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을수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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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믿을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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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어렸을때부터 아빠한테 자주 맞고 욕을 들었어요. 체벌도 심했고 훈육이라기엔 친구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정도였어요. 한번 죽을뻔한 이후로 좀 충격도 받았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에서 아동학대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들었지만 그때는 이게 진짜 학대인지 모르고 살았던것같아요. 아빠는 평소에는 다른 아빠들과 다를바가 없었거든요. 문제는 욱하는 성질이 심해서 화만 나면 정말 다른사람이 된것 같다는거였죠. 평소에는 다른 아빠들과 같았다는 점이 어렸던 저를 더 혼란스럽게 했던것 같아요. 부모니까 미워도 사랑했고 어렸을때의 저는 정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였어서 맞고 나서도 항상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지냈어요. 그때는 진짜 괜찮았는데 요즘은 한계가 왔나봐요. 한두달쯤 전에 아빠와 단둘이 남게 되었는데 너무 불편하고 무서웠어요. 저는 사람을 싫어하질 못해요. 순간의 감정일뿐 그사람이 나한테 한 행동을 생각해서라도 증오하고 싶은데 그것조차 마음대로 안돼요. 어느순간 보면 제가 그사람을 이미 용서했더라고요. 그런데 아빠랑 있으면서 처음 느꼈어요. 이런게 정이 완전 떨어진 느낌이구나. 내가 이사람 얼굴 평생 안보고 살아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아빠는 자기가 한짓을 하나도 기억 못하는것 같아요. 전 아직도 아빠 얼굴보면 그런일들 밖에 생각이 안나서 너무 껄끄럽고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태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남자친구와 이별까지 겪으면서 정말 많은게 변했어요. 엠비티아이가 아예 반대로 바뀌어버릴 정도로 힘들었던것 같아요. 이제 아무렇지 않은척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게 부모가 맞나 싶을정도의 말을 들어왔고 사실상 엄마도 방관자라 정이 안가요. 마음같아서는 연을 끊고 싶은데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많아서 너무 힘들어요. 정말 어렸을때부터 자살충동을 겪어서 한번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 관련글을 썼다가 다른사람이 신고해서 경찰이 집까지 찾아오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위로해주나 싶었지만 아빠는 결국 제가 관심받으려고 그런글을 쓴줄 아는 눈치였어요. 그 글도 다른사람이 아니라 제가 신고한거 아니냐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죽는걸 걱정한것도 더 주변시선 때문인것 같았어요. 딸이 자의로 죽으면 주변사람들이 아빠를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나중에는 싸우다가 니 목숨값이니까 참고 넘어간다 이런식의 얘기도 나왔고 최근에 학폭이 끝나서 가해자가 처벌 받았는데 가해자 때문에 애들이 다 절 피하는걸 뻔히 알면서도 너 친구없냐고 그러더라고요. 평소에는 위로하는척 좋은아빠인척 하는데 제가 그일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면서 수틀리면 항상 제 상처들을 들먹여요. 아빠한테 제가 힘들었던 일들은 저를 공격할 무기 정도였다는게 너무 충격적이고..최대한 혼자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제 힘으로는 도저히 안돼서 학폭얘기를 꺼낸건데 이런식으로 약점잡힌 기분이라 소름끼쳐요. 학교에서는 예전엔 인기많았었는데 한순간에 일진한테 찍혀서 나락 갔어요. 그 많던 친구들이 한번에 돌아서는걸 보고 인간관계가 부질없다는걸 느꼈던것 같아요. 제 옆에 남은건 진짜 몇명뿐이였거든요. 그러면서 이번년도부터 우울증이 생긴것 같아요. 정신과 가려면 말해야되는데 아빠가 정1신병자 취급하는것도 무섭고 나중에 이것도 약점으으로 쓰여서 절 더 힘들게 할까봐 두려워요. 매일 차에 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한테는 미래도 희망도 없어요. 아무도 믿을수가 없고 가족들이 남보다 더 못한 사이에요. 그냥 막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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