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껌딱지처럼 쫓***니며 사랑했던 나를 내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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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그렇게 껌딱지처럼 쫓***니며 사랑했던 나를 내팽개치고 놀러다니기 바빴던 엄마. 술 마시고 놀 시간은 있으면서 밥 한끼 만들어주고, 숙제를 도와주고, 오늘 무슨 재밌는 일이 있었냐며 다정히 물어봐 줄 시간은 없었던 엄마. 친구들이 부르면 곧장 달려나가면서도 학예회 재롱잔치 보러오기는 그렇게 힘들었던 엄마. 그나마 쉬는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이미 화장을 하고 나갈 채비를 끝낸 엄마가 있었다. 오늘은 나랑 놀아주지 않을까 이미 김칫국을 마셔버린 나는 그 얼굴을 보면 항상 서러움이 폭발할 것 같았는데, 엄마는 그걸 알았을까? 혹시 나랑 외출하기위해 미리 채비를 하고있던건 아닐까, 괜한 기대를 품었다가도 혼자 집 밖을 나서는 엄마를 배웅하고 나면 눈물이 비죽 나왔다. 새벽까지 혼자 티비를 보며 기다리다 잠들어버린 나를 보면서도 엄마는 자기 전에 티비 타이머를 설정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런 엄마니까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계단을 또각또각 오르는 소리가 들려오면 신이 나서 창문을 벌컥 열어 내다보는 날 보고도 별 생각 없었겠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전, 그 30분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 전부였다. 나는 그 시간에 가정통신문을 얼른 꺼내어 서명을 받았고, 부모님과 함께 해야하는 숙제를 부랴부랴 했다. 엄마가 왜 이걸 이제야 보여주느냐고, 바쁜 아침에 이러느냐고 화를 내면 나는 억울해서 종일 울었다. 나는 그렇게 엄마에게 통신문도, 숙제도 보여주지 않고 엄마의 서명과 글씨체를 흉내내어 글을 적었다. 솔직히 그런 응어리를 고이고이 기억해놓을 정도로 엄마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엄마가 욕을하고 내게 손찌검을 해도 다정히 대해주는 손짓 하나에 사르르 용서할 정도로 사랑했다. 내 유년시절의 아픔은 그렇게 그대로 묻어두고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되려 내게 매달리는 신세가 되니 그런 묻힌 기억들이 좀비처럼 구렁텅에서 기어나온다. 내게 애정을 갈구하고, 관심을 바라고, 아이처럼 매달리며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휘어잡는 엄마에게서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비춰져 마음에 자꾸 모가 난다. 내가 그렇게 가지말라고, 오늘은 제발 나랑 놀아달라며 울어도 알수없는 다음을 기약하며 매정하게 뒤돌아서던 엄마가 이젠 자기를 봐 달라며 매달린다. 고작 나를 더 보기위해 연차를 쓰고 휴일을 내는 엄마가 낯설다. 하지만 이미 멀어져버린 마음이 다시 되돌아오기에는 너무 늦었다. 엄마의 보살핌을 상실한 채 어른이 되었는데 이제와서 넘치는 사랑을 줘봤자 나는 받는 법을 모른다. 엄마와 나의 어긋난 사랑의 시기가 주체할 수 없이 불편하고 불쾌하다. 내가 어렸을 때 나를 그렇게 찾아줬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어렸을 때 억지로 억지로 시간을 내어 나랑 함께해줬다면 나도 이렇게 비정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뒤늦은 사랑을 분에 넘치게 받아봤자 모난 마음만 더 삐죽삐죽 날카로워질 뿐 엄마를 다시 사랑하고픈 용기는 들지않는다. 지금은 저렇게 약해보이는 엄마도 나이가 채 두자리 수도 되지않은 철부지의 사랑을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는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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