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때문에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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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때문에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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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안녕하세요 고3 여학생입니다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저의 부모님, 두 분 모두이지만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생겨서인데요. 저는 부모님에게 있어 외동딸이고, 금지옥엽으로 자랐습니다. 저는 태어나기를 어머니의 임신 중 문제로 인해 정상재태개월 수보다 3개월을 일찍 태어나서 몸이 또래보다 많이 약합니다. (미숙아망막증과 백질연화증으로 인한 약시와 미약한 경직성 하지뇌성마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약 10년 전의 어린 저는 왜 태어난걸까 생각을 꽤 하곤 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연민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좀 많이 서러워했던 거 같아요. 어머니는 그 문제 때문에 제가 초등학생 무렵 장기이식 수술을 받으셨구요.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셔야만 하는 상태기도 합니다. 저는 다리가 조금 경직이 되어 있어서(이 원인이 백질연화증이라는 건 12살에 알았습니다.) 특히 운동이나 몸을 움직이거나 균형을 잡는 데 있어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아주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 하는 것에 있어 큰 어려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재활을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저의 부모님께서는 몸 약한 외동딸이 학교에 가게 되면 계단에서 다칠까, 친구들을 못 따라가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하셔서 아***가 다니셨던 작은 시골학교로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 것들 외에도 왠만한 것들은 부모님이 다해주셨어서 혼자 머리 감는 것도 11살 무렵에 처음 했고, 저는 부모님 없이 타지에 대중교통을 타고 나가서 어딜 가본 경험이 아직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특히 어머니는 아직도 절 데리러와주시고, 제가 안 보이면 전화도 하시고, 저랑 싸우면 이중구속이 엄청 심하십니다. 전 이제 어머니를 못 아니 안 믿어요. 물론 어머니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지치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진학을 한 뒤 아마 10살 때까지는 행복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11살 때부터 왕따를 2년 반 당하다가 전학을 갔는데 전학 간 학교에서도 당해서 3개월 겨우 넘기고 다시 원래 다니던 시골학교로 전학 와 졸업했는데요. 중학교에 가서도 대인관계가 좋아지지 않았고, 3년 중 1년은 초등학생 때 겪었던 비슷한 일들이 반복이 됐습니다. 1학년 때는 첫번째로는 어느 남자 아이가 저만 보면 인사를 해서 처음 몇 번은 인사를 받아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만 보면 인사하고, 제가 인사를 받아줄 때까지 인사를 하고, 제가 싫다고 하는데도 인사를 계속하는 일, 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제 주위를 맴도는 일이 있었구요. 또 두번째로는 같은 반 동급생인 남자아이가 지속적으로 필통을 안 가져왔다고 말하면서 제 것을 빌려가는 상황이 지속됐고, 또 제가 아끼던 샤프를 함부로 쓰고, 사과를 하긴 했지만 선생님에 의한 공개 사과였던 것과, 더 나아가 또래 남자아이들과 공모하여 저에게 장난 고백을 하고 남자아이들이 저를 쫓아오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날 저는 너무 무서워서 밥도 못 먹고 울었었습니다. 중3 무렵에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발생해서 방학 때 히키코모리 생활도 비슷하게 했었구요. 우울증이 의심되는 상태가 엄청 심했었습니다. 자살 충동도 꽤 심했구요. 학교를 제외한 상담기관에서 상담받아 본 경험은 19년 살면서 2번? 정돕니다. 그마저도 12살 때 한 번, 작년 자퇴 위기가 왔을 때 한 번, 원래 중학생 무렵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 하는 생각은 했으나, 부모님이 또 화내시면서 걱정하실까 노파심에 단념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대인관계는 잘 안 풀렸고, 오히려 부모님은 내신 성적을 신경쓰셨어요. 