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에서 상담을 했다. 학교가 가기 싫어 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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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0312냥이링
·4달 전
어제 학교에서 상담을 했다. 학교가 가기 싫어 목요일날 빠지고, 다음날 안 온다면 상담하고 가라는 문자에 상담 선생님과 3교시 동안 위클래스실에서 있게 되었다. 1-2교시엔 자유시간 가졌다. 3교시에 상담선생님과 상담하는 공간에서 둘이서 대면하며 몇가지 질문들을 받았다. 정확히는 가기싫은 사유를 말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했다, 자살 관련 얘기들과 언제부터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렸는지. 이제는 학교 가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였다. 상담선생님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진행하셨다. 그리고 나의 위험도를 파악하시고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게 어떠냐는 말을 하셨다. 지원받는 것이고 몇일 복용을 해보고 적응해야 된다고 하셨던 것 같다. 또한 상담하고 싶을땐 와서 1시간 정도 같이 얘기를 나누는 상담을 해주신다고 한다. 그렇게 대화 나누다 상담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급식실은 선생님분들 뿐이었다. 3교시 끝나고 바로 집에 갈줄 알았는데, 선생님분들과 30분 걷기 운동을 하고 4교시에 선생님께서 부모님과 상담하면서 나의 심각성을 말씀 드리는게 어떠냐 제안하셨다. 나는 묵묵히 받아들였다. 엄마께 전화하고 오길 기다렸다. 그때, 학교 시간은 점심시간이였는데 내가 학교 빠진다고도 말 안했는데.. 상담 온걸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들이 (2명 단짝친구) 들어와서 물어봤다. 들어와서는 무슨 일이냐고 묻고, 내가 괜찮은지 어색하게 웃는 티가 났다. 제일 오래 친했던 친구가 내게 와서 상담하는 듯이, 친근하게 왜 상담하는지 물어봐 주었다. 나는 뜸을 들이다가 결국 서로 소근거리며 말해 주었다. 친구는 내 얘길 듣고 조금 망설이듯 아직도 그런 마음이 있냐고 물었다, 자살하지 말라고..달래주듯 말해주는게 나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이젠 포기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왔다는 전화를 받자 친구가 주차장 쪽까지 데려다 주었다. 조금.. 안심이 되어 주었던 것 같다. 친구와 인사하고, 나는 엄마와 상담실로 갔다. 그리고 같이 상담하기를 거부했다. 상담선생님과 엄마는 40분 정도 대화했다. 그러고 나서.. 잠깐 엄마와 대면했다. 엄마는 내 얘길 자세히 들었는지 나를 조금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하셨다. 나는.. 솔직히 그런 엄마가 미웠던 것 같다. 그때, 엄마를 원망하던 마음이 툭 나왔다.. 아주 좋은 엄마인 엄마에게 말씀드리지 못했던 걸 늦은 뒤에야 들어낸 것 같았다. 엄마를 용서하긴 글렀지만 이해하는 부분들은 사실적으로 많아서 말이다. 그러고 나서 담임선생님께서도 엄마와 대면하고, 상담선생님이 지도하셨다. 상담이 마무리 되고, 엄마와 차를 탔다. 엄마가 어디 가고 싶냐고 말했지만.. 없다고 말했다, 동생을 데리러 갔다. 동생이 차에 타니 기분이 바로 풀렸다. 아이스크림 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뭐했더라.. 잠을 잤었나, 깨어나보니 8시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3시간 정도 자고 8시-9시쯤에 일어나서 밤을 새운다. 지쳐서 새벽 5시쯤에 또 잘때도 있긴하다. 어쨋든 엄마가 그 시간쯤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거에 대해서 말했다. 약이니까 몸에 좋지 않고, 먹을수록 약에 매연하게 된다고 얘기하셨다. 밤마다 심리치료를 해줄테니 고민해 보라고 했는데, 엄마는 한쪽을 선택하길 원하는 듯 보였다. 나는 둘다 하고싶다고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러자 엄마도 알겠다며 그만 얘기하셨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부터는 그런것이 내 일상에 부여되지 않으면 견디기는 버거울 것 같았다. 내 버팀목이라 해도 될 것처럼 말이다. 사실상 나는 면역력이 어렸을 때부터 강해서, 약을 거의 복용한 적이 없다. 일평생 알약은 감기약만 먹은 것밖에 없는 나에게 새로운 약은.. 도전이었다, 조금 두렵긴 했다. 오히려 그런 우울증 약 이라는 존재감이 더 나를 두렵게 만들까봐. 불안한게 제일 싫다.. 어떨지는 모르겠다. 아직 상담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아서 부모님에 의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좋은 일일까 싶다가도. 복용하고 싶은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아직 망설여지지만 일단은 둘다이다. 어.. 왜이렇게 꼼꼼하게 썼냐면, 원래부터 신경쓰는 일이나 정리하고 싶을때 이렇게 쓰곤 한다. 솔직히 이게 내 취미인데, 습관이기도 하다. 내 단점이 지나치게 길게 쓰는 거지만.. 더 간추릴려고 노력해야겠다. 오늘 글은 이렇게 끝이 났다. 지금도 계속 고민하는 중인데 어쩌지.. 나중에 나은 선택이 되었길 바래야겠다. – 휴일이니 푹 쉬시고 좋은 하루 되길 바래요:) 저도 오늘은 푹 잘려고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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