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저. 둘째를 바라는건 욕심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육아|외로움|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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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저. 둘째를 바라는건 욕심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어떘을까
·한 달 전
안녕하세요. 결혼 4주년을 앞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 와이프는 7살 연상이어서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고 슬하에 26개월 지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저희의 상태를 말씀드리*** 해요~ 현재 맞벌이 하고 있고 와이프가 퇴근이 좀 이르다 보니 제가 등원***고 와이프가 하원 ***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와이프가 하원***면 집에 대리고 와서 씻기고, 간식 주고 저녁 맥이고 합니다. 저는 회사가 좀 멀어서 집에 8시 15분? 정도에 들어오고 도착하고 씻고 바로 와이프와 바톤터치 해서 육아 하다가 재우는 것 까지 하구요. 아기가 자고 나면 와이프에게 가서 발마사지까지 해주고 넷플릭스 좀 보다가 아기 방으로 돌아와서 아기랑 같이 잡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한 100일정도 까지는 제가 일을 안하고 있었어서 제가 주로 육아하고 최대한 와이프가 안힘들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와이프는 모유수유도 하지 않아서 밤마다 제가 데리고 자고 새벽에 분유 타서 먹이는 것도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와이프는 다른 방에서 혼자 자고요. 저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 온 케이스여서 한국에 친척들만 있고 친구나 지인도 없습니다. 퇴근 후 술약속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어쩔 수 없는 팀회식 말고는 없어서 평일에는 눈치보며 칼퇴하여 바로 복귀하고 주말에도 와이프 늦잠 자라고 조심조심 아침에 아기 챙기면서 와이프는 최대한 쉬게 하고 약속 있는 날이면 편히 친구 만나고 올 수 있게 배려(?) 해주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친구들 만나는 약속 잡을 때도 먼저 양해를 구하고 약속 잡는게 아니라 약속을 이미 잡고 통보를 함에도 "어 괜찮아~ 맘껏 놀고 늦게 들어와도 괜찮아" 합니다. 이러한 말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제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육아를 힘들어 하는 와이프에게 최대한의 쉼과 편함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에요~ 이러한 노력을 와이프도 잘 알고 표현은 안하지만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속 없는 주말이면 간간히 저 쉬라고 30분~1시간 아기 데리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기도 해요. 제 고민은, 제목처럼 저는 둘째를 가지고 싶은데 와이프는 극구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극구 반대를 넘어 둘째는 와이프가 엄청 예민해 하는 분노버튼이 되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려 하지도 못하지만 이야기 꺼내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남동생이 있고 자라면서, 그리고 현재까지도 동생이 있어 너무 좋았어요. 어릴때는 같이 놀고, 축구하고, 게임할 수 있어 좋았고 이민 갔을때는 학교 내 얼마 있지 않은 동양인 무리에서 외롭지 않게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았고 성인이 되어서는 부모님 사업을 옆에서 잘 도와주는 동생이 참 고맙고 형으로서 빚진 마음도 들기도 했어요. 주변 친구/친척 모두 진짜 거짓말 안하고 외동은 한 명도 없었기에 저는 가족은 기본 4명이다 라는 마인드로 성장해 왔었어요. 결혼 전에도 와이프와 이야기 할 때 2명까지는 낳자라고 이야기도 했고요. 와이프가 둘째를 반대하는 이유는 지금 아기 육아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기 100일이 지나고 제가 다시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와이프는 독박육아를 했어야 했고 (사정상 양가 부모님의 도움은 전무했어요) 그 과정에서 너무 와이프가 힘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퇴근하고 온 제가 아무리 열심히 도와준다고 해도 그런 힘듦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아, 그리고 임신 기간에도 입덧과.. 출산 임박해서는 각종 신체의 변화들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야기 했던 것은, "그래, 아기 키우면서 자기가 독박육아 하느라 너무 힘들었지. 만약 우리가 둘째 낳았을 때 자기가 똑같은 힘듦을 겪어야 한다면 내가 낳자고 이야기 하지도 않아. 다만, 이번에는 내가 육아휴직을 써서 독박육아 하지 않게 옆에서 도울게" 였습니다. 그에 대한 와이프의 답은, "그럼 돈은 누가 버나? 육아휴직 급여도 쥐꼬리만큼인데?" 였습니다.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제가 6+6 육아휴직 제도를 이야기 했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도 않습니다. 저는 왜 둘째를 원하냐고요? 그 이유야 너무나 많습니다. 단순히 아기가 이뻐서 부터 시작해서 지금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어 저와 같이 이 험한 세상 잘 의지하며 살아나갔으면 하는 이유, 그리고 나중에 저희 노년에 지금 낳은 아이들이 너무나 큰 행복으로 다가올 것임을 아는 이유까지..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유가 제 마음속에 있지요. 7살 연상이라 마흔을 목전에 둔 와이프에게 당장 임신하는 것 자체도 두려울 것이라는 사실 잘 압니다. 임신기간은 그 누구도 큰 도움을 줄 수 없고 오롯히 본인 혼자 감당해야하는 시간이니까요. 그치만 사랑하는 남편이 그토록 원한다면.. 임신기간 내 힘듦 외 나머지 걱정되는 사항들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와 자원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위에 적었듯이 제가 (자랑하는건 아니지만) 다른 아빠들 보다 더욱 헌신적으로 가정과 육아에 헌신하고 있으니.. 둘째를 낳는다면 그 이후의 육아는 너무 힘들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않았을까요? 이제는 저도 단순히 '원함'을 넘어 점점 집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쇼핑몰을 다닐 때 보는 부부마다 딸린 아이가 몇 명인지 보면서 한명이라면 "휴~ 저기도 나와 같이 동병상련 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2명인 집을 보면 "와.. 좋겠다, 아이가 2명이네. 저들은 지금 저들 옆에 있는 아기가 2명이라는 사실이 그 누군가 한테는 너무나 간절한 소망이라는 것을 알까?" 