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불안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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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안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행복할거다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상담 받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은따였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가선 잘 지냈구요. 어떤 한 아이의 괴롭힘으로 인해 은따가 되었습니다. 대놓고 앞담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제 욕하고 정말 2년간 힘들었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힘듭니다. 괴롭힌 아이와 방관한 아이들은 다 잊고 살아가겠죠.. 그 후에 다른 친구들과 다녔는데 제가 거짓말을 해서 힘들게 했구요. 손절 당했고 지금은 후회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다른 친구들 중 한명이 저와 다른 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근데 3년이 지나서도 제 욕을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친구 말로는 저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저를 욕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듣고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손절한 상태여서 따지지 않고 무시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은따로 인해 16년이 지났지만 현재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동창을 길 가다가 마주칠까봐 불안하고 이직해서 회사에서 만날까봐 늘 불안합니다. 이직한 회사에서 쟤 중학교 때 왕따였다고 소문 날까봐 중학생 때 일로 동창들이 저를 안좋게 소문 낼까봐 늘 무섭고 불안해요. 저 어떻게 하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상처 극복하고 싶어서 용기내서 글 썼습니다.. 상담사님 제발 저 한번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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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혜승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그 시간에 멈춰 괴로워하는 마카님께...
#불안
#트라우마
#왕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혜승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중학교 시절 은따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지금도 그 트라우마로 불안과 고통을 겪고 계시는군요. 뒤에서 마카님의 욕을 하는 친구로 인해 중2, 중3 2년 간 힘들어 했고, 이후에도 고등학교 가서도 3년 간 마카님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는 친구 때문에 내내 마음이 괴로우셨을 것 같아요. 지금 세월이 16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친구를 만나면 어쩌나, 마카님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아마 그 어린 시절에 2년이라는 시간은 매일 매일 끔찍하고 괴로운 시간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그 가해자에게 대놓고 말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나 봅니다. 마카님 성격 상 적극적으로 대처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네요. 그 시절의 기억들은 사실, 엄청난 분노 감정을 가져 올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카님은 그 분노를 해소하거나 복수를 결심하기보다는, 평생을 다시 만나지 않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 가는 '회피'의 방법을 선택 하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돌보지 못한 미해결 감정으로 인해 마카님은 그 시절 그 시간에 멈춰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가해자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시절 자신이 한 행동을 부끄러워 하고 후회하고 있겠죠. 지금 다시 마카님을 만나면 수치심을 느껴, 오히려 마카님을 피해 다니거나 백배 사죄해야 하는 겁니다. 그게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 누가 부끄러워 하고 누가 피해 다녀야 할까요?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주변 사람들도 중학교 소녀 시절 정신연령에 멈춰 있지 않는 한, 그 유치한 왕따 놀이를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설사 있다 한들 그런 유치한 부류를 두려워 할 이유는 절대 없습니다. 마카님... 그 때 풀어내지 못했던 분노감과 지켜 주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 보시고, 오히려 그 가해자를 다시 만나면 '그 때처럼 당하고만 살지 않겠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유치한 가해자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져 보시기 바랍니다. 아팠던 과거를 덤덤하게 받아 들이게 되려면, 억지로 덮어 두거나 회피하지 마시고 끄집어 내서 인정하셔야 합니다. 절대 마카님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어른이 된 지금 부끄러워하고 수치스러워할 일이 절대 아님을 마카님이 잘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글만으로 조언을 드리려니 한계가 있네요. 상담에서는 마카님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 드리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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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0112
· 한 달 전
안녕하세요, 행복할거다님. 비록 상담사는 아니지만 ... 그런 부분에서 여러 가지로 많은 부분에서 저와 비슷한 사건들을 여럿 겪으신 것 같아 감히 제 이야기도 하며 이리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5학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같은 학년 모두가 자처해서 공개적인 왕따를 선동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초등학교 당시엔 같은 나이의 애들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온갖 괴롭힘도 다 받으면서 전학도 못 하고 부모님껜 학교 가기 싫단 사소한 투정이나 하며 학교 폭력이나 왕따, 은따와 같은 사실을 전혀 말을 하지 못 했었어요. 그래서 저도 행복할거다님처럼, 초등학생 때나 중학생 때 저를 괴롭혔던 애들을 길가에서 마주치진 않을까 매번 조마조마해요. 전에는 같은 초등학교였던 애를 실제로 길거리에서 마주치면서 심장이 나쁜 방향으로 뛰더라고요.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 그런 트라우마나 불안 속에서, 타인을 믿기 힘들다면 자신의 가족이나 자기 자신 빼고는 정말로 믿을 사람이 없더군요. 자기 스스로를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심이 어떨까요? 저도 매번 제 자신에게 괜찮다, 라며 말해줍니다. 그들을 생각하는 시간에 내가 1초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든, 여행을 가든, 가족과 단란하게 모여서 대화를 하든 - 일단 자기자신을 챙기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턴 그런 소리들 따위 아무래도 좋더라고요. 정 걱정되신다면 역으로 그들을 욕하면서 당당하게 지내보세요. 이제와서 과거를 들먹거려도 바뀐 당신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들은 아무래도 좋을 거에요. 그들은 만만한 상대를 찾는 사회의 정신 나간 구성원이지, 당신보다 강한 존재가 아니에요. 결국은 삐뚤어진 또 다른 사람일 뿐이니까. 너무 무서워하거나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말아요, 당신이 그렇게 하면 할 수록 더 물고 늘어질 미련한 사람들이니까요. 제 이러한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기에 다른 방안을 더 제시하자면 ... 잠시 생각을 비우고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유튜브 영상 시청도 좋고, 당신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좋아하는 것도 좋고, 퍼즐이나 모바일 게임도 좋아요. 당신이 그러한 생각들을 잠시라도 떨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당신이 하루 중에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좀 더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식물 키우기도 좋고 단순히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산책로를 산책하는 것도 좋아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비록 전문가가 아니긴 하지만, 행복할거다님의 상황과 저의 상황이 상당수 비슷했고 행복할거다님의 감정이나 기분, 상황이 어떤 것일지 너무나도 이해가 잘 가기에 - 좋지 못한 필력이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시라고, 조금이라도 당신이 그 트라우마와 거리를 벌리고 조금 더 당당히 나아가게 될 수 있도록 제가 하고 있는 앞선 방법들을 소개드려요. 포기 하지 말아요, 끝까지 할 수 있을 거에요. 오늘도 지지 말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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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거다 (글쓴이)
· 한 달 전
@밍밍0112 댓글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네요. 제게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