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랑에만 익숙한 나, 받는 사랑은 평생 못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이혼|자신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주는 사랑에만 익숙한 나, 받는 사랑은 평생 못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1e34o
·한 달 전
일단 저는 한부모가정의 장녀입니다. 현재 30대 후반이고, 20대 중반에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동생들은 모두 출가해서, 자연스레 제가 엄마를 전적으로 케어합니다. 엄마가 저보다 어린동생을 돌봐야했기에, 어린시절부터 저는 독립적이어야 했죠. 한때는 그걸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착한아이컴플렉스였지 않나 싶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혼자 버스를 타고 병원을 다녀야했던 저는, 지금 엄마의 병수발을 혼자 하고 있는 상황이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억울하고 싫습니다.(동생들의 임신 출산 등으로 어쩔수없는 상황입니다) 동생들이 데려온 반려견들도 결국 본가에 사는 제가 케어하는데, 반려견들은 내 ***같지만, 사실 그것도 너무 억울합니다. 동생들은 엄마가 보호자라고 생각한다는데, 저는 제가 엄마의 보호자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엄마도 저를 딸이 아닌 남편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늘 받습니다. 그 역할에 맞게 저는 더 무뚝뚝한 가장이 되어가고, 동생들은 여전히 자식의 포지션으로 케어를 받으니, 저는 어쩔 수 없이 비교되는 이 상황에 더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또 짜증을 내니, 엄마도 점점더 저보단 동생들이 예쁠껍니다. 부모님 이혼 직 후엔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효도했는데, 그 예쁜 마음이 무색하게 지금은 정말 의무감과 책임감, 애증 뿐입니다. 베풀기만 하는 삶이 지긋지긋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 후에 드는 죄책감 역시 지긋지긋합니다. 이제는 병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주는 사랑에 익숙합니다. 동생이 결혼할 때, 제 주제에 비해 많은 돈을 주며 축하했는데도, 집을 해줄정도의 부자가 아닌 제 형편이 속상한 지경에 까지 이르렀죠. 책임질 사람(동물)을 더 만들기 싫어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음에도 결혼을 포기해야하나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모아둔 돈이 없어 독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꾸 남에게 퍼주다 보니 더 돈이 없어요) 돈 뿐만아니라 엄마와 반려견들도 걸립니다. 이런 생각이 극단적으로 치솟은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독립을 못하는 대신, 외부활동을 많이해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집 밖에 있는 해맑은 제 모습이 좋습니다. 근데 몇개월 전부터 시작된 짝사랑이 끝나면서 서러움과 억울함이 물밀듯 올라옵니다. 남들은 제가 투명하고 착하다고 합니다. 나이에 안맞게 순수하다고 하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전 그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그게 친구든 동료든 남자든 뭔가를 자꾸 사주고 챙겨줍니다. 좋은 말만 해주고요! 왜냐면 정말 너무너무 좋아서 뭐라도 해주고 싶거든요! 너무너무 그러고 싶고 그 순간은 정말 행복감을 느껴요! 동생을 비롯한 가족을 챙길 때도 정말 그 순간 행복을 느낍니다. 근데 나중이 되서는 갑자기 서러워집니다. 나에게는 그 누구도 그래주지 않으니까요. 받은 적이 없어요. 이번 짝사랑도 그 남자에게 마치 엄마처럼 굴었습니다. 남자들은 보호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여자를 좋아한다는데, 제가 너무 챙겨주는게 문제라고 친구들이 그럽니다. 그렇지만 전 커피한잔 얻어먹는 것보다, 커피 한잔 사주는게 더 속편합니다. 추후에 자괴감과 억울함이 밀려오긴하지만, 그 순간에는요.. 평생 뭘 사달라고 말해본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아요.. 얻어먹으면 늘 보답하려고 하구요. 막막합니다. 받는 사랑은 어떻게 하죠? 전 평생 남을 챙기고 보살피기만 해야하나요? 동생들은 사랑하는 사람 만나 아이도 낳고, 엄마의 보살핌도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데, 저는 왜 딸인데도 남편 노릇하고 그런데도 예쁨도 못받으면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요!! 나만 왜 나만 이혼가정의 힘듦을 가장 많이 짊어진거 같죠? 짝사랑하는 남자 마음을 사로잡지도 못하고, 계속 퍼주기만하다가 혼자 지쳐떨어져 나오고 나니, 내 팔자가 한스러워요
의욕없음불안불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정진경 코치
1급 코치 ·
한 달 전
마카님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독립
#자아존중
#억울함
#사랑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코치 정진경입니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데 채워지지 않아 힘드신 마음에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정말 많은 짐을 혼자서 지고 계셔서 힘드실 것 같아요. 마카님이 그동안의 가족을 위한 노력과 헌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말 애쓰셨네요. 한부모가정의 장녀로서 많은 책임을 지며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하려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알아주지도 않는 것 같고 오히려 엄마가 엄마를 돌보지 않는 동생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 억울함도 느끼시는 것 같네요. 남을 챙기고 보살피는 삶에 지치셨고 이제는 마카님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데 가족에게도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한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어린시절부터 독립적이어야 했고, 가족을 돌보는 책임을 상당히 져왔기 때문에 마카님의 존재감을 그 역할에서 찾았던 경향이 있으신 것 같아요. 또한 가족을 돌보는 책임있는 행동을 했을 때 아마도 엄마로부터 인정과 칭찬의 말을 듣게 되었고, 그 말들이 엄마로 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경험이 누적되어 더 많은 책임있는 행동을 하도록 마카님이 강화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카님의 책임있는 행동들이 인정과 칭찬을 받아야 할 행동이나 고마운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지쳐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가족이나 남들에게 배려하고 챙겨주는 행동들로 책임을 다하면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지만, 반면에 그 과정에서 억울함과 상실감도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아요. 지금의 상황은 마카님께서 남들을 보살피며 책임감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지만 마카님도 사랑과 배려를 가족과 주위사람들도 부터 받고 싶은데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소진 되고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거라 생각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사람이 태어나서 평범하게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알도록 배우는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그 속에서 사랑을 배우면서 받은 사랑을 자연스럽게 주면서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 이후에 아마도 무조건적 사랑을 받을 기회보다는 마카님이 엄마를 돕거나 동생들을 챙기는 과정에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과 타인을 먼저 보살피고 배려하는 것은 아주 훌륭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마카님도 가족과 타인으로 부터 보살핌과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사랑 받을 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가족과 타인이 마카님에게 필요한 보살핌과 배려를 주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카님 자신도 스스로를 먼저 보살피고 배려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것도 마카님 자신보다 우선될 것은 없습니다. 마카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가족도 주위사람들 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마카님이 사랑받는 존재로 행복하면서 가족과 주위사람들의 행복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에게 역할 분담 요청을 통해 부담을 덜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늘려보세요. 가족과 타인에게 보살핌과 배려하는 것보다 마카님 자신을 보살피고 배려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마카님이 먼저 마카님을 사랑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남들도 마카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내가 내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남들도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카님을 배려하고 보살펴 주지 않는 가족과 주위사람들이 원망되고 속상하겠지만 그들이 변화되기를 막연히 기대하기 보다는 가장 먼저 마카님이 마카님 스스로를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해보지 않아서 어색하고 걱정되어 시도하기가 어렵다면 코칭을 통해 전문코치의 도움을 받는 다면 한걸음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마카님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