저는 1학년 때는 내신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내신 공부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어머니는 제가 공부를 안한다고, 입시정보에 관심을 끊으셨습니다. 그래놓고 2,3학년 때 왜 이런 기초적인 것들(수시,정시,논술,종합,교과)도 모르냐고 제가 화를 낼 일이 있었는데, 너가 공불 안해서이지 않느냐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1 때 전국적인 정신건강 검사를 할 기회가 있어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우울감과 자살충동이 높다는 소견이 나와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반응이 미온적이었습니다. 상담은 순번이 밀려서 못했구요. 고2 때 곪은 것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없던 불안장애 증상도 생기고 하루에 여러 번 숨이 콱 막히는 듯한 증상도 계속 됐는데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 전화를 했지만 너무 자주 전화를 해서인지는 몰라도 어딘가 짜증이 묻고 귀찮음이 묻어있더군요. 그러다가 자퇴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현실이 너무 버거워서 학교를 무단결석을 했었습니다. 무관심(정서적 무관심)하다고 울면서 화를 냈었는데 부모님이 뭐가 무관심하냐고 먹고 자고 입히고 학원도 보내주는데 이게 뭐가 무관심한 거냐고 화를 내셨고, 아***는 학교를 가지 않은 저에게 낙오자라고도 하셨습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말을 하셨지만, 아직도 그게 떠올라요. 저에게 아***는 저랑 너무 비슷한 면이 많이 보여서 불안해요. 고집세고 불같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면을 닮았다고 하고, 저의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들이, 나중에 내가 가정을 이뤄서 생활 할 때 그런 면, 상처들이 영향을 미칠까봐 너무 무서워요. 아주 사소하게는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길 부모님이 마중와줬음 해서 전활 걸어 나 데리러 와줘 말을 해도 그냥 걸어오라는 말 듣고 남몰래 속상해 했던 기억이 아주 없진 않으니까요. 아***는 가끔 제가 말을 안 들으면 때리고 욕을 하시기도 합니다. 제가 잘한 건 아니지만 억울하고 무서워요. 말을 안듣고 고집피웠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아***라는 사람에게 욕을 듣고 등짝 맞고 어머니랑 싸우고 머리 맞고 가끔 집나가라는 소리듣고 왜 이러고 있어야 되고 왜 이런 사람들에게 부모니까 잘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수십차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랑 싸우게 되면 제가 보기엔 어머니는 어딘가 불안정한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저랑 싸우다가 내가 널 잘못 키웠다면서 우시고, 집 나가라고 하시고. 얼마 전엔 분에 못이겨서 어디 어른에게 소리지르냐고 우리가 ***로 보이냐고 머리를 수차례 때리기도 하셨으니까요? 그리고 어릴 때 진로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포기한 것들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칭찬을 받고 싶어 말을 꺼냈지만, 그 의도와 부합하지 않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자주 있습니다. 칭찬 받고 싶어 말 꺼낸 아이에게 너 이거이거 하려면 이거 잘해야 돼라는 말을 들은 어린 저에게는 부모님은 감정적 공감이 안되며, 물질적으론 풍족하게 키워주셨지만 정서적, 정신적으로 상처만 준 존재라고 기억해요. 그 일이 있은 후 실제로 저는 부모님에게 있어 감정적 공감을 갈구하는 것을 단념했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낀 것도 꽤 오래됐는데요 4~5년 정도 됐으니까… 저는 엄마가 싫어요. 그래서 고1 상담 때 엄마 같은 엄마가 되기 싫다고 선생님 앞에서 펑펑 울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 엄마가 나르시시스트 인거 같기도 합니다. 절 때리고 집 나가라하고 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기억도 거의 없다시피 하구요. 원래 이거 애증이었는데 이젠 엄마니까… 생각하는 것도 지치고 부모님, 특히 엄마가 너무 미워요.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아직까지 힘들어요. 죄 짓는 거 같아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제 생각에 제 부모님은 정상이 아닌 거 같아요. 고치고 싶긴 한데 엄두도 안나고, 그래요. 저 좀 도와주세요.
사춘기독립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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