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나빠서 남편에게 모든걸 미루게 돼요, 의욕이 너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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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나빠서 남편에게 모든걸 미루게 돼요, 의욕이 너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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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저는 어린시절을 너무 불우하게 보냈었어요. 가난하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사채업자가 찾아오고... 아***는 외동딸인 저를 아끼긴 커녕 ***하고, 항상 자존감을 깎아먹는 말만 해댔죠. 하지만 엄마는 천사같은 분이예요. 유치원교사도 하셨었는데, 정말 참된 교사의 표본이셨어요. 한번도 저와 약속을 어긴적이 없고, 항상 칭찬하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엄마였어요.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제 이상향같은 엄마였죠. 여자 몸으로 빚 한번 안 내고 저를 대학까지 보냈어요. 엄마는 불같은 면도 있어서 항상 회피하는 아***에게 밤새도록 따지고 화내면서 살았어요. 저는 그 갈등, 화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여서 제발 하루라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살고싶다, 겨울잠을 자고싶다...그게 소원이었어요. 초,중학생 때 수면장애도 있었고, 우울증도 심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3시간밖에 못 잤고, 누가 나한테 욕 한마디만 해도 걔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어요. 하지만 화를 참았어요. 내 인생 망치고 싶지 않아서. 너무 힘드니까, '내일 아침엔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곤 했죠. 너무 피곤하고 힘드니까 항상 표정이 어둡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이 불행에서 탈출하겠다" 다짐하면서 악착같이 공부를 했더니 따돌림을 많이 당했어요. 가난한 동네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애가 드물었거든요. 그리고 남자라면 치를 떨어서... 남자애들이 성적인 장난치고, 가만히 있는 저나 다른 여자애들 괴롭히는게 아***랑 겹쳐보여서 더더욱 남자애들한테 공격적으로 굴었던 거 같아요. 악순환이었죠. 어쨌거나 그렇게 피나는 노력으로 제 꿈이었던, 유명한 미대에도 진학하고, 직장도 잘 잡고, 울 엄마 닮은 다정한 남편과 결혼했어요. 나는 나를 스스로 구원했어요. 남자랑 말만 섞어도 역겨움이 올라오는 증상도, "아*** 닮은 아들을 낳으면 어떡하지?"했던 PTSD도 오랫동안 상담 받으면서 치료했어요. 그나저나, 시부모님은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아요. 남편은 아버님 사업을 돕기 위해서, 그리고 그다지 가정적이지 않은 아버님이 저나 미래의 아이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하게 하려고 모임도 나가고, 동호회도 들고 24시간이 모자라게 일하고 있어요. 근데 저는 타고나길 저질체력이고... 멘탈도 많이 예민하고 약한 것 같아요. TCI검사도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MBTI는 INFP 나오고. 문제는, 호기심도 많고 충동성도 있고, 위험회피성도 높아서 맨날 "아 이거 하고싶다. 근데 위험할 거 같아/노력 대비 재미없을거 같아" 이러면서 뭔가 시작했다가 관두고, 그러면서 일상이 너무 지루해서 괴로워하는걸 반복하고 있어요. 이제 저는 꿈이 없어요. 얼마 전까진 은퇴한 경주마같은 기분이기도 했어요. 대입이든 취업이든 하기싫고 괴로운 일이었지만,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더이상 나 자신의 쓸모가 없는, 삶에 기쁨이 없는 기분. 퇴근해서 1시간 거리를 가는것만 해도 이미 녹초여서 주말에도 4주중에 3주는 누워있어요. 근데 이것도 저는 진짜 10년 넘게 피나는 노력을 해서, 일주일에 3번은 빨래하고 책상 위에 쓰레기가 없게 하고 있거든요. 결혼전에 자취할땐 하루 14시간 잤었어요. 지금은 6-7년동안 운동하고, 병원 다녀서 치료받은 덕에 8시간 자고요. 하여튼 남편은 집안일도 꼼꼼하게 잘하고 95점이라면, 저는 70점 정도 하는거 같아요. 게다가 시댁에 얹혀사는 입장이라 정리를 안하면 어머님이 남편을 혼내셔서ㅠㅠ 그것 때문에도 남편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직장 검진에서 우울증 소견이 나왔다고 했었죠. 