라는 생각을 해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주인공 자식이 1명이면 또 위와 같이, 2명이면 또 위와 같이 생각이 드니 저도 너무 괴롭고 약간 병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아 힘드네요. 대화를 해봐라 라는 게 가장 좋은 답변이겠지요. 그치만 7살의 나이차에서 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와이프는 약간 권위적이고 절대 손해보거나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원래 본인의 성격도 그래요. 말빨(?)도 쎄서 그렇지 못한 제가 말, 대화로 잘 이야기 할 자신이 없습니다. 어디서 이런 글귀를 읽었어요. "제가 둘째를 원하는 마음만큼, 둘째를 원하지 않는 와이프의 마음도 존중받아야 한다" 동의 합니다, 머리로는. 그렇지만 위에 적었듯 약간 병적으로 치닫고 있는 제 마음은 이 문장을 공감하지 못하고 "그치, 그 마음도 존중 받아야 하지만 딱 한 명만 더 낳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지배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네.. 참 답답한 상황이지요.. 제가 이기적인 것 압니다. 와이프도 "아니 그 모든 힘든 시간을 봐왔으면서 어떻게 또 둘째 이야기를해? 너무 이기적인거 아냐? 자기는 나를 애 낳는 기계로 보는거야? 어쩜 그럴 수 있어?" 라고 합니다.. 딱히 할 말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인 듯 해요. 저는 좁은 단칸방에 살아도, 돈이 충분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만 있다면 그게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고 와이프는 물질적으로 적당히 충분한 생활을 해야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적당한 아파트, 적당한 외식, 적당한 쇼핑, 적당한 사치, 적당한 여행 등...) 하고싶은 말은 마음에 굴뚝같은데 글로 옮기려니 필력이 좋지 않아 어렵네요ㅎㅎ 제 마음은 둘째를 원하는 소망과 언젠가는 와이프가 바뀌겠지 라는 기대가 있는데요... 이런 제 마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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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설희 코치
1급 코치 ·
한 달 전
둘째 아이를 원하는 아빠와 원치않는 엄마.
#결혼/육아
#둘째
#가치관
#대화
소개글
안녕하세요? 긴 사연 잘 읽었습니다. 필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잘 표현하셨어요.
📖 사연 요약
마카님, 결혼 4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축하드립니다. 와이프가 7살 연상이고, 현재 26개월 된 아이와 함께 맞벌이를 하며 힘들지만 정성껏 육아에 참여하고 계신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둘째 아이를 원하는 마음이 크지만, 와이프분의 부담과 고충도 공감하며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키로 보입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 현재 와이프분께서는 첫째 아이 양육 경험으로 인해 육아의 어려움과 임신 과정의 고통을 크게 느끼고 있어 둘째 출산에 대한 반감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마카님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분의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그 해결점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아 와이프분의 방어적인 태도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와이프분의 현재 감정과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 첫걸음일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참 쉽지 않은 문제이네요. 둘째에 대한 두분의 입장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네요. 무엇보다도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게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네요. 이때 각자의 가장 핵심적인 욕구는 무엇인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분의 욕구는 무엇일까요? 제가 파악하기로는 핵심적인 욕구가 아들이 성장과정중에, 또는 성장을 한 후에도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인가요? 그런데 이 욕구는 남편분의 욕구가 아니가 실은 자녀의 욕구를 미리 예상한 것입니다. 내 입장에서 말이지요. 그것은 대신해주는 욕구이지요. 지금의 아들이 커서 어떤 욕구를 가지게 될지는 알수없고 대신해 줄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진정한 욕구라고 할 수 없지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랍니다. 그렇다면 남편분의 자신만의 진짜 욕구는 무엇인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아내의 욕구는 무엇일까요? 좀더 현실적이네요. 경제적인 문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의 고통과 고생 등이겠네요. 남자로서 둘째 아이 출산은 결론적으로 내가 할 있는 영역이 아니라 판단됩니다. 때로는 나의 욕심을 다 채우지 못하는게 가족의 삶이지요.
한번 진짜 나의 욕구를 깊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아내분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 보시고 그럼에도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남편분이 할 수 있는 일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예상되는 외로움은 다른 것으로 상쇄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잘 생각해 보시고 결론을 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평화로운 가정에 균열이 생기면 그것이 가장 큰 손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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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Blake44
· 한 달 전
정말로 죄송하고, 아마 글쓴이님께서 바라실 대답은 아니겠지만... 안 가지는 게 낳을 듯합니다. 개 하나를 분양받을 때도 모든 가족구성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물며 아이는 훨씬 더 중요한 존재지요. 어떤 결정은 만장일치가 필요한 결정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내 분의 이유는 현실적입니다. 반면에 실례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 글쓴이님의 이유는 이상적이에요. 형제가 있다고 험한 세상 잘 의존하리란 보장도, 노년에 아이들이 행복이 될지 짐이 될지도, 정말 착한 아이가 태어날지 아니면 다소 과격한 아이가 태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병적으로 치닫고 있다면 그 마음 접는 방안을 고려해보시는 게 어떨지요? 지금 있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