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우울증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면증|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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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우울증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socssoc
·4달 전
목표의식도 강하고 의욕적으로 살아오던 제가 첫 직장에 취업한 뒤로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원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 의욕적인 20대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에 들어온 뒤로 삶의 목표를 잃었고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지, 딱히 목표도 없는 삶이라면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죽었을 때 가족들이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겨우 나쁜 생각들을 붙잡고 있습니다. 맛있는걸 먹거나 잠깐 다른 사람과 있으면 "이런게 행복 아니겠냐"고들 말하니까 억지로라도 행복을 느끼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금세 다시 침울하고 다운된 상태로 돌아옵니다. 삶의 디폴트가 부정적인 생각, 침울함으로 가득찬 것 같아서 힘들어요. 분명 회사에서도 좋은 점이 있을텐데..자꾸만 나쁜 것들만 생각하게 되고 관두고 싶다, 모든걸 다 끝내버리고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 가서 잠시 있다가 조금씩 숨을 거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신체적인 불편감도 늘다 보니 제 자신이 나약하고 경쟁력 없는 인간으로 느껴져서 더더욱 살고 싶은 생각, 치열하게 뭔가를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만성기침이 생겨 호흡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새벽에 꼭 한 번씩 깨는 불면증과 동시에 하루에 꼭 8시간 이상을 자야 하고, 주말엔 14시간을 자야하는 과수면을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자꾸만 여기저기 아프니 기본적으로 나는 여기저기 아픈 사람인가 싶고, 건강에 예민해져서 취직 후에 정신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등 병원만 몇번을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자꾸만 피하게 됩니다. 주말에는 최대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피하고, 만약 나가게 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오기 보단 업무하는 느낌으로 버텨내고 오는 느낌입니다.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요. 업무 시간에도 티는 안내려 하지만 사람들과 마주치는 모든 순간순간이 버겁게 느껴져서 가능한 혼자 있으려고 애를 씁니다. 이러다가 정말 사내 왕따가 되거나 이상한 직원으로 낙인찍히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고, 저는 이제 1인분의 몫을 해야하는 어른으로 자랐음에도 이렇게 나약해서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이 큽니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없어서..더 불행해지기 전에 그냥 일찍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꾸 흘러갑니다. 나름 치료해보려고 상담도 5개월째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전되는 느낌이 없고 저는 여전히 암흑 속에서 허우적대는 기분입니다. 제 삶이 마치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위태롭게 느껴져요. 전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끊임없는 부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너무 힘듭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이런 상황들이 괴롭게 느껴져서 3개월 전 정신과에서 항우울제 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호전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정신과약에 대한 불신을 떨치기 어려워서 2주 정도 복용한 뒤 중단했습니다. 시실 제 이야기를 듣기보단 기계적으로 약을 처방하는 의사분께 상처를 받은 이유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후 몇 주 간은 마음이 괜찮았는데 다시 우울과 비관적인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약물치료를 다시 받는 것이 좋을까요? 제 증상이 우울증을 가리키고 있는 건가요.? 일상생활을 버겁게 유지하고 있는 이 느낌에서 제발 벗어나고 의욕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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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경희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달 전
제가 정말 우울증인가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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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상실
소개글
안녕하세요? 윤경희 상담사입니다. 삶의 흥미를 잃고 기분이 침울해지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생활이 힘들고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싶네요.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계시는 마카님을 응원합니다.
사연 요약
원래는 목표의식이 강하고 의욕적으로 살아왔는데 첫 직장에 취업한 뒤로 삶의 목표를 잃고 힘들게 살아가고 계시는군요. 기분은 침울하고 생각은 부정적이고 삶을 마감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고 계시는군요. 거기다가 불면증, 만성기침, 호흡곤란까지 오니 더더욱 일상생활을 해 내는 것이 버거운 상황이네요. 항우울제는 2주 정도 복용하고 중단한 상태이고 상담은 5개월째 계속 받고 계시는데 한동안 호전되었다가 다시 우울과 비관적인 생각이 찾아와서 마인드카페 문을 두드리셨네요.
원인 분석
마카님의 우울은 첫 직장에 취업한 후에 찾아온 것으로 보아서 우울의 원인이 목표 달성 후에 오는 허탈감과 소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동안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온 힘을 쏟은 결과 에너지가 소진되어 나타나는 우울감으로 보여집니다. 일단 목표가 달성되면 그동안 소진된 에너지를 재충전할 여유가 필요한데 또 첫 직장이라는 곳에 적응하기 위해 힘을 내어야 하니 그 삶이 버겁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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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mebehappy
· 4달 전
너무 많은 부분에서 마카님과 공감되네요 저도 취업하고 모든 의욕을 잃었어요 속이 텅 빈 껍데기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그냥 퇴사하고 멀리 떠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