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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트라우마, 취업
커피콩_레벨_아이콘안녕하루야
·한 달 전
27살 여자입니다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이 맨날 싸웠어요 어릴때 동생이랑 울면서 엄마아빠 말리고 식탁유리 산산조각나서 온 집안에 유리조각 깔리고 그 날 친척들이 말리러 우리집 왔었던 기억 나고요 가장 큰 기억은 12살 때 엄마 가출했었는데 8살 동생이랑 엄마 만나러 갔다가 집와서 2시간동안 등산스틱 부러질 때 까지 맞았던 것 또 다른 날 엄마랑 피자먹고 집에 와서 체했던 날 또 맞을까봐 왜 아픈건지 끝까지 말 안하고 열 올라서 응급실간 기억이네요 그 피자는 5년 넘게 안먹었었네요 음식 하니 생각 났는데 2천원 올려놓고 동생이랑 김밥 한줄씩 사먹어라 그러고 낚시 가버렸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고 1년 정도 있다가 엄마가 집에 돌아왔던 것 같아요 제일 기억에 남아있는 트라우마가 엄마 가출했을 때네요 그 이후로 엄마가 좀 포기해서 매일같이 싸우진 않는데 아빠가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었고 대화도 안되고 소리부터 지르는 태도는 아직까지도 그대로네요 이 성격 때문에 자잘하게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남동생은 완전 엇나가서 중 고등학교 자잘하게 사고치고 힘이 아빠랑 비슷해지니 한번 서로 손찌검할 만큼 싸우고 지금은 집나가서 산지 2년 됐어요 사실 남동생도 이런 집에서 살아서 그런가 좀 폭력적이고 대화도 안통하고 얼굴 안보고 나가 사니까 편합니다 그냥 좀 만만한 아빠가 한명 더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 부터 너무 저래서 그런가 덤빌 깡도 없고 계속 같이 살아요 경제적 지원은 다 받아서 지금도 시험 준비 중입니다 요즘은 엄마랑 제가 눈치보면서 살아서 잘 안싸워요 남동생은 그냥 없는 사람처럼 셋이 밥도 먹으러 가고 명절 제사 때 가족 모임도 잘 가요 물론 가는 길에는 둘이 싸울까봐 예민한 상태로 다녀옵니다 요즘은 매일같이 싸우지도 않고 마주칠 일도 잘 없어요 한번씩 강압적인 태도로 나오면 앞에선 멀쩡한 척 하는데 그러고 방에 들어오면 눈물 나오고 갑자기 어릴 때로 돌아가는 것 처럼 앞이 깜깜합니다 오늘도 별 일 아닌 걸로 자꾸 언성 높아지길래 이제 소리지르지 말고 대화 좀 하자고 말했더니 눈 부라리면서 대들지말라고 하는데 그냥 한 대 맞고 경찰 부르면 되는 걸 그 깡이 없어서 한숨 푹 쉬고 방에 들어왔는데 진정이 안되네요 감정 다툼의 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는데 이 순간이 저를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는 듯이 너무 힘듭니다 힘 다 빠져 바닥에 드러누워서 한시간은 운 것 같아요 지쳐서 누워서 찾아보다가 이런 어플이 있길래 글 적고 있습니다 사실 답변이 안 달려도 이렇게 글 쓰는 걸로 누구한테 말하는 것 처럼 마음이 풀리는 것 같네요 그냥 어릴 때 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 한 적도 많은데 20대 이후로는 그런 생각 한 적 없다가 공부기간이 길어지니 자존감도 내려가고 가장 편안해야할 집에서조차 쉴 수가 없으니 다시 이런 생각을 하네요 사실 경찰 공무원 준비 중이예요 지금은 중이었다 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요즘 공부가 손에 안잡히고 저 같은 사람은 하면 안되는 직업이잖아요 솔직히 분명히 준비 시작할 땐 정신상태가 멀쩡했는데 오히려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 당하지 않게 지켜주고 싶었고 그 마음에 경찰이 되고 싶었고 근데 점점 나약해지네요 범죄이론 파트에서는 아빠랑 동생 생각나고 가정폭력 아동학대 파트에서는 우리 집, 내 어릴 적 생각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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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설희 코치
1급 코치 ·
한 달 전
가정폭력이 내 삶을 압도할 때
#가정폭력
#트라우마
#자아/성격
#자존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사연을 들으니 저의 마음도 무겁습니다.
📖 사연 요약
어릴때 아버지의 가정폭력, 그리고 엄마의 가출을 겪으면서 마음에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고 있네요. 그런 영향으로 가정폭력을 막는 경찰공무원이 되고 싶어 시험을 준비중이지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역시 폭력에 노출되었던 남동생은 부친의 모습과 비슷하게 담아가며 독립을 했고 현재는 부모와 마카님 , 셋이 겉으로는 평화를 가장한 체 살고 있지만 모든게 아슬아슬 하네요. 특히 과거의 폭력정도는 아니지만 현재도 언어폭력과 억압의 상태에서 지내고 있고 그것이 엄마가 가출했을 때의 끔찍했던 아버지의 폭행에 대한 기억을 끌어내어 모든게 멈춰버리는 상황이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의 경우처럼 트라우마는 간단히 치유될 문제는 아니랍니다. 과거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났다고 해도 트라우마는 이미 몸에 새겨져 있는 깊은 상처처럼 마음의 세포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연상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모습을 드러내어 당시의 감정으로 돌아가게 하지요. <몸은 기억한다>라는 책은 트라우마에 대한 깊은 연구와 사례가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저도 그 책을 읽고 트라우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답니다. 마카님을 숨 쉴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저도 고민이 됩니다. 트라우마는 묻어 놓아도 수시로 드러내어 나의 일상의 정신과 행동을 좌우하기 때문에 드러내고, 화제로 삼고, 언급하고, 수차례 사과를 받는 것이 치유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어릴때의 깊은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약은 없네요. 마카님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쏟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여기에 잘 왔어요. 힘들때 마다 이곳에 쏟아내면 감정의 압력이 덜 할겁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27, 취업준비생으로서 되도록 빨리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라는 것이에요. 엄마도 피해자이지만 엄마가 질 짐을 내가 질 수는 없답니다. 부모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마카님이 서서히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나처럼 폭력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었던 그 소중한 마음이 너무 아름답네요. 지금 의지와 열정이 그때와 같지는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다시 한번 살려보세요. 최선을 다해 경찰공무원에 도전해 보시고 후회없을 정도로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 보세요. 그리고 결과를 보고 또 나의 길을 찾아 갑시다. 부친의 폭력성 패턴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내가 그를 대하는 대응방식을 조금씩 바꾸어볼 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대화하자는 나의 말에 폭력은 아니나 언어폭력으로 그쳤다는 것은 부친도 이미 나이들고 폭력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부친도 엄청난 트라우마속에 살고 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부친의 폭력을 촉발한 원인, 배경도 보이지 않나요? 그야말고 대단히 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입니다. 폭력으로 대화할 수 밖에 없는 정도의 수준에서 정체된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자기를 표현하고 존중받는 방법이 폭력과 억압밖에 없으니 참 불행한 삶입니다.
내 삶을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집 나간 동생이 한가지 잘 한것은 부모로부터 떠나간 거지요. 일단 정신적인 거리감을 계속 확보하고 물리적인 거리감을 둘 수 있도록 독립하기 바래요. 힘들때마다 다시 이곳에 와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