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은데 자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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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포기하고 싶은데 자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입니다. 전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여기 환경이나 문화적인 배경, 그리고 언어가 저랑 너무 안 맞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지만 부모님께서 제게 쓰신 지원비용이 너무 커서 쉽사리 포기하는 게 너무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너무 고통스럽지만, 제가 이렇게 얼마 되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면, 저를 응원해준 가족들과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을 볼 면목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는데도 전 왜 이렇게 남의 시선이 중요한 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고민 때문에 며칠을 생각했지만 명확한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런 고민 때문에 우울함이 크고, 불안함과 약간의 자기연민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쉽게 적응했을 텐데 저 스스로가 실패자가 된 기분입니다. 이를 이겨낼 방법이 있을까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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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ppyuppy
· 4달 전
한국살이 10년차 외국인입니다. 여기서 대학교 다녔는데 1학년때 아무리 한국어를 잘해도 동기들하고 안 보이는 벽이 있더라고요. 사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좋다고도 할수 앖고... 같은 "인간"보다 저를 "외국인"으로만 봐주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하지만 그 아픔도 실패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제 스스로에게 인정 못 했어요 (엄마 아빠한테도 다 괜찮다고 하고요). 어느날부터 다른 사람과 있을때마다 목에 무언가 걸린거 처럼 느끼고 기침하기 시작했어요. 혼자 있을 때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 만나거나, 수업 때는 항상 그랬어요. 무언가 이상해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정신상담 하게 됐어요. 조금씩 솔직하게 아팠던 일에대해서 얘기 하기 시작했을때 부터 너무 시원해지고, 많이 울고, 동기랑 있을때도 자신감도 생겨서 목에 있는 문제도 점점 없어졌어요. 내가 해야 될 일 다 하고, 친구 생기면 좋고 아니면 되고,친구 한명이어도 되고, 다 외국인 친구들이어도 되고.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을때 친구가 점점 생기면서 문화, 환경등이 다 괜찮아 보였어요 ㅋ 외국 생활하면서 "나는 외롭다" "공감해주는 사람 필요하다" "상처 받았다" 대신에 "이 나라가 나랑 안 맞아!" "이 나라 사람들이 싫어" 쉽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지금 많이 힘들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ㅠㅠ. 일단 포기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언제 어떤거에 대해서 상처 받았는지, 자세하게 찾아보고 , 언제, 왜, 어떻게 제일 힘들었는지 솔직하개 생각한 다음에 부모니하고 얘기 하는 걸 추천합니다. 부모님도 이해 해주실거예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먼저 이해하려고 하세요~ 화이팅!, 응원합니다!! 한국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잘 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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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달 전
@yuppyuppy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10년이나 사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혹시 그런 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대학 다닐 때는 사람들이 다 그런 어려움이 있나봐요. 저도 자꾸 이곳을 걸어다닐 때 스스로조차 저를 제 자신보다는 외국인이나, 타지인으로 인식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이곳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꾸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말이 안 나올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언어에 자신감이 없고 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댓글 보고 많이 위안이 되었어요. 저도 막연하게 힘들다, 외롭다 보다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힘든지 많이 생각해보고 부모님과 상의해봐야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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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ppyuppy
· 4달 전
위안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진짜 힘들었을 때 아무리 나한테까지 힘든걸 숨기려고 했어도 사람이 "고생 많다" "힘들겠다" 했을때 항상 울컥 했어요. 그 느낌을 너무 너무 잘 알아요 ㅠㅠ, 걸어다닐때 스스로 "난 외국인이라 사람들이 이렇게 보겠다, 저렇게 생각하겠다" "내가 외로워 보이겠다" 등등 ㅠ 그것도 어느순간 사라져요! 언어도! 그 때 제가 혼자 외국인이어서 한국인 동기 만큼 한국어를 잘 해야 된다는 부담이 컸어요! ㅠㅠ 얘기 하다가 실수를 해도 사람들이 귀엽다고 말하면 자존심 상하고...(아직도 그래요 ㅋㅋ) 근데 3학년때 다른 과 외국인 친구들이 생겼을때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게 아니구나 알게 됐어요! 다 똑같이 느끼더라고요, 그 때 많이 편안해졌던 것 같아요! 실수를 해도 뭐.... 3개국어 하는데 그럴수도 있지 ㅋㅋ 아 그리고! 저도 엄마 아빠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요 ㅠ(지금도) 비행기표 비싸서 방학때 1년에 한번씩이라도 꼭 고향에 갔어요, 부모님을 1년마다 한번씩 보니까 영상통화로 안 보이는 주름이나 흰 머리가 보이더라고요 그건 제일 마음이 아팠어요... 대학 졸업하고 돈 벌기 시작했을 때부터 평생 같이 못했던 해외 여행 1년에 한번 정도 같이 하려고 열심히 돈 벌어서 엄마아빠 비행기표, 숙소까지 다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으로도 가끔 오게 하고.. 지금 엄마 아빠가 건강할때 같이 지내는 시간에 투자하고 있어요 :) 그외에도 매일 영상통화를 해요, 솔직하게 모든 고민을 얘기 할수 있는 부모라 감사하죠. 외국 생활 하는 것은 진짜 쉽지 않아요, 외롭고, 때려치고 싶을 때가 많고 그런데 그 만큼 배우는 것도 많아요,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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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달 전
@yuppyuppy 그렇군요😭 저도 다른 분들이나 부모님이 "힘들겠다"라는 말을 할 때가 가장 울컥하는 것 같아요. 어딘가에도 속하지 못한 떠도는 느낌이 큽니다. 도움받기도 어려울 거란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저도 여기서 지낸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부터 부모님이 보고 싶은 것 같아요.. ㅋㅋ 주름이나 흰 머리가 보인다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곧 경험할 일이라서 그런지 벌써부터 속상한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같이 여행도 다니시고 한국으로도 초대한다고 하시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매일 영상통화 하고, 연락하면서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한국은 지금 새벽일 텐데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셔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