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가 죽어버린 기분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우울증|불안]
알림
black-line
자아가 죽어버린 기분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즈하라
·4달 전
정말 오랜만입니다.. 지방과고에서 적응 못하고 공부도 놔버리고 지내다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하나라도 붙는게 기적인 수시 원서를 쓰고 정말 면접만 남은 고3입니다. 아직도 학교 다니는 내내 기분이 나쁩니다. 고1때부터 이랬는데, 수업을 들을때도 저만빼고 모두가 잘 따라갑니다. 모두가 수업을 알아듣고 따라가는데, 저는 1학년 첫수업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수업을 제대로 들은적이 없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따라잡으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해봤는데도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집안이 가난하고 쓸데없는 자존심이 있다면서 학원을 다니지 않은 것을 지금도 후회합니다. 수업시간마다 딴짓이나 해대고 자습시간에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3학년이 되어서 노베이스에 열등생이 되었습니다. 이게 콤플렉스가 된건지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하려고 하면 온몸이 진심으로 경련합니다. 어딘가 쓰라리고 그럽니다. 이런건 평소와 다를것도 없지만, 요즘은 머리가 꽉 막힌 느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맹한 성격이었는데 더 심해졌습니다. 어제는 진짜 죽는 느낌이 들어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이인증 같은 증상도 심해져서 지금 제가 제대로 살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게 꿈같고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긴 글씨를 보면 압박감이 들고 의욕도 전혀 없고요.. 이런 상태로 학교생활을 계속하니 죽을맛이네요.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게 없으니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들을 제대로 날려먹고 있습니다. 노베이스 상태로 면접에 들어가면 위험하니 공부도 해야하고 면접 준비를 위해 생기부를 외워야 합니다. 당장 내일은 학교에서 모의면접을 해준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 하려고 하면 온몸이 격하게 반대합니다. 그래서 정말 ***듯이 딴짓으로 시간을 버리는데, 계속 불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미치겠습니다. 아무것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하고 이제 머리에도 아무생각이 안드는 것 같아서 정말 ***듯이 힘듭니다. 아무래도 3년간의 고교생활로 머리가 망가진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우울증에 시달렸고 정신력으로 버텨서 여기까지 왔는데 무엇 하나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으니 병이 커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증상만 대조해보니 ADHD나 우울증에 가까워보이는데 누나 일로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직 미성년자라며 이 지방에 진료 가능한 병원도 적고 그마저도 예약이 내년까지 꽉꽉 채워져있다는군요. 그리고 부모님이 허락하시긴 할까, 악값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고. 애초에 제 가장 심각한 성격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이 고통도 3년간 꽤 익숙해져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그냥 고통받으면서 삽니다. 고치려는 의지도 들지 않게 되고, 지금 당장은 좋아하던 일들마저 전혀 의욕도 없고 체력도 마이너스를 뚫었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던 작년과는 다르게 차라리 별 생각없이 사는 지금이 나은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욱 피폐해진건 아닌가 싶고 지금도 입시나 외모, 돈, 친구 등등에 대한 콤플렉스가 건드려지면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튀어나옵니다. 별일 아닌것에도 상처받고 심지어 제가 한 말에도 제가 상처받고 어딘가 망가진게 확실한 몸뚱아리로 아무것도 안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머리가 이래서인지 글도 정신 나간듯이 써졌습니다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마인드카페에 글을 올립니다. 점점 미쳐가는데다 저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저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