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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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잘되고싶어요
·4달 전
10개월, 짧은 연애하고 헤어졌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남자친구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들 좋아하진 않았지만 저는 그 사람 자체가 좋았어요 제가 그사람의 반려동물을 사정상 석달 돌봐주면서부터 삐그덕이 시작된거 같아요. 반려동물이 저희집에 오자마자 아파서 약먹여야했어요. 저는 동물 자체를 처음 키워서 약먹이는게 너무 힘들었고, 남자친구 나름 신경쓴다고 썼지만 저한테는 부족했어요. 두달동안 설사를 해서 매일 이불빨래를 했고.. 동물은 죄가 없으니 미워할 수도 없고, 그 사람은 제가 힘든걸 알아주지 않는거 같아서 저는 계속 속앓이를 했어요. 내심 섭섭한게 많이 쌓여서 싸우기도 자주 싸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때 살짝 권태기가 왔던거 같아요. 그러다 제가 이직을 위한 취준을 시작하게 되었고.. 헤어지기 한달 전, 갑자기 그사람은 자기와 미래를 생각하냐며 자기는 결혼하면 애는 꼭 낳아야한다고 말을 해 가치관 문제로 싸웠어요. 제 입장에서는 그사람의 친구가 누구있는지, 그사람의 월급이 얼마고 모아둔 돈이 얼마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저는 아직 이직 준비중인데, 결혼, 아이를 얘기한다는게 너무 성급하다 느꼈어요. 근데 그 사람은 가볍게 스치듯 말했을 때, 제가 저는 반려동물만 있으면 돼~ 라며 가볍게 대답한 것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대화로 해야지 이렇게 급발진하는게 저는 이해가 안됐고, 한 일주일 정도 시간 가지고 다시 만났는데.. 그때부터 저는 조금씩 지쳐왔던거 같아요. 반려동물도 부모님이 싫어하신다는 핑계로 다시 데려가라고 했는데, 장난식으로 어이없다는 말을 하곤 데려가더라구요. 저는 고맙다는 말을 해줄 줄 알았어요. 남의 동물을.. 석달이나 정성껏 돌봐주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저도 그 반려동물을 너무 예뻐했어서 정말 정성껏 돌봤어요... 식기나 이런 용품들도 좋은걸로 다 바꿔주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예뻐했어요 마치 내 반려동물인듯... 근데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는거에 마음이 좀 지쳐갔던거 같아요. 그렇게 2-3주 바쁘게 지내다가 갑자기 그 사람이 마음이 좀 식은거 같다며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마음이 언제부터 식었는지 뭐 어떠한 대화도 없이 통보하는게 너무 화가 났고.. 사귀면서 안맞다고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싫은게 있으면 끝까지 싫어한대요. 사귀면서 그 얘길 듣고 앞으로는 정말 싫은거만 싫다고 하겠다고 하고 저는 그렇게 했어요. 근데 그 사람은 저에 대한 색안경을 계속 끼고 있었나봐요. 그리고 그사람이 뭘 좀 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거절한 적이 종종 있어요. 저도 사람인데 상황상, 컨디션에따라 다르지 해달라는거 어떻게 다 해줄 수 있나요? 거절을 기분나빠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이런 부분은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서로 소통하면서 조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저흰 소통이 없었어요. 그리고 애초에 저는 부탁 자체를 상대방에게 잘 안했고, 그사람은 저한테 이거해줘 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제가 해주는걸 당연하게 여기는거 같다는 생각을 종종했어요. 그러니 반려동물 맡아준거도 고맙다는 소릴 못들었죠..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인건 알지만 제가 그사람한테 그냥 ***였는지 뭔지.. 분명히 사귀기 초반에는 정말 다정하고 저밖에 모르던 사람이었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이제와서 편해지니까 본성이 나온걸까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헤어지기 전 한달간의 마음고생때문에 저는 취준도 잘 안됐고, 살도 많이 빠졌어요. 처음에 이별통보를 받고는 울면서 한두번 잡았는데 이야기를 듣고는 마지막에 머리가 차갑게 식으면서 갑자기 마음정리가 되더라구요. 저는 그 사람이 필요로해서 도와준거도 많아요. 그래서 ‘너는 이용해먹을거 다 이용해먹고 통수치냐. 너 진짜 쓰레기다’ 이렇게 말하고 그냥 일방적으로 제가 통화종료했습니다. 헤어지고 집 정리를 하니까 같이 찍은 사진 말고는 저는 정리할거도 크게 없더라구요. 저도 선물 주고받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준거도 없지만,, 이렇게 남은거 없는게 허무했어요. 물질적으론 남은게 없지만, 머릿속에는 다정했던, 제가 좋아했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지나가면서.. 아니면 자기 전 종종 그사람이 떠올라요. 내가 취준 실패해서.. 미래가 없러서 헤어지자했나 생각도 들어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사람이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하루하루 힘들어하고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그사람은 다시 만날거 아닌데 한번도 헤어지고 연락한 적 없다는 사람이었어요. 분명 잘 살고 있을걸 알지만, 정말 정말 뒤늦게라도 제 고마움을 깨닫고 눈물흘리며 후회했으면 좋겠어요...보통 이별하고 정리가 빨리 되는 편인데 이런 적이 처음이라 제 감정을 모르겠어요. 그립기도 하고.. 아직 서로 sns맞팔도 유지한 상태에요. 그사람은 sns 눈팅용으로만 쓰고 저도 요새 눈팅용으로만 써서 그냥.. 차단할거면 너가 차단해라 라는 심정으로 뒀습니다. 이게 미련인가 싶어요. 머리론 좋은 사람이 아니다 정말 잘 헤어졌다 나는 정말 사귀면서 할만틈 다 했다며 걔의 단점들을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또 제가 좋아했건 모습이 떠오르고, 좋은 사람이긴 한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다들 잘 헤어졌다고 하니까 이 감정을 주변에 털어놓을데도 없어요. 사실 저도 눈물도 안나고 밥도 잘 먹고 친구들 잘 만나고 잘 지내요. 오히려 헤어지기 직전 한달이 저한테 마음이 힘들었어서 그런가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밖에서 바쁘게 지내고 집에오면 공허하고, 갑자기 스위치 불이 꺼진거처럼 아무거도 하기가 싫습니다. 자기 전.. 문득문득 좋았던 순간, 헤어지기 전 싫었던 모습들이 떠올라서 설치다 잠들고.. 이게 이별 후 후유증인가요? 취준 실패가 저한테는 또 힘들어서.. 힘들어서 그냥 생각나는걸까요? 취준 실패로 공부하지 않는 시간이 많으니 그냥 생각나는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잊혀질까요? 정상적인 이별 후 감정인가요? 재회를 바라는거도 아닌데 왜 그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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