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어느 날 안 좋은 이유로 연락이 끊겼던 친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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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1월 어느 날 안 좋은 이유로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연락이 왔었다. 나랑 그 친구 그리고 다른 친구들까지 5명이 한 팀처럼 다녔었는데 그 친구가 나간 뒤로는 4명이서 다녔었다. 나갔던 그 친구는 그 때 나간 걸 후회한다고 그랬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는 본인이 작년에 우울증에 걸렸고 주변에 있는 애들한테 터놓기 쉽지 않았다고 내게 말했다. 마음이 좀 불편했다. 내가 연락이 끊긴 동안 지나가며 본 그 친구는 나보다 잘 지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 동정심을 느껴서였을까 과거에 그 친구가 내게 줬었던 상처마저 잊은 채 다시 친구가 됐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3월, 그 친구가 다시 단톡방에 돌아왔다. 다시 5명 완전체가 돼서 행복했었다. 근데 마음 한 켠은 여전히 불편했다. 정확히는 아니꼬왔다. 그렇게 두 달을 있었다. 두 달 동안 나는 그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잔뜩 짊어지게 되었다. 우울증에 걸린 그 친구는 툭하면 죽어버릴 거라는 말을 했다.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 않았고 금방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내가 불안해졌었다. 그래도 그 친구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았다. 그 친구도 그걸 알아채고 더 자학할까봐 티내지 못했다. 그 외에도 그 친구는 우울함에 학업조차 이어가지 못했다. 나는 그 친구의 미래가 걱정돼서 학교는 나와야한다고 항상 말해줬다. 근데 그 친구는 대답만 알겠다고 하고 항상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너무 힘드니까 학교를 안 나올 수도 있지, 했다. 근데 나는 좋은 사람은 아닌지라 그렇게 학교를 빠져도 친구들한테 힘들다고 매일같이 말해도 옆에 친구들이 많이 있었던 그 친구가 꼴보기 싫었다. 나는 어떻게든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억지로 학교에 나왔는데, 힘들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떠날까봐 말하지 않았는데, 그 애는 나보다 친구가 많았다. 그 친구를 보고있노라면 내가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부정당하는 듯 했다. 그 친구는 나와 1년 반동안 관계가 끊겼다. 그 친구는 남자애였고 다섯이서 있는 단톡의 유일한 남자였다. 나는 2년 전 그 친구를 좋아했었다. 동시에 나는 새로운 내 반에 적응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항상 그 친구의 반 앞에 가보기도 하고 자연스레 인사도 건넸다. 언제부턴가 그 친구는 친구가 많아지면서 나의 인사는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내 우울감은 심해져갔다. '그 친구에게 나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나?' '나는 그 친구에게 친구조차도 아닌 건가?' 이런 생각만 매일매일 했다. 동시에 반에 적응하지 못하니 내가 싫어졌고 없어졌으면 하고 바랐었다. 번외로 내 친구도 그 친구를 좋아했다. 내 친구는 결국 그 친구와 사귀게 되었지만, 금방 헤어졌다. 그 뒤로 그 친구와 나의 관계가 끊긴 것이다. 그리고 더 우울해졌다. 좋아하는 애와의 연락두절이 그렇게 아픈 일인지 처음 알았다. 나는 그래도 친구 관계는 유지하고 싶어서 노력했다. 먼저 연락도 해보고 연락을 안 받으니 진심이 담긴 편지도 써보고.. 노력했다. 돌아오는 답은 "노력할게" 와 언행불일치였다. 내 눈에 비친 그 친구는 행복해보였다. 새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그걸 항상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는 자연스럽게 나와 그 친구가 같이 있는 모임에 소홀해졌다. 그 친구가 다양한 모임에 속해가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동안 나는 내가 소속된 모든 모임에 배제당하는 듯한 느낌에 우울한 날들을 보내면서도 ***같이 그 친구가 행복하면 된 거라고 나 자신을 속였다. 나는 이 우울감에 친구조차도 못 믿게 되고 학업도 지체되며 죽어가는데도 그 친구가 행복하면 된 거라고 생각했다. 행복해보이던 그 친구는 작년 본인의 반이 "장애반" 이었다고 말했다.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친구의 반은 시끄럽고 좀 성격이 좋지 않은 애들은 많았지만 그렇게 "장애반" 이라고 칭할 정도의 반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반이 "장애반"이었을 것이다. 