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려는 심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집착|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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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려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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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부모님 얘기인데요, 엄마가 아빠가 바람 핀 걸로 의심을 하고 있어요. 저랑 언니는 처음에 엄마 말만 듣고 아빠가 정말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근데 엄마가 말하는 증거들을 다 모아놓고 보니 말도 안 되는 해석과 망상으로 의심하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더라고요. 평범한 행동들인데 엄마의 해석을 거치면 아빠는 희대의 나쁜 놈, 엄마는 불쌍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 되어있어요. 저희나 아빠랑 대화를 잘 해서 좋게 마무리를 지었다가도 무서운 집착으로 의심점을 찾아내서 또 다시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요. 저라면 의심이 생기더라도 아빠처럼 그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 해명을 해주고 앞으로 그럴 여지를 주지 않겠다고 단언을 하면 의심했던 마음 대신 믿고 앞으로 잘해보기 위한 마음을 먹을 것 같은데, 엄마는 아빠에 대한 원망을 지울 생각이 없어보이고 오히려 자기한테 평생 잡혀살 꼬투리 잡았다며 이를 갈고 있어요. 뭐라고 따질 새로운 건수를 찾으려고 밤낮 안가리고 새벽까지 아빠 노트북과 카톡을 뒤지는 모습을 보면 무섭고 걱정이 많이 돼요. 앞으로 잘 지낼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따질 지점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서 화를 쏟아내는 이 심리의 흐름이 궁금해요. 그리고 저희는 각자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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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딸기스무디0
· 한 달 전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야죠 망상은 뭘 어떻게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약 먹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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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zaa
· 한 달 전
음.. 저는 정확한 가정사를 잘 모르니까 조심스러럽게 한번 적어볼게욤.. 혹시 부모님의 사이가 그동안 어떤 관계였나요? 그동안 엄마가 아빠의 행동이 불만이 있었다면 지금의 아빠 행동이 평범해도 계속 부정적으로 생각 할 수도 있어요. 엄마가 과거에 주변사람들 중에 바람펴서 가정이 무너진 것을 보았고 그것이 충격적이여서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되었을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달라요. 예를들어 같은 뉴스를 봐도 다 다른 댓글이 적혀있잖아요. 그동안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따라 아빠의 행동이 엄마의 눈엔 심각하게 생각될 수도 있어요. 근데 바람이 진짜이든 아니든 한 번 의심이 들면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고 감정적이게될 확률이 큰 것 같아요. 아빠가 해명을 해도 찝찝하고 믿음은 깨지면 다시 쌓기 어렵죠. 앞으로 믿고싶어도 생각처럼 안 될거예요. 특히 남녀관계가 한쪽이 바람피었다면 혹은 의심이 든다면(바람이 아니고 의심이여도) 잘 지낼 생각이 거의 안들죠. 내가 상처받아도 끝까지 진실을 알고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 사람과 사랑의 나눈 시간,추억 등이 모두 한순간에 얼룩이 될 수 있으니까 배심감을 느낄수 있고 엄청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계실 것 같네요. 가까운 관계 일 수록 솔직해 지기 어렵고 감정적인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전문적인 상담사와 상담을 추천해요. 부부동반도 좋고 가족 전체도 좋고. 일단 엄마는 꼭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상담이라고 하면 왠지 경계하는 분들이 많은데 더 나은 나를 위해 가는 것이니 한번 도전해봐요. 엄마에게는 엄마가 지금 너무 힘들어 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사의 의견을 들어보자, 객관적이고 전문가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거 힘들어 하는 엄마의 모습이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 이런식으로 차분히 말씀 드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엄마에게 망상이다라는 말씀을 하는 것 보단 엄마가 무슨 상태인지,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자세히 관찰?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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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한 달 전
@manzaa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성심성의껏 댓글 달아주신 덕분에 엄마 입장도 이해가 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성이 조금 잡히네요! 정말 감사합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