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를 살게 했잖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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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를 살게 했잖아요. 내가 다시 지칠 때면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다고 느낄 때 내 손을 붙잡았잖아요. 그러니까 나를, 나의 이 마음을. 감히 책임져달라고는 못하겠지만. 조금만. 아주 조금만. 조금만이라도 알아주면 안 될까요. 사실은 알고 있다고 한 번만 귀띔해 주면 안 될까요. 내 하루가 당신 때문에 힘든 건 아니지만 당신 때문에, 아니 당신 덕분에. 나는 이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걸요.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어이없는 말이라는 걸 사실 알아요. 먼저 손을 내민 건 당신이지만 그 손을 잡은 건 나였어요. 한마디 한마디 말을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히 담아둔 것도 나였고, 언제든 돌아설 수 있음에도 매번 당신을 찾아간 것 역시 나였어요. 이 시간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나는 혼자 설 수 있게 되지 않으면 혼자 무너지겠죠. 내 진심이 어느 쪽을 바라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의 하루가 되어주면 안 될까요? 이유도 모르고 그저 불안한 나의 오늘을, 조금만 더 당신의 따뜻함으로 채워주면 안 될까요? 끝까지 나는 당신에게 바라기만 할 모양이에요. 이런 나조차 변함없는 모습으로 대해주어서 정말로, 감사해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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