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친구들 때문에 정말 학교가기 싫어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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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친구들 때문에 정말 학교가기 싫어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Limjihoon
·4달 전
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3월 입학 이후 10월이 넘어간 오늘까지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단 반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고 불량해요. 애들 대부분 정말 거칠고 드세서 정말 대하기가 꺼려집니다. 처음엔 어울려보려고 얘기도 자주 해보고 같이 놀아도 봤으나 직접 거쳐보니 나랑은 도저히 맞지 않는 사람들이란 걸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점점 거리를 둬서 지금은 얘기하거나 장난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얌전히 자리에서 숙제만 하고있습니다. 제가 성적이 높은 편이라서 아마 얌전히 공부하는 애로 생각할 것 같아요. 문제는 제가 눈치가 없는 편이어서 애들이 절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지 싫어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어쩔 땐 좋아하나 싶다가도 어쩔 땐 만만하게 깔보는 거 같아요. 하루는 제가 풀고있던 책을 공부하지 말라며 바닥에 집어던지더라구요. 저는 만만하게 보이기 싫어서 바로 그 친구를 때렸어요. 이후에 그 친구는 제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또 책과 필통을 바닥에 던져놓고 저는 또 때리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바닥에 두지않고 제 가방 안에 넣어놨더라구요. 그래서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자 싶어서 다시 얌전히 공부했습니다. 원래도 괴팍하고 장난이 거친 애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이 나면서 불안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뒷담까이고 무시당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분야에 특히 더 민감한 거 같아요. 언제는 장애냐고 하는 소리도 들었어요. 근데 또 언제는 살갑게 장난치기도 하고...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불안해하고 눈치보면서 내년까지 버텨야하는데 잘 버틸 자신이 없어요 ㅠㅠ 별 거 아니라는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정말정말 심각하고 큰 문젭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짧게 위로라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말 불안하고 심란한 상황에서 염치없지만 뻔뻔하게 부탁드립니다. 굳이 긴 말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짧게라도 위로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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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nomirei
· 4달 전
8ㅅ8...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성적이 높은편이라 검정고시를 권하기도 뭣하구.. 그나마 학교에 말해서 학폭위 연다고 겁주거나 똑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끔 하는 방법이 떠오르네요 일단 그 친구분은 책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행동이 아무리 장난이 심해도 정상적인 사람이 할만한 행동은 아니라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욕은 헛소리다 생각하고 흘려버리세요 어차피 중학교 졸업하면 얼굴볼일 없는 사람들이고 성적좋은 고등학교로 가면 산만하고 불량한 애들은 거의 다른학교로 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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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jihoon (글쓴이)
· 4달 전
@kiminomirei 반쯤은 제 마음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작성한 글인데도 이렇게 댓글을 달고 위로의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따라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만 어떻게든 버틴다는 생각으로 살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도 반년 이상 버텨왔으니까요. 하루하루가 너무 무겁고 힘들더라도 세상엔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걸 인지시켜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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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은325
· 4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중2 여학생이에요. 저도 이번 반 배정이 너무 불량한 학생 위주로만 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작성자님처럼 학교에서 대화를 아예 안 할 순 없으니까 적당히 가벼운 대화와 장난만 주고받으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저는 욕 한마디도 안하고 살려하는 사람이라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싫어요. 그래서 반에서도 특히 심하게 보편적인 윤리, 도덕,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랑은 사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내요. 서로 안건들죠.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반에서 그나마 상식적인 친구 한명이랑만 적당히 친하게 지내도 괜찮아요. 주말에 같이 놀 필요도 없고 그냥 학교에서만 혼자있기 어색한 순간에 같이 붙어 있어줄 친구면 충분해요. 그친구 한명 있으면 아무도 작성자님을 만만하게는 잘 안봐요. 근데 그럴 친구도 없을 수 있겠죠. 그러면 글에서 보이기론 작성자님이 현재 왕따는 아니고, 그래도 장난치고 놀 친구는 있으신 듯 하니 그들이 먼저 살갑게 말 걸어줄 때만 비슷한 텐션으로 받아주기만해도 충분히 졸업까지 남은 몇개월은 무리없이 보낼 수 있으실 것같아요. 그런데 혹여나 걔네가 무례하게 군다면 (ex: 글에서 나온 책을 던지는 등의 행동) 그땐 작성자님이 원하시듯 만만하게 보이지만 않으면됩니다. 쓰다보니 남은 몇개월간 문제없이 학교생활 하는 방법위주 로만 쓰게 된 것같네요. 당연히 거의 모든 내용을 작성자님이 생각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렇게 적어보는 이유는, 정말 이게 이상적인 것 같아서예요. 그런애들과 어울리는 것보단 이게 작성자님 미래에 훨씬 나아요. 또 걔네한테 무시당하게 된다고 해도 결국에 승리자는 떳떳한 작성자님 이실테니, 기죽지 마세요. 눈치 보이는 상황이실 테지만 생각해보면 눈치볼 이유 하나 없어요. 걔네가 무섭나요? 한심하지. 당당하게 지내세요. 작성자님 다른 글도 조금 읽어봤는데 반 문제로 고민이 많으신듯 해요. 하지만 중학교 생활이 몇개월 안남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좀더 성숙해진 사람들이 많을테니 조금만 버티시면 상황이 정말 많이 나아질 거예요. 많이 힘드셨죠. 헤아릴 순 없지만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눈치도 엄청 보고, 편하게 지내지고 못하고 고생 많으셨을 거예요. 힘드실테니만 지금 상황 잘 이겨내시고 꼭 앞으론 좋은 사람들 곁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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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jihoon (글쓴이)
· 4달 전
@이채은325 적어주신 댓글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길게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댓글을 내리면서 한 글자도 빠짐없이 여러번 읽었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작성자분도 저랑 비슷한 상황에 계신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느낀 공감어린 말씀만으로 마음이 정말 편해진 거 같습니다. 작성자분도 반배정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음 합니다. 세상에 따뜻한 사람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