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친구와의 거리가 먼 저, 이상한 사람인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불안|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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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친구와의 거리가 먼 저, 이상한 사람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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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인스타도 안 하고, 카톡도 매우 드물게 보던 사람이에요.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그 자리가 즐겁다기보다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서 피했었어요. 정말 편한 친구들 몇몇은 만난 자리에서는 즐겁다가도 연락을 막상 하자고 하면 엄청 신경을 많이 써서 해야 해요. 이 말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까? 이 말을 하면 재밌어할까? 귀찮아하는 거 아닌가? 내 말을 듣고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으면 어쩌지? 재미도 없는데 괜히 말했다가 나를 위해 억지로 웃어주고 맞장구쳐주면 어쩌지? 다들 사실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밖에서 보면 나 혼자 웃긴 원맨쇼를 하고 있는 거면 어쩌지? 하는 ... 현실성 부족한 걱정에 빠져있습니다. 아마 전에 제 뒷담화를 좀 심하게, 또 적나라하게 목격을 해서 그런 걱정과 불안이 생긴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친구랑 거리가 좀 멀고 인맥도 그렇게 넓지 않았는데요. 특히 이성친구랑은 괜히 얽혀서 말 들리는 것도 싫고, 딱히 대화 주제나 흥미가 겹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해도 동성 친구들처럼 편하게 경계 없이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런 것들을 신경쓰는 게 피로해서 저도 두지 않고 그쪽에서도 저를 그리 반기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당연하겠죠 제가 불편해하는데 그 어떤 철인이 아닌 이상 매번 다가와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속으로는 내심 가까워지고 싶다, 저 사람 성격 되게 좋고 배울 점 많아서 같이 얘기해보고 싶다, 하는 욕심이 들다가도 포기하고 아쉬워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제 대인관계 능력 부족으로 사람을 대할 때마다 제 삶(일, 자기계발, 취미활동)에 쓸 에너지와 정신력을 다 써버리니까 사람을 피하게 되는 느낌이에요. 아무튼 이런 개인적인 결핍과 조금의 자격지심, 열등감, 질투를 갖고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하필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대인관계 능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를 사귈 수 있었겠지요...? 제가 아무리 뚝딱거려도 남자친구가 능숙하게 이끌어주니까요.) 인맥도 넓고, 카톡이나 인스타도 몇십, 몇백 개씩 쌓여 있고요. 사람을 잘 대해주니 사람들이 먼저 연락도 하고 만남 약속도 잡고 하는 것 같아요. 이성 친구들도 많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에요. 반면에 저는 인맥도 좁고, 카톡이나 인스타도 제가 먼저 하지 않으면 그렇게 쌓이지 않고, 단톡방도 활발하지 않고, 먼저 연락하거나 약속을 잡지 않으면 굳이 찾아주지 않고, 이성 친구들도 없고,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돼요.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제 이런 모습이 남들과 스타일이 다른 거지, 못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성격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 것이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것이다.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막상 남자친구와 비교가 되니 제가 잘못 살아가고 있는 건가, 내가 못난 사람인 건가 하는 초조한 마음이 들어요. 물론... 행동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제가 먼저 불편해하고 선을 긋고 벽을 치고 살갑게 대해주지 않고 분위기를 풀어주지 않고 웃겨주지 않으니 저를 좋아할 이유는 딱히 없는 거지만요.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러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면 긴장이 많이 돼고 무서워서 얼어붙어 버리며 감시당하는 수감자(?)처럼 행동하게 되는 건데... 이런 저를 바꾸면 인간관계도 좋아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꼭 바꿔야 하는 걸까요?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게 더 편하긴 하겠지만요, 제가 간절히 원하는데 못 해서 억누르고 사는 거라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게 맞는 걸까요? 다른 분들도 자기 연인한테 이런 질투심을 느끼고, 얘는 이렇게 친구가 많은데 나는 친구가 적으니 언제든 나를 대체하거나 떠날 수도 있겠구나, 나한텐 사람이 흔치 않아서 네가 정말 귀한데 너에겐 사람이 흔하니 내가 별로 귀하지 않겠구나, 언제든 네가 날 떠나도 너는 친구들을 보며 잘 살겠구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시나요? 사실 제 오해라는 거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주는 연인인데 자꾸 이런 안 좋은 생각이 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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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스임
· 한 달 전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해요. 확실히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신과 남자친구를 비교해서 볼 수는 있지만, 사연자님도 말 했다시피 절대 못난 것은 아니예요. 사람 각자 다 다른 삶을 살아가니까 다 다른 것은 당연한 거죠. 꼭 자신을 바꿀필요도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