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하며 느꼈던 나의 고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조울증|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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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하며 느꼈던 나의 고민..
커피콩_레벨_아이콘일상생활살기
·4달 전
통화로 풀고싶지만 그러기가 힘든 환경이라 제가 메모장에 끄적였던 글을 써봅니다. ----‐--------------- 현재를 설명하자면, 나는 군인이다. 전역까지는 6달 남았다. 내가 하고있는 고민은 몇달동안 계속 아마 같은 것들로 둘러싸인 것들일 것이다. 솔직히 남들에게 말하면 '겨우 그거?' 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만큼 내 마음을 아프게한다. 푹푹 찌르기보단 언제 터질지 모를 불안감에 의해 타격을 주는 데미지 느낌? 오늘도 이걸 한번 느꼈다. 내 마음이 다치게 된 이유는 아마 나의 자존감 문제일 것이다. 우리 부대에는 문화가 하나 있다. 바로 전역하는 자의 전투복에 글을 쓰는 것. 떠나는 이에 대한 한마디 또는 그 사람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등 그런 내용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전역하는 사람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작성을 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시간 빨리간다. 힘내라' , '너 덕분에 군생활이 재미있었다. 나와서 연락하자' 등등.. 내일 전역하는 사람한테 나는 전역복을 작성했다. 그리고 그 사람도 남겨진 이들한테 전역복을 작성해주었다. 하지만 내꺼는 없었다. 여기서 나는 마음이 아팠다. 나름대로 말도 좀 하고, 그게 아니였어도 말 한마디 정도는 적어줄 나의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것같다. 사실 난 그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휴가자 우선 전역복을 작성해주고 나머지 사람 것들을 작성해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작성했는데 나한테는 작성을 안했다는거에서 마음이 상했다. '내 가치가 없는건가? 내 매력은 없는건가? 그사람 뿐만이 아닌 다른사람한테도 나는 매력이 없고 지나가는 행인 A 그뿐인건가?' 등등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이거는 한가지 예시일 뿐이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면, 내 맞선임 1명이 있다. 나도 어느정도 군생활했고 그래서 맞선임 입장에선 맞후임인 우리 동기들이 좀 편해졌고 그랬을 것이다. 다른 부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격오지에 있고 매일매일 보다보니 서로 빨리빨리 편해지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그 맞선임 1명은 내 동기 대부분을 말 놓게 허락해주었다. 난 거기에 없었다. 화가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그런건 일절 없었다. 그냥 그 얘기를 들었을땐 마음이 철렁 거릴 뿐이었다. 난 저 얘기를 듣고 딱 이거부터가 생각이 났다. (앞으로 동기들이랑 있을때 어떡하지? 동기들은 그 맞선임한테 반말을 하는데 나는 존댓말을 해야 되잖아. 바로 옆에서 반말쓰는데 나는 존댓말을 쓰면 그 동기는 '와 쟤 아직 말 안놓아줬나보네' 이 생각 하겠지? 그리고 그 맞선임도 좀 불편하겠지. 어떡하지? 나는 그런 자리가 생기기전에 먼저 도망쳐야되나? 부딪혀서 그 상황과 마주쳐야되나? 나는 왜 이런걸로 고민하고있지? 그리고 솔직히 내가 말 안놓을정도로 나랑 안친했던건가? 그냥 한두마디 내뱉을 수 있으면 말 놔줘도 되는거 아닌가? 내가 매력이 없나? 하긴 너무 혼자서 놀긴했지, 그래도 가끔식 말하긴 했는데.. 나는 자존감이 문제구나. 이런걸 걱정하고있다니.. 나는 왜이러는거지? 인정결핍이 있나? 애정결핍이 있나? 나는 이래보여도 애들한테 따돌림 당하는것도 아니고 가끔식 나한테 먼저 말 걸어주고 농담치고 하는 선,후임 동기들이 있는데 나는 완전 히키코모리 같은 사람은 아니라는건데 그럼에도 나는 매력이 없는건가? 그냥 너무나 평범하고 특색없어서 보여지지가 않는 사람인가?) 등등..  이런생각들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했고 한번 부정적이게되니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늘 이런식이다. 내가 또 오늘 느낀게 하나 더 있다. 근무중에 나랑 내 맞선임이랑 대화중이었다. 중간에 동기 한 명이 끼었다. 근데 그 동기는 몇 마디 하더니 조용히 있다가 가버렸다. 알고있다. 나랑 맞선임 두 명이서 대화중이었으니 끼기가 좀 그렇겠지. 그래도 그 동기가 자리를 뜬 것을 보고 나는 속으로 '아 내가 재미없어서 갔구나. 좀 더 말 잘했어야했나?'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마음 상하는 것들은 이런 사소한것들이다. 남들한테 말하면 겨우 그런걸로? 라는 생각을 하겠지. 나는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생각해보자. 전역복부터 전역복은 타인에 대한 나의 평가? 라고 볼 수 있다. 떠나간 선임한테 아무런 글귀가 없는 사람과 글귀가 많은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나아보일까? 나는 전자라고 생각한다. 후자의 경우 (그럴 사람은 몇 명 없겠지만) '아 이 사람은 별로 사람과 잘 못 어울렸구나, 딱히 군생활을 잘하지 못했구나' 등등 생각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는 떠나는 이로부터 전역복을 받지 못했다. 그게 다다. 그리고 두번째, 말 놓기 앞서 말했지만 남들은 선임이랑 편하게 반말로 얘기하는데 거기에 내가 껴서 존댓말로 말한다? 같이 말하고 있던 동기랑 그 선임은 여러가지 생각을 할것이다. '아 쟤도 말 놔주어야 되나?' '쟤는 선임이랑 별로 안친한가 보네. 아직 말도 안 놓고' 등등.. 나도 안다. 내 자존감 문제라는걸.. 진짜 내 인생이 걸린 문제도 아닌데 괜히 이런거에 신경써서 마음이나 아프고 우울해지고.. 반대로 내가 전역복을 받거나 날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과 꽤 오래 얘기하거나 아니면 관심을 갑자기 받으면 난 기분이 좋다. 그때의 우울감은 어디갔나 싶을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 기분은 우울감이 다시 찾아오기전까지 날 활발하게 해준다. 물론 티는 전혀 안낸다. 조울증인가?? 이 문제에 대해 나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던가.. 자존감 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영상을 찾아보던가 용기내서 동기들이랑 말해보거나.. 스스로 위로하거나 하지만 더는 못참겠다. 이런 사소한걸로 마음아파하는 나도 싫고 다들 멀쩡해보이는데 나만 이상한 정신 갖고 있는것도 싫다. 나는 나답게 살고싶다. 더는 아프기싫다.. 마음고민 그만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피해망상도 있는거같은데 이것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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