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떠날까봐 불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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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떠날까봐 불안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몽드해주
·한 달 전
엄마께서 아주 어릴적부터 금방이라도 떠날 것처럼 우울한 말들을 자주 하셨고, 그것 때문에 저도 언니도 많이 불안해하면서 살았어요. 하지만 엄마는 어떻게든 살아가셨고, 저희도 조금 마음을 놓을 때 쯤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이게 불과 한 달 전 이야기네요. 친언니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꽤나 친했었는데요. 14년전, 언니가 사춘기가 오면서 많이 멀어졌습니다. 언니는 저를 없는 사람 취급했었고, 저는 언니를 무서워했습니다. 그러다가 11년전, 언니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기숙사에서 살게되어 저랑 떨어져서 살게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아빠와 윽박과 엄마의 우울한 소리에 불안해 하는 건 오직 저 혼자 몫이었어요. 이 시기에 아빠는 언니의 사춘기 태도에 화가 많이 나서 주말마다 집에 오는 언니를 붙잡고 다그치기 바빴습니다. 언니는 항상 울었어요. 언니가 항상 울 때는 엄마는 일 때문에 안 계셨어요. 언니의 울음도 온전히 저만 보고 불안해했습니다. 한 번은 불안한 마음에 엄마에게 “난 엄마가 나를 떠날까봐 무섭다”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엄마는 “엄마가 널 왜 떠나 엄마 갈 곳도 없어”라며 이야기하고 넘기셨고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하지만 엄마께서는 저를 떠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2주 전 어버이날에 하하호호 같이 맛난 것도 먹고 장난도 쳤는데 2주만에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장에서 언니의 눈이 너무 공허해서 언니도 저를 떠날까 무서웠습니다 따로산지 11년, 교류를 안한지 14년이지만 그래도 전 언니가 좋았거든요. 언니마저 저를 떠날까봐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고 언니를 달래기 바빴습니다. 제 기억 속에 언니도 엄마도 항상 슬퍼했거든요. 14년만에 언니랑은 다시 가까워졌지만, 언니가 아빠와의 문제로 인해 울던 과거가 잊혀지지 않고, 언니의 장례식장에서의 공허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언니는 제가 있어서 마음을 잡았다고 해요. 장례식장에서 엄마를 보면서 “나도 데리고 가지 왜 혼자갔어”라고 이야기하다가 미처 슬퍼하지도 못하고 불안해하면서 언니를 달래는 저를 보고 ”내 동생은 14년동안 언니가 없었던 거나 다름 없는데, 엄마를 잃을까 불안해하면서 살던 그 상처를 내가 또 주고 있네” 생각이 들어 마음을 잡았다고 합니다. 마음을 잡았다곤 하지만 언니가 위태로워 보여요. 찰랑찰랑 가득찬 물에 스포이드로 겨우 조금씩 물을 덜어내고 채우고 하는 느낌입니다. 언니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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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456
· 한 달 전
먼저 저는 언니보다 글쓴이 님에게 수고했다고 힘들었겠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불안했을지 잘견뎌주었네요 그냥 시간이 흘러 넘겨버린거라도 괜찮아요 그 시간도 쉬운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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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돋은사람
· 한 달 전
형제 자매 라는건 어떤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하루라도 일찍 태어난 장남 장녀가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게 한국의 정서 입니다. 그렇게 교육을 받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장남인 저도 동생 걱정 덕분에 구원 받은 일이 많습니다. 정말 힘들때 가여운 우리 동생 나 없으면 더 힘들겠구나 내가 살아서 챙겨줘야 겠구나 그런 감정과 생각이 가장 위기의 순간에 저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뭐 사실 동생은 저 보다 더 잘 살고 잘나가고 그런게 현실이지만 동생이 절 의지 할때 얼마나 내가 도움이 되고 있구나.. 느낍니다. 우울증이라는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갑작스레 찾아올지 모릅니다. 늘 우울하다면 그건 상담과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일이죠. 만약 제가 동생 분이라면 필요하지 않더라도 언니 분에게 의지하는 듯한 행동과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고 어머니에게 그러한 불우한 일이 벌어진건 모든 가족이 정신과 상담을 받아 봐야 하는 일 입니다. 우울증은 전파 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충격을 받은 유가족 분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건 절대 과도한 일이 아니며 충격에서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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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dricWezra
· 16일 전
같이 자주 만나 밥 드세요. 14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아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하고 서로 말도 없겠지만 그래도 만나서 밥 드세요. 맛집도 찾아가고 핫한 카페도 가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물 흐르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