남편이 말하길, 결혼을 했으면 같이 있을때 뭔가 기쁨이 있고 시너지가 나야 할텐데, 그런 게 없다고... 쟤를 뭘 믿고 미래를 같이 그려 나가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대요. 비유하자면, 아내가 열심히 일하고 집에 왔는데, 집안일 혼자 다하고 남편은 야구만 보고 누워있는 느낌이라고. 추가로... 저도 저 나름대로 사정이 있긴 했어요. 결혼한 해에 아*** 부고를 들었어요. 알콜중독자여서 엄마를 평생 힘들게했던 외할아***도 돌아가셨죠. 그 2년동안은 진짜.... 인생이 인생같지 않고 입맛이 하나도 없어서 "이대로 가다간 죽을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난 왜 어릴때 그렇게 고생을 한 거지? 다 무슨 의미가 있지? 대체 저 ***는 내가 그렇게나 간절히 사과해주길 바라고, 참고 견디고 아*** 대우를 해줄 때는 길가의 돌멩이처럼 나를 짓밟고 무시하더니, 자기가 죽을 때 되니까 그제서야 사과를 하고 ***인가. 하다못해 바람펴서 이혼할 때만이라도 나한테 사과했으면, 23살의 나는 다 받아줬을텐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거라 믿었던 순진했던 애였는데. 학폭 당하고, 화장실에 갇히고, 담임선생님한테도 괴롭힘 당하고, 집에 와서는 온 집안에 빨간 딱지가 붙는걸 목격하는 10살짜리 불쌍한 어린애한테 그렇게 했어야만 했나. 그게 잘못된 일인 줄 알았으먼, 진작 하지 말았어야지. 뭐 여튼... 이제는 그 사람도 그냥, 자폐증이나 경계선 지능 장애처럼 인생을 평범하게 살 수 없도록 타고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3살짜리 지능을 가지고 덜컥 부모가 돼버린 거죠. 어쨌거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 너무 없어서 남편이 너무 쉴 틈이 없고, 얼마전에는 유산도 되어서 몸이 아파서 제가 한동안 뭘 도와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남편이 저에게 뭔가 자기계발을 하길 바라는데... 지금 저는 온 세상의 모든 게 재미 없어 보이거나, 재미는 있겠지만 내 체력으론 무리거나 둘 중 하나예요. 머리는 성인인데 5살짜리 육체에 갇힌 기분이예요. 무슨 목표를 가져야 할지, 무슨 자기계발을 해야할지 하나도 욕구가 안 생겨요. (유일하게, 임신기간 동안 아이에 대한 사랑이 생겨서 얘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건 논외로 하고~) 공부머리는 있으니까 공무원 같은건 가능할텐데... 너무 반복업무라 재미없어 보이고. 지금 직장이 재미나 월급 면에선 80점은 하거든요. 아예 미술 전공으로 다시 틀어서, 지금 직장 다니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화가를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근데 그 일은 30년을 해도 무명일 수도 있고, 제가 손목이 약해서 몇년 못할수도 있어요. 공무원 시험부터 일단 죽자살자 도전해보고 이후를 생각하는 게 좋을까...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 어째서 이렇게 새로운걸 도전하는걸 좋아하는 머리로 태어나서 몸은 유리몸인 건지... 뭐 이렇게 불행한 유년기를 타고나서 몸도 아프고, 왜 남들은 그냥 길을 갈때 나만 진흙탕 헤치고 가는 건지... 에라이 ***은 세상-_- 전문가분들이나,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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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인생
· 한 달 전
성인 adhd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것같아요 고지능이면 사회적으로 티가 안날 수 있으나 뇌가 피곤해서 정상 기능을 안 할 수있습니다. 이게 정신과에서도 고지능 성인 adhd는 판단 제대로 못해요 뇌파 검사로 검사요청해서 뇌파찍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ps. 제가 고지능 성인 adhd입니다. 주변에서 adhd인걸 아는 사람 아무도 없었고 정신과에서도 adhd가 아니라 그냥 우울일 수있다고 했습니다. 근대 전 adhd 성향 듣자마자 제가 성인adhd인거 알았고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 보험 안되도 되니 사비로 뇌파검사받겠다고 요청하여 검사해보니 성인adhd판정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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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h (글쓴이)
· 한 달 전
@첫번째인생 조언해주서 감사합니다:D adhd도 고려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