백수인 나와 내 동생이 용돈 아껴서 선물 사주고 케이크 사고 이벤트 해주고 있다.
한번도 그런 생각 한적 없었는데 이번 일은 진짜 내가 산 선물이 아까운 기분이다. 그 선물 살 돈으로 그동안 먹고 싶었던 맛있는거나 사먹을걸..
마음 같아선 자취해서 아빠한테서 벗어나고 싶은데 취직은 안되고..... 하... 이기적이고 자기만 알고 자기 일정만 중요하고 타인은 자기를 위해 희생해야하는 아빠 때문에 진짜 미쳐버릴 지경이다.
진짜 난 왜 한심한 아빠를 둬서 취직하려고 노력하는데 도움도 못 받냐... 하... 응원을 바란것도 아닌데... 진짜 짜증난다.
엄마가 저 속좁아터진 사람을 어떡하겠냐고 그냥 아빠니까 니가 참으라 해서 여태 다 아빠니까 참았지만 이번껀 아빠한테 아빠 기분 풀리게 하려고 친근하게 굴고 싶지도 않고
(어차피 내가 친근하게 굴어도 기분 풀리기 전까진 날 없는 사람처럼 무시할거다. 그렇기에 난 무시 당하고 투명인간 취급 받으며 친근하게 구는 꼴이 되버린다.)
그냥 아빠와 인연 끊고 살고싶다.
아빠니까 이해하는것도 한계가 있다.
이해도 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짜증만 난다.
빨리 취직이나 되어서 돈 모아서 얼른 이 집구석에서 나가아지. 어휴 씨.발
내가 아빠 때문에 연애도 마음가는대로 막하는게 아니라 엄청 신중하게 하고 상대가 조금이라도 빡빡하고 이상한 성격인거 같다 싶다면 바로 손절 때리는것도 다 아빠 때문이다.
내가 아빠 운은 ㅈ망했지만 2회차 인생인 결혼은 절대 망하게 두지 않을거다.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골라서 좋은 사람에게 시집 가야지.
좋은 사람이 없다면 그냥 비혼해야지.
내 아이는 나같은 경험 없이 부모님 두 분 다 좋은 분이라는 인식에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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