나는 작년 내 반에서 괴롭힘, 따돌림을 당했다. 고도비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남자애들이 내가 어느 행동을 하든 우스꽝스럽게 따라했고, 무슨 말을 하든 비꼬며 자기들끼리 뒤에서 키득댔다. 내가 만진 물건은 죽어도 안 만질려고 했고 내 책상, 의자에 닿기만 해도 더러운 게 묻었다며 다른 친구의 옷에 닦으려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일기장을 들키고 싶지 않아 일기장을 학교에 들고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 일기장을 읽은 누군가가 주동자에게 '널 죽이고 싶다'고 썼다며 말한 적이 있었다. 주동자는 내게 의자를 옆에 갖다 던지며 의자를 던져서 본인을 죽여보라고, 그런 말 했으면 죽여보라고 반 전체를 돌***니며 난리를 쳤다. 솔직히 그 날은 정말 죽이고 싶었다. 그 애들을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고 싶었다. 근데 그러지 못했다. 나는 그냥 반 밖으로 도망가버렸다. 학년이 끝나는 추운 겨울이었어서 더 서러웠다. 아무도 내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 그냥 계속 계속 울었다. 그렇게 흐지부지한 채, 내 마음 속에만 상처가 가득히 남은 채 학년이 끝나버렸다. 올해 들어서 잊어버리고 싶었다. 근데 그 친구가 본인이 제일 힘들었다며, 본인이 그 반에서 살아남으려고 어떤 발악을 했는지 아느냐며 되려 내게 따졌다. 그러는 너는,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아니? 하고 묻고 싶었다. 나는 그 친구와 관계가 끊긴 그 기간동안 ***같이 '넌 행복해야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지내야 돼' 하며 그 친구의 안녕을 빌어주었었다. 나한테는 '죽어버려', '없어지면 좋겠어' 같은 험한 말을 끝없이 내뱉으면서도 그 친구만은 행복하길 빌었다. 다시 되돌아보니 내가 이렇게 힘든데 그 친구가 잘 지내지 못하면 미워할 대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안녕을 빌었다. 무탈한 인생을 빌었다. 돌아온 그 친구는 깊은 우울감을 가지고 가***힌 말들만 내뱉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솔직히 짜증이 났었다. '너가 뭔데 힘들어해?'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다.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이 든다. 안녕을 빌어준 결과가 죽어가는 친구라니 미워졌다. 미워할 이유는 아니지만, 그냥 많이 미웠다. 그 친구는 너무 힘들어해서 내가 어떤 말을 하든 다 튕겨내버렸다. 가***힌 말을 내뱉어야 그 친구의 마음 속에 전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가***힌 말들을 내뱉었다. 내 선에서 촉만큼은 가시같은 말들을 해주었다. 근데 그것도 많이 뾰족했는지 그 친구가 내게 화를 냈다. 그 친구가 좋아하는 애가 생기고 고백을 했었는데 직접 대화를 나누자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당장 내일이 아니면 평생 못 만날 거 같아' 였다. 나는 그 말에 어이 없음과 동시에 화가 났다. 내일이면 죽을 것같이 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애가 같은 반인데 내일 아니면 못 볼 거 같다는 말이 날 화가 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평생 *** 않길 바란다고 솔직히 말해 사적인 감정이 섞인 말을 뱉었다. 그 말을 본 그 친구는 내가 봤던 모습 중 가장 빠른 타자로 그게 자신에게 할 말이냐며 따졌다. 할 말이 아니었다. 그건 나도 알았다. 근데도 그 때는 과거의 감정까지 현재에 올라와버려서 솔직하게 말했다. 너가 지금 그 애를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할 거냐고, 나는 너가 걔를 만났을 때 있을 일 중 좋은 일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해버렸다. 그렇게 관계가 또 끊겼다. 근데 이번에 끊긴 관계는 우울하지 않았다. 속이 시원했다. 일방적으로 끊긴 관계가 아니라 내가 할 말을 하고 끊긴 관계에 행복했다. 나는 그 친구의 안녕을 아직도 빌고 있다. 내게 친구로써는 너무 별로인 친구였지만, 그 친구가 사람으로써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 친구가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우울증을 이겨내고 평범히 웃고 다녔으면 좋겠다. 내가 그 친구를 좋아했던 이유는 잘 웃고 다니던 모습이었으니까. 언젠가는 이런 내 마음을 그 친구가 깨달아줬으면 하기도 한다. 어딘가에는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깨달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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