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폭언 극복하는 법
비공개·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과거에 제가 속한 집단에서 한 번 사회적 매장을 당한 경험이 있지만 잘 극복해내고 현재는 나름 친하고 신뢰하는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연애 도중 제 과거에 대한 소문을 듣고
- 내 소꿉친구한테 네가 종사하는 곳에 있던 사람이 네가 걸()레라고 하더라고 널 위해서니 당장 헤어지라고 하는 걸 들었다
- 내가 본 너는 걸()레라고 할 만 하다
- 네 친구들이 진짜로 널 믿고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느냐 다 네 주관적인 판단이지 않냐
- 내가 네 주변인이었어도 널 가까이 안 뒀을 것 같다 그냥 상종하기가 싫은 사람이다
- 정 떨어진다
- 네가 그런 말 들을 만 하게 굴었다
- 네 잘못이니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냐
하는 식으로 저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다가 헤어지게 됐었어요
저는 그때 너무 배신당한 것 같고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실제로 남자친구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게 됐어요 정말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볼 확률이 높지 않을까 왜냐면 제가 본 남자친구는 아주 이성적이고 교우관계도 좋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남자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 제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사랑받을 가치도 없고 제가 가진 모든 관계는 다 거짓인데 저 혼자 친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제 집단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직접 들어본적은 없었어요 제 지인 언니가 너에게 이런 소문이 있는데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해명하고 다녔다, 너는 좋은 사람이고 너를 존경하고 아낀다 너와 오래 인연을 유지하고 싶다 많이 힘들었지 하고 말해준 적은 있었어요 또 제 지인 오빠와 이성 동료에게선 그 중 일부는 잘못한 부분이 있긴 한데 나머진 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널 좋아한 게 네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는 말을 들었고요
그래서 소문이 있더라도 제 주변인들은 그래도 저를 믿고 제가 신뢰를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남자친구의 이 말들에 한순간에 제 세계가 무너져내린 것 같아졌어요
다시 제가 속한 집단으로 돌아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두렵고 중립적인 말들이 다 저를 향한 비난이나 혐오 같이 해석이 되어서 위축되고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그 공간으로 아침에 나설 때 바짝 긴장하고 간혹 윗분들을 만나면 큰 위협이 닥칠 것 같은 불안감에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게 돼요
제가 평생을 있어야 할 곳인데 정말 많이 심리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한 일들에 대한 대가이고 책임이라면 이제 충분히 진 것 같은데 언제까지 이렇게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답답해요
이후 제가 울면서 붙잡아서 다시 재회를 한 후에 남자친구는
- 네가 아직 많이 밉다
- 그래도 너를 사랑하는데 어쩌겠냐 미워도 받아들여야지
- 닿지 마라 아직 마음 안 풀렸다
하다가
- 원래 그쪽 소문이 다 그렇다 더럽게 난다 나도 그런 적 있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마라
- 내가 그때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사실 확인을 해보려 하니 정확한 정보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하고 저에게 위로를 해주더군요 그렇지만 오해였다, 너에게 그런 말을 해서 미안하다, 그렇게 말했으면 안 됐다 너를 의심하기보단 네 말을 들어 줬어야 했다 너를 믿는다 네 잘못이 아니다... 하는 말까진 해주지 않더라고요 제 과한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좀 씁쓸했어요
그렇구나 나를 그렇게 걸()레라고 여기면서도 좋으니까 눈감아주는구나. 나는 평생 이 사람에게 걸()레지만 사랑하는 여자로써 살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많이 사랑한 사람이고 정말 다정하고 헌신적이고 배려심 많게 잘 해주는 사람이라 이 일은 묻고 지나가고 싶어요
폭언, 가스라이팅, 뭐 그런 거였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냥 내 잘못이겠거니 묻고 자책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요? 사실 그러면 많이 괴로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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