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불행|싸움]
알림
black-line
저희 가족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owon44
·4달 전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가족관계로는 아빠, 엄마, (여)동생이 있어요. 최대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엄마가 말하시길 아빠에게 어렸을 때부터 맞고 자랐다고 합니다. 엄마도 포함해서요. 아마 술을 먹어 제정신이 아닌 때의 아빠가 때린 것 같아요. 저는 정작 기억이 없지만 엄마는 그걸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동생이 유치원을 다닐 무렵, 저와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계기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아마 결정적인 것은 동생의 수술 때문 아닐까 싶어요. 동생이 태어났을 때, 동생은 식도와 ***이 제대로 뚫리지 않았다고 해요. 먹을 수도 없고, 쌀 수도 없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했지만 아빠네 친척들이 반대를 했다고 해요. 엄마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빠는 그걸 끝끝내 동의하진 않았다고 해요. 그때 수술을 위해 발벗고 나서준 의사분이 없으셨다면 동생은 지금 제 곁에 없었을 것입니다. 엄마는 아빠의 태도에 분노하셨지만 그럼에도 저와 제 동생에겐 아빠가 필요하기에 꾹 참고 버티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쌓이고 쌓여 2학년 때 엄마가 저와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집을 나와서는 집의 옆동네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지냈습니다. 참고로 엄마는 이모가 하던 식당을 물려받아 백반집을 했습니다. 잠시 동안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저희는 원룸으로 이사를 갔어요. 당연히 전학을 했고, 3학년 때를 거기서 보냈습니다. 원룸에서 지나다가는 거실을 빼고 방 2개인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거기서 4, 5, 6학년을 보냈어요. 학교는 다니던 데를 다녔어요. 아, 그리고 원룸에서부터는 새로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엄마가 새 남자친구를 사귀어 저희에게 지원을 해줬었어요. 좀 뚱뚱하고, 가족들끼리 하는 건설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었어요. 나중가서 알았지만 이 사람도 좋은 사람은 아니더군요. 방 2개인 집에서 살다가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 무렵, 또 이사를 했습니다. 아까 말했던 엄마의 남자친구가 사는 동네의 새로 지은 아파트였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아빠 없이 엄마 동생과 아파트 아닌 집에서 사는 것이 부끄러웠던 저는 좋았습니다. 마침내 무언가가 충족된 느낌이었어요. 엄마의 남자친구가 쥐여줬던 카드로 지금까지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적당히 살 수 있었던 것과 더하여서, 드디어 그나마 괜찮은 가정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왠지 위축되고, 억울했거든요. 자격지심도 있었습니다. 아직 현재진형형이지만, '나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있는데 너희는 아무런 일 없이 평범하게 행복히 살잖아.' 같은 류의 비뚤어진 감정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서는 수학부장도 되고, 부반장도 되는 등 좋은 일이 잇따라 찾아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예쁨을 받고, 공부도 적당히 괜찮게 했거든요. 자유 학기제의 영향일지는 모르지만요. 하지만 날이 갈 수록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의 관계는 나빠졌습니다. 저는 초반에는 왜 이런 고마운 사람을 싫어하나 했지만 나중 가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분명 부족한 생활비 탓에 꼬박꼬박 보내겠다던 돈을 밀리는 게 일상다반사고, 본인의 가족과 저희와 놀러갈 땐 저희는 신경도 안 쓰고, 저의 교복 입은 모습을 보고 가슴이 납작하네 등의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요. 분명 저희에게 도움을 준 건 사실이었습니다만, 좋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헤어지자 헤어지자 말해 만남을 끊다가 다시 만나는 걸 반복하다 결국 중학교 2학년인 해의 초,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끊었습니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진짜 상황이 나락으로 치닫더군요. 엄마는 원룸에서 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술을 마셨습니다. 출근할 때 마시고, 가끔은 며칠을 내리 술만 마시기도 했어요. 저는 그럴때마다 엄마가 쥐여주는 카드를 갖고 편의점을 가 동생과 밥을 해결했습니다. 방 2개 집에서는 한달인가를 술을 마시기도 했었는데요, 솔직히 전 그때가 제일 절망스럽고 싫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전적들이 있는 엄마는 돈 문제에 짓눌려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뭐 헤어지기 전에도 마시긴 했었는데요 이번엔 그걸 말려줄 남자친구가 없어 큰일이었죠. 저는 엄마를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회피성의 행동일지도 몰라요. 무서워서, 힘들어서 그냥 포기해버리는 거 말이에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서 아빠가 찾아왔습니다. 얼굴도 기억 안나는 아빠가요. 아빠는 엄마가 집을 알려줬다고 말하며 저희 집에 왔습니다. 엄마가 저희를 데리고 살 여건이 안 돼 다시 아빠 집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을 한 것 같았아요. 저는 반대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빠 집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전의 생활보다 지금의 생활이 나은 건 맞았습니다. 여긴 꽤 괜찮은 동네였으니까요. 음, 과거를 조금 설명하려고 했던 건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지금 상황을 얘기하자면 저는 3일을 병결로 빠졌습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가 싫어서요. 학교 자체가 싫은 건 아니고 친구가 없어 외로웠습니다. 소심한 성격이라 친구들에게 말을 잘 못 걸었어요. 어쩌면 이것도 환경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없으니 학교가 그다지 재밌지도 않았고 툭하면 병결을 하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아픈 게 맞는 것을 핑계로 대면서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아빠 집에 들어 와서도 엄마는 술을 먹었어요. 월요일이 그랬나, 그래서 그것도 은연히 핑계삼아 결석했고 엄마는 알아서 하라고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그걸 물고 늘어졌고 오늘 싸움이 났습니다. 애를 3일 동안 학교에 안 보내는 게 맞냐고, 말이죠. 어제 아빠가 안방에서 술 먹고 있을 때 엄마가 청소하며 페브리즈를 뿌린 것도 싸움의 원인이었습니다. 아니 좀 뿌릴 수도 있지 했지만, 술 안에 페브리즈가 들어간다는 것이 좀 불만이었나 봅니다. 전에도 이런 일로 화를 냈던 일이 있었고요. 엄마와 아빠는 큰 소리치며 싸우기 시작했고 저는 동생을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가 하는 말을 주워듣다 보니 음, 아빠가 저희가 집을 나간 동안 돈을 흥청망청 쓴 얘기가 나오더군요. 애들 양육비였는데 아빠가 그런식으로 쓴 것이 문제라고. 아빠는 전에는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 거 하며 잘 살았는데 엄마가 들어오고 나서 돈에 쪼들리는 생활이 되었다고 말 한듯 했습니다. 그걸 엄마가 지적하며 자길 들인 건 아빠인데 어쩌라는 거냐고 말 했고요. 뭐 그런식으로 싸우다가 엄마가 정말 화를 냈습니다. 아빠가 엄마도 싫고 저와 제 동생도 다 싫다고 말을 했거든요. 엄마는 아빠가 낳은 자식을 어떻게 싫다 할 수 있냐고 말하며 싸움을 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저희 집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엄마도 문제고 아빠도 문제고 저도 문제고 그냥 다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냥.. 그냥 좀 제가 편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가족상담부모님가정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