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의지가 전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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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의지가 전혀 없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깅깅잉잉잉
·4달 전
정말 긴 글 입니다.. 아직 한참 어린 학생입니다. 이제야 중학교에 입학 했으니까요.. 근데 저는 어른들한테 애 답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애가 이정도로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애를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유치원 부터 만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유치원만 가면 만날 수 있었기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가 초등학교에 올라가며 그 친구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밝고, 친화력이 넓은 아이였으니까요. 예상대로 저는 모두와 친분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는지도 사실은 잘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2명이나 3명의 친구들과 그냥 놀았을 뿐이었죠. 그리고 저는 그 친구들과 지내던 어느날 유치원의 그 친구와 만났어요. 그 친구 곁에는 항상 제가 있는게 당연했어요. 근데 다른 친구와 함께 있는 그 친구를 보니 순간적으로 마음이 픽 죽더라고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을 겁니다. 가족은 어찌보면 행복한 가족이었습니다. 아빠는 다정하시고 저를 정말 좋아해 주시며 저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주시려고 노력을 하셨어요. 엄마는 조금 엄격했고 규칙과 규율 규범을 정하시며 독서를 많이 ***셨어요. 그래도 사랑의 매는 조금씩 있었지만요. 그래도 전 좋았어요.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한 가족이었으니까요. 저에게는 두명의 오빠가 있습니다. 저와 나이차이가 크게나는 오빠와 3살 차이인 오빠입니다. 큰 오빠는 제가 2학년 때인가, 1학년인가. 암튼 그런 때 저희를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나마 저에게는 조금 약했지만 작은오빠를 조금 속된말로 *** 처럼 괴롭혔습니다. 그때의 저는 그냥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어린 아이였어요. 그래서 그냥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라고 생각하던 마음 사이 어쩌면 부정적인 물이 조금씩 들어차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즈음, 코로나가 더욱 극심해지며 회상통화로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외로웠습니다. 모두 모르는 아이들과 알 수 없는 화상채팅으로 말 하는것이 참 재미도 없었고, 그냥 지루하기만 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수업은 안듣고 유튜브나 게임을 계속 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혼나기도 엄청 혼났고요. 그러다보니 수업 진도에 한참을 못 *** 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건 다 핑계일 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2학년에서 사귄 친구가 있었으니 그래도 잘 지냈습니다. 그 날이 오기 전 까지는요. 4학년 즈음 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싸움이 점점 격해지면서 저도 점점 수축되더라고요. 저는 평생 제가 이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아, 첫째 오빠는 이미 집을 나가버린 상태입니다. 가정은 솔직히 말해 풍족한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질이 다른 가정보단 낮은 집에서 살고 있었고, 2학년 친구도 비슷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잠시 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2학년 친구가 제게 말을 걸었어요. 아직도 거기에서 사냐고. 물론 옆에 다른친구를 끼고 말이죠. 그때 그 친구의 표정과 말투가 아직까지도 제 머릿속을 배회합니다. 왜 그런 말을 할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이내 포기하는게 다반수이긴 합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5학년 마지막 쯤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트위터' 라는 것을 권유 했습니다. 절대 해서는 안됐는데 말이죠. 그 앱은 제가 보려고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우울함, 속내 등등이 너무 적나라하게 들어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괜찮은 듯 했으나 제 마음에도 조금씩 물들여져 갔을 테지만요. 앞으로 두번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좋아하던 아이돌이 논란으로 일이 터지는 일이 두번이나 있었고 저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더 크게 받앗던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아빠가 가출을 하셨습니다. 처음엔 제가 방을 안치워서 엄마가 제게 짜증을 내셨고, 아버지가 그만좀 짜증내라며 말리시다가 큰 싸움이 났습니다. 아빠는 떠날려고 작정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막고싶었습니다. 아빠는 제게 큰 안식처 였으니까요. 근데 감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 싸움이 저때문에 일어난 것인 것 같아서 였을 겁니다. 그래서 아빠를 끌어안으며 말했어요. 잘 가라고.. 그저 본능적으로 나온 말 이었을 겁니다. 아빠는 헛웃음을 지으며 뭐라고 말 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때 당시의 아빠의 표정이 너무 선명히 낙인찍혔으니 말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눈빛은 이미 식은 이후였습니다. 