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이면, 다 그런거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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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이면, 다 그런거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xxyeon11
·한 달 전
초등학교 4학년 끝날 때 즈음, 우리 외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엄마랑 아빠, 이모, 우리 가족 모두 다 산만한 분위기였어요. 저는 외할머니를 정말정말 좋아했어요. 아, 나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엄마는 얼마나 슬플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께는 힘든 티를 내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에요. 5학년때 같은 반 애한테 크게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어찌저찌 해서 그 때 일은 잘..? 풀린 것 같아요. 그리고 6학년, 저는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왔어요. 6학년 초반에 저는 진짜 친구도 한명 없었고, 공부도 그다지, 외모도 평균인 반에서 공기같은 애였어요.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는. 그런 애요. 어떻게 6학년을 겨우 다 보냈어요.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저는 친한 친구와 반이 전부 다 갈라졌고요, 우리 반은 저 빼고 다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애들밖에 없어요. 어떻게든 잘 살아남으려고 일부러 애들한테 잘보이려 화장까지 하고, 간식도 많이(이 때 간식 사는 데에 돈만 일주일에 2만원이..🫠) 주고, 말도 예쁘게 했어요. 근데, 저희 반에 어떤 여자애가 카톡으로 제 뒷담을 깐거에요. 저는 화가 나서 그 애랑 대판 싸우고, 위클래스 상담까지 받았어요. 근데.. 나아지는건 없더라고요. 상담 선생님도 그다지 성의있게 고민을 들어주시지 않았고, 절 뒷담한 그 아이도 저를 계속 만만하게 보더라고요. 그 일 이후에, 저는 외할아***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어요. 엄마, 아빠도 많이 힘들어보였어요. 근데, 그 전에도 저는 외할아***가 돌아가실걸 알고 있었어요. 부모님이 저에게 제 나이대에 몰라도 될(ex, 학원비, 전기세, 집의 빚, 병원비 등등..) 것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중학생이 되고, 부모님은 점점 많이 싸우기 시작했어요. 새벽까지 소리지르며 싸우기도 하고, 가끔 저한테 불똥이 튀어서 제가 어이없게 혼나기도 했고요. 지금도 외할머니는 혼수상태에 계세요. 차라리 얼른 죽어버렸으면도 하고, 죽지 않았으면도 하고.. 뭐가 뭔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학교 얘기로 넘어와서, 저는 반에서 은따에요. 뒷담사건 후로, 다른 친구 무리에 꼈지만, 그 무리의 여왕벌같은 아이가 절 맘에들어하지 않는 눈치에요. 저는 진짜 진심 반에서 말 걸 애도 없는 애가 되어버렸어요. 지금은 여름방학이에요. 800일 넘은 베프가 파자마 파티를 하자고 톡을 보냈어요. 일단 알겠다고는 했죠. 8월 10일에 만나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는 8월 9일에 약속을 파토냈어요. 그리고 사과는 했지만, 그 친구와 냉전중이에요. 다른 사람을 만나는게 두려워요. 저는 그 친구가 유일한 친구에요. 그 일뿐만 아니라, 그냥 모든 사람을 만나는게 무섭고, 불안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요. 말수도 적어지고, 시니컬해지고, 우울하고.. 다들 사춘기 때문에 그런거래요. 엄마한테 진지하게 털어놓았지만 오히려 혼이나고 말았어요..ㅎ 제가 힘든건 엄마가 힘든거의 절반도 안되고, 저만큼 스트레스 받는 애는 널리고 널렸다고 그러더라고요. 상처받았는데, 말 할 힘도 없네요. 평소에는 잘만 해내던 일들이 요즘, 너무 버겁게 느껴져요. 힘든 마음을 털어놓아도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유난이라는 말만 들으니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하는데,, 사람들한테 너무 데여서 그런지 선긋는 성격이 되버리고, 집에 틀어박혀서 혼자서만 지내고 싶고, 항상 들려오는 외할머니 소식에 점점 버티기 힘들어져요.. 엄마는 매일 저에게 외할머니의 뇌가 어디가 손상되었고, 어디 병원은 뭐가 좋고 뭐가 모자르고, 간병비, 어딜 자르고, 장례식장은 어디고, 비용은 또 얼마고, 손해보고, 그런 이야기들을 해요. 이제는 지겨워요. 뭐만 해도 부모님은 화만내고, 이런 생활을 3년 넘게 해오니 이제는 벗어나고싶어요. 하지만 용기가 안나요. 제가 이 상황에서 뭘 할 수 있죠? 학교는 학교대로 불안하고, 집안은 집안대로 불안해요..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볼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그러면 부모님이 절 혼낼것이 분명하기에,,;; 여기에 하소연해보고 가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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