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걸 고민하고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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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걸 고민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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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32살이고 동갑과 5개월째 사귀고 있어요 상대방은 성격도 무난하고 매너도 좋고, 대화할 때, 갈등이 있을때 차분하고 꼼꼼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둥 모난 곳이 없고 괜찮은 사람인데 저는 곧 결혼생각하는 나이에 만났는데 그다지 좋아하는 마음이 크진 않음 (같이 있으면 왠지 시간, 돈낭비같음, 빨리 집에 가고 싶음, 상대방이 불편한 타입은 아닌데 왠지 가면을 쓴것처럼 편안하지가 않음 등의 느낌을 받아요.) 가벼운 입맞춤 이상의 스킨십이 꺼려짐(상대가 청결은 신경쓰는데 입이 잘 마르는 편이라 구취가 좀 있고, 무엇보다 제가 에이섹/슈얼인 편이라 성적인 텐션의 행위가 귀찮고 성가십니다. )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는 대화나 관심사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없는게 문제예요. 제 취미이자 직업은 소설 쓰기인데 정말 제게 많은 의미를 가졌고 제가 사랑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제 곁에 두고 싶은 사람, 이상형은 같이 이야기를 쓰는 즐거움을 공유하거나, 공감해줄수 있는 사람, 혹은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주변에서는 제가 고민하는것을 들으면 우리 나이에 무난한 사람 만나기 어렵다, 더 늦으면 이상한 사람만 남는다, 네가 원하는 취미나 관심사가 통하는 이상형은 현실에 없다, 그런건 친구에게 바라는것이다 등 조언을 하는데, 전 사람마다 연애에 있어서 중요시 하는 우선순위가 있듯 제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왜 그걸 내려놓으라 하는지 사실 납득이 잘 가지 않고 노력해도 내려놓아지지도 않아서 쉽지 않아요. 이번 상대와도 나름의 노력(관심사 공유하기, 일상대화나누기, 이런저런곳에 가보기, 상대방의 관심사를 내가 도전하기, 애정표현 자주 해보기) 은 5개월간 해보았는데, 자꾸만 아 뭔가 아쉬운데, 혹은 불편한데 라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진짜 원하는건 집에 가서 소설 쓰는 일인것 같고, 상대와 함께할 때는 애인 역할을 연기하는것 같아 불편해요.. 코드가 안맞는다고 할까요.. 제가 무성애쪽에 가까워서인지 사람자체를 사랑스러워하거나, 상대와 스킨십으로 교감하는 행위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혹은 그저 이번 상대가 나이스 할 뿐, 정말 마음에 쏙 들고 좋아진게 아닐수도 있죠) 다만 파트너가 될 상대와는 깊은 대화를 나누고 대화가 재밌어서 뭔가가 채워지는 기분을 얻고 싶은마음을 갖고있어요. 그런데 상대는 애정표현을 하고 스킨십을 하는것만으로 행복한가봐요. 귀여워, 사랑해, 하는 말을 하면서 끌어안고 입맞추고, 그러고만 있어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위의 이유로 입맞추는것도 싫고, 매번 그러고만 있으면 지루할 뿐더러 사랑이라는 감정에 확신도 없는데 수시로 사랑해, 사랑해 하는게 불편해요. 마지못해서 사랑해라고 대답을 돌려주는게 잦아요. 솔직히 놓기는 아쉽죠 당장 혼자가 되면 느낄 외로움, 또 최소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상대를 어디가서 만나나 따위의 현실적인 생각을 해보면요.. 만나다보면 더 좋아질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기도 하고, 저는 공포회피형 인간이라 그저 끊임없이 헤어질 빌미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을 뿐인지도 몰라요 그치만 결국 제마음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끊임없이 상대를 성에 안 차하며 속으로 재고 있는 저를 발견하면 아, 역시 요 정도의 감정으로는 평생을 기약하기는 턱도 없겠다 싶어요. 상대나 저나 적지 않은 나이인데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헤어지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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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남자친구와의 성격차이로 고민중인 마카님께
#연애
#결혼/육아
#취향
#대화능력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5개월 동안 사귀신 상대방은 성격도 무난하고 좋은 분이신데, 결혼을 생각하면서도 감정이나 관심사가 잘 맞지 않아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특히, 소설 쓰기를 사랑하는 마카님께는 함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현재의 상대와는 이런 부분에서 소통과 공유를 하고 채워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두 분의 성향(혹은 성격)이 다른데 마카님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가 채워진다는 느낌을 얻고 싶어하시는 데 반해 상대방은 스킨쉽을 하고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으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우선 마카님께서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여기는 '정서적 공감'과 '관심사의 공유'가 충족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카님께서 정말로 상대방과 성향, 성격, 관심사 등등이 맞지 않아서 이러한 느낌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마카님께서 회피형 성격이 강해서 상대방과 헤어질 빌미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만나다 보면 나중에는 좋아지게 될지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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