아빠가 떠나신 이후 엄마가 저희를 불러모으셨습니다. 아빠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 새 아빠였다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믿었던 모든게 무너지는 감정이랄까요. 저는 그 이후 마스크를 벗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게 힘들어졌습니다. 고작 10 몇살 짜리가 이러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결국 그 마음을 제 몸을 상처내는 것으로 해소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한 날은 옷에 피 냄새가 베어 옷을 버릴 정도였습니다. 저도 심하게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녔으니까요. 그리고 이야기 하던 중 자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결국 말해버렸습니다. 당연히 엄마에게 연락이 갔고요. 그리고 6학년때 저는 엄마에게 그것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보다 힘든사람은 널리고 널렸지만 지금 니 앞에도 그런 사람이 더 있다... 징그럽게 이런거 왜 하냐, 넌 ***냐...등등 엄마도 힘들었을 텐데, 이딴일로 힘들어하는 제가 너무 미웠습니다. 오빠나 엄마한테 도움도 못될 망정, 귀찮은 일만 만들고... 그래도 자해는 끊지 못했습니다. 마치 습관처럼 계속... 그냥 일상생활의 일과처럼 계속 하기만 했습니다. 평소처럼 학교를 가는 길에 저는 이상한 통증을 받았습니다. 심장이 귀 옆에 있는 것 처럼 크게, 또 빠르게 뛰고 숨구멍이 작은 바늘만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많이 다니는 길에서, 사람들 모두가 저를 정말 못마땅하고 모자라게 생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너무 들어서, 모두가 저를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 너무 들어 불안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초리가 제 눈앞을 꽉 채우는 기분이었어요. 손도 떨리고 눈을 못 뜰 정도로 눈물이 났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길바닥에 그냥 철퍼덕 있더라고요. 그냥 차가운 바람이 제 옆을 스치고 지나갔어요. 시간을 보니 이미 지각이더라고요. 엄마도 전화를 계속 하는데, 차라리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중학생이었습니다. 나아진 것 하나없이 심리상담을 그만두고, 이젠 그냥 무언가를 놓아버린 것 같습니다. 윗 문단을 찾아보니까 공황증상이라는데 저게 뭔지도 모르겠고 저걸 겪는것도 진짜 싫었습니다. 그러나 저건 제 1년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래도 그냥 요즘은 그려려니 합니다. 공황이 오든 뭐든.. 걍 하다가 죽어버리면 좋겠다, 하고요. 중학생이 된 지금은 반에 아는 애가 한명도 없어서 그냥 ***처럼 지내고 있어요. 5학년 6학년 친구랑은 아직 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친구들도 어쩌면 저에게 질려버렷을 지도 모르겟어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부정적인 말들이 지금도 제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조잘거립니다. 친구가 제게 했던 모진말, 엄마가 했던 말, 아빠의 얼굴.. 이게 실제로 들리는건지, 걍 제 생각인건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런말을 누구한테도 하고싶지도 않았고 애초에 성격이 혼자 묵히기만 하는 사람이라 어디 풀기 어려워 여기에라도 해보았습니다.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는 모든 건 다 해보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강아지랑 살아도 그냥 산책을 해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이정도면 그냥 저는 살지 말라고 신이 정해준 것 같긴 하지만 너무 주저리주저리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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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와뚜웅
· 4달 전
글을 짜임있게 잘 써서 좋네요. 감정을 잘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쪼금 나아질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왜 살아야하나라는 이유를 한가지 생각해보자면,, 삶은 내가 상상한것보다 더 다양한 길로 풀리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더 다양한것을 먹고 경험하고 쉴수 있고 가족에게서도 벗어나서 혼자서 풀어나갈수도 있고 새로운 가족을 꾸리거나 아니면 혼자서 외롭고 쓸쓸해도 맛있는거 먹고 나를 위해 돈을 벌고 나를 위해 돈을 쓰며 살수도 있으니까요. 더 불쌍한 이가 있다해서 내가 안 슬프고 안 외롭고 우울하지 않아야한다는건 참 나쁜말인데.. 어머니도 그냥 이 상황을 모두 끌어안고 책임지는게 외롭고 힘들고 처음이고 답답해서 한 말일꺼에요(그렇다고 용서되는건 아니에요). 재미있는 일을 찾길 바래요~ 저도 찾고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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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Blake44
· 4달 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먼 훗날 지금을 돌아보면서 "버텨줘서 고마워"라고 하고 싶어질 날이 오기를 바라요. 지금 정말 힘든 상황이세요. 누구라도 견디기 힘들 거예요. 객관적으로 봐도 그래요. 그런데도 아침에 일어나고, 학교에 가고, 산책까지 하는 건 정말 굉장합니다. 글쓴이님 강한 사람이에요. 지금 이렇게 힘들고 세상이 잿빛으로 느껴지고 모든 게 무겁기만 할 테지만, 언제나 그러진 않을 거예요. 전 사실 어른이 된 이후가 더 행복해요. 적은 돈이라도 내 손으로 조금씩 벌고, 작은 집이라도 독립했어요. 어떻게 해야 내가 편하고,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새롭게 발견하고 있어요. 이 과정이 무척 느리지만 어린 시절의 내가 버텨줘서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살지 말라고 누가 정해줬다면 웃기지 말고 꺼지라 해요. 살아주세요, 글쓴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