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긴할까요?
비공개·한 달 전
3달쯤 전 3년여간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이제 저는 32살인데.. 해외에서 살고 있는 데다가 새로운 사람은 있긴한건지 결혼할 수는 있을지 혼자 늙어 죽는 건 아닌지 별 걱정이 다 됩니다.
전 남자친구는 다정할 땐 다정하기만 기분이 토라지면 2달 3달 침묵으로 저를 힘들게 했었어요. 그 기간동안에는 제가 어떻게 해도 풀어지지않고 투명인간처럼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하고 틱틱거리며 몇일, 몇주, 몇달간 피를 말렸습니다.. 또 여러가지 면모로 저를 당황하게 한 적도 있었어요. 제가 다음날 중요한 면접을 보러가는데도 그 전날 데이트를 못하는 것에 대해 서운하다고 짜증을 부리는가 하면, 자신이 기분이 우울한데 왜 미리 알아차리고 못 챙겨주느냐고 화를 내기도 하고, 제가 아프면 평소 자기관리를 하지 않아서라며 불같이 혼을 내기도 해서 몸이 아파도 몰래 혼자 끙끙 앓은 적도 있었죠...
무엇보다 늘 미리 약속을 잡지않고 번개로 데이트 약속을 잡는데, 원하는 시간에 제가 나오지 않으면 늘 너는 내가 필요한 순간에 없다며, 제가 바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면 짜증을 부리다 공격적인 말투로 쏘아붙이는 모습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정할 땐 다정하고 세상에서 저만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때도 많이 있었는데... 너무 지치고 상처를 받아버린 저는 문자하나로 이별을 고해버렸습니다.. 그후로 서로 단한번의 연락도 한적이 없어요.
내가 힘들었던 것 만큼 너도 상처받아보라는 복수심도 있었지만 너무 예의 없게 이별해버려 내 자신이 쓰레기가 된 것 같고 그 많은 추억을 스스로 끊어냈다는 죄책감이 저를 옭아맵니다.
남자친구는 늘 자신은 저의 위해 이러한 것들까지 했는데 너는 무엇을 하냐며 제게 항상 서운해했어요.. 제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더 다정하고 챙겨주었더라면 달라졌을까요?
저의 연애를 아는 모든 친구들 가족들은 전부 뜯어말리는 관계였지만 "그는 그냥 내 사랑이 고픈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내가 그의 말처럼 너무 무심하고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던걸까 하는 생각에 혹 내가 잘못한걸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다정할 때는 또 한없니 다정하고 저의 편인 듯한 모습도 많이 보였었거든요. 제가 화장을 안하던 옷을 대충입던 좋아해주는 모습이 좋았었습니다.
20대때도 남자친구를 잘 만드는 다른 친구들이 부러울 만큼 도대체 다들 어디서 만나는지 답답해하곤 했었는데..
32살인데 이제 어떻해야할지, 해외에 사는데 사람은 만날수나 있을지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제 전 남자친구는 좋은 사람이었을까요? 저를 사랑해줄 사람을 있긴할까요? 저는 잘못된 판단을 해버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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