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치매할머님을 구타하는걸 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폭력|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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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치매할머님을 구타하는걸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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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제 인생에서 처음 본 광경이라 아직도 그 날을 생각하면 트라우마로 남아서 힘듭니다. 어디다 말할수도 없어서 답답하고 끙끙대다 이곳에라도 글써봅니다. 시할머님의(신랑외할머니) 치매 때문에 시부모님의 집에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모시길 원하셨고, 할머님과의 합가로 재산이 늘어났습니다.) 할머님과 시부모님이 합가를 하시고 몇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명절이라 시부모님댁에 방문을 하였는데, 시어머니가 식사 시간에 할머님 식사만 방에 따로 차려드리고 식구들은 식탁에서 식사를 했어요. 식사가 거의 끝날쯤 할머님이 혼자 방에서 식사하는것이 기분이 상하셨는지 밥을 안먹겠다며 상을 들고 나오셨는데 중심이 흐트러져서 상에 있던 그릇이 떨어져서 깨지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가 이성을 잃고 할머님에게 달려들어서 양쪽 뺨따귀를 심하게 때리기 시작 했어요. 시누이는 같이 거들고, 시아버님는 구경만하고, 신랑과 시누남편은 깨진 그릇 치우느라 바빴고, 저는 때리지 말라고 말리고 있는 와중에 일찍 식사하고 방에서 놀고있던 제 아이가 밖이 시끄러워서 방문을 열기에 구타장면을 볼까봐 아이랑 같이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있었어요. 제가 방에 들어오고나서 할머님 방으로 셋이 같이 들어가는 소리가 났는데, 거기에서도 뺨 맞는 소리가 났어요. 할머님이 아프다 아프다 소리치시고, 시누이그 그제서 그만 때리라고 시어머니 말리고 어머니는 "너 왜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하느냐" 라고 소리지르고... 그 다음날도 할머님이 어머니를 귀찮게 따라다니니깐 또 뺨을 때리셔서 바로 제가 큰소리로 때리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시아버님도 티비를 시청하는데 할머님이 옆에서 귀찮게 하니깐 손찌검 하려고 하는걸 옆에 있던 제 아이가 봤어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제가 봤을때가 손찌검을 처음한게 아닌것 같았어요. 할머님의 치매증상은 계속 따라다니면서 똑같은 말을 분단위로 반복적으로 말씀 하시고 물어보시는겁니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셔서 목소리가 엄청 크세요. 큰소리로 하루종일 옆에 따라다니면서 같은 말을 분단위로 물어보는걸 계속 케어 하는것이 힘들거라는거 저도 많이 느끼긴 했습니다. 근데 사실 합가전에 시어머니가 매일 할머님 집에 가셔서 케어를 하셔서 할머님 상태를 모르셨던 것도 아니고, 그정도의 참을성과 각오도 없이 할머님을 몇년간 모시려고 했었나 이해가 잘 안됩니다. 명절당일 시부모님집에 형제 분들이 모이셨다 가셨는데 형제분들이 수고한다고 주고간 돈봉투에 액수를 세면서 누구는 저번에 줬다고 오늘은 안주고 갔네라고 말하는 시부모님들과, 옆에서 같이 앉아서 액수를 세고 있는 그 두 자식들을 보면서 사람 같지 않게 보였고 오만정이 떨어졌어습니다. 할머님을 구타하면서 모시고 돈을 바라는 마음은 도데체 어떤 마음인걸까? 저는 절대 이해 할 수 없어요. 그 일 이후 신랑과 입밖으로 꺼낸적은 없지만(창피해 할까봐 제가 먼저 그날일을 말 못했습니다.) 저는 진짜 충격적이었고 몇 달 동안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 후에 할머님은 요양원으로 가셔서 저는 속으로 너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6개월 모셨네요) 요양원 보내면서 본인이 효녀인냥 끝까지 못 모시는걸 괴로워 했던 그 모양새도 진짜 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뒤로 시부모님을 보는게 너무 싫습니다. 원래 성향 자체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달라서 사실 시부모님께 제가 잘 해드리는 편도 아니었는데.. 이젠 어른으로도 생각이 안드는데 만나서 얼굴보며 어른대우를 해야하는게 괴로워요. 가끔 신랑이 본인 부모님과 통화할때 제 안부를 묻더라며 가끔 전화좀 드리라고 말 하는데.. 그 일 이후 전화도 하기 싫어요. 그 일이 있은 후 시부모님 집에 가면 예전보다 더 냉랭하게 있는걸 눈치 못챈건지 알고 더 그러는건지... 무덤덤한 신랑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할지 머리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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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설희 코치
1급 코치 ·
한 달 전
시부모에게 크게 실망한 마음
#트라우마
#치매
#가족
#학대
소개글
안녕하세요? 그날의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겠네요.
📖 사연 요약
마카님,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드셨겠어요. 마카님, 그날의 충격적인 경험이 아직도 마음속 깊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할머님의 치매로 인한 어려움과 시부모님의 행동에 대한 실망감이 쌓여 시댁과의 관계가 더 힘들어진 상황이 이해돼요.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남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 원인 분석
시어머니의 폭력적인 행동을 직접 목격한 충격이 크셔서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요. 또한, 모순된 행동과 이중성으로 인해 시부모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이 깨지신 것 같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신랑과의 대화도 어렵게 느껴지셔서 고립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이후부터 시댁과의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의 제안은 이점을 남편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날 이후 느꼈던 자신의 감정과 충격을 공유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마카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앞으로의 시댁과의 교류방식과 빈도를 합리적으로 조율하게 되면 좋겠네요. 그런데 마카님, 중증치매를 보살피는 당사자들의 입장과 마음은 우리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이 모시고 살 경우 24시간을 돌봐야 하는 가족의 입장은 누구나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인내의 한계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니도 자신의 친어머니이기 때문에 더욱 본성을 드러낸것 아닐까요? 치매가 심각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주위의 가족도 더 이상 부모로서 심지어 사람으로서 대하기 힘든 상황까지 내 몰린다고 하네요. 저도 직접경험하진 못했지만 주변의 지인들의 고통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저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일지 참으로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치매가 시작되거나, 몸을 가눌수 없는 상황이 되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하지요. 효도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그나마 부모와 인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두어야 할 경우도 있답니다. 물론 시댁의 행동은 저로서도 충격적입니다. 특히 자신들만 있을때 행동하는 것과 며느리와 손주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그분들도 이성을 잃은 행동이지요. 이해하라고 말씀을 못드리겠지만 그분들만의 한계상황은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이해의 범위가 아닐 수 있음을 배우는 또 한번의 배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남편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시댁을 비난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시면 안됩니다. 그러면 남편의 방어가 즉시 발동될 수 있고 이러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대화의 목적은 나의 놀람, 감정, 착잡한 심정을, 미래의 우리의 모습에 대한 공포등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임을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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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길리마
· 한 달 전
끔찍한 장면이 눈에 그려지듯 보이네요.. 앞으로 정말 시댁은 대하기도 싫으시겠어요...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분들도 힘들었겠다란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지금은 거리를 두는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