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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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ayjahh
·한 달 전
간단하게만 적으면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고 상담 및 약 처방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우울한 게 그냥 제 삶의 기본인 것 같다고 받아들이고 그나마 치료를 받아서인지 어느 정도 정상 생활할 정도는 되네요. 우울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만나는 걸 안 좋아하고 원래도 좀 내향적인 성격이에요. 취미도 대부분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해요 독서 글쓰기 그림 요리 등등.. 그런 차분한 일을 하면 그나마 좀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 때 나아지는 거 같고 사람을 만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에너지가 다 소진돼서 집에 오고 나면 완전히 방전되는 느낌입니다. 저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일이 잘 안 풀려서 수입이 많이 줄어든 게 압박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도 있지만.. 예약을 하고 안 오는 노쇼 손님도 정말 많고 그런 일 하나하나에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스트레스 조절을 잘 못하는 탓도 큰 것 같아요. 작은 일 하나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엄청 초조하고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미리 완벽하게 준비해야 마음이 놓이는 타입이라 예약 전부터 준비를 많이 하고 시간을 많이 쓰는데 약속 안 지키는 고객들 때문에 허탈하고.. 제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느낌이에요. 예약도 혼자 다 관리하고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직업인데 정말 어떨 때는 아무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정말 아무도 보고 싶지가 않아요. 친구, 가족, 남자친구 전부 다 보고싶지 않고, 연락도 안하고 싶고 일 안하고 쉬는 날에는 그냥 휴대폰 꺼버리고 잠수 탈 때도 많고요... 요즘은 정말 웃는 날이 드물고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으로 사는 거 같아요.. 그냥 오늘 저녁 잠 들었다 눈 뜨면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며칠 후에 생일인데 누가 생일이라고 연락하는 것도 싫어요.하나하나 답장하는 것도 너무 귀찮고 힘들고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게 기쁘지도 않은데 생일 축하할 마음도 안 들고요 제가 남에게 나눠줄 에너지나 관심, 애정 자체가 너무 부족하고 다 소진되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남자친구와도 관계가 너무 버겁고 제가 자꾸 숨으려고 하니까 남자친구도 힘들어하는 기색입니다.. 정말 다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을 하는 거 같아요. 상담 선생님한테도 말해봤는데 가끔 혼자 있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거다 라고 하시는데 가끔이 아니라 그냥 모든 걸 다 차단하고 단절해버리고 세상에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정말 이 우울감과 삶에 아무 의미도 희망도 없다는 생각이 저를 좀먹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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