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기질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음악을 포기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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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기질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음악을 포기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isa1407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중3때부터 실용음악을 전공해왔고 현재 고3 예고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적성이라는 게 무엇인지... 또 이런 이유들로 음악이란 것을 이제 전공으로서는 포기해도 될지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원래 음악과 친숙하게 지냈다든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거나 악기 연주를 좋아했다거나 하는 케이스는 아녜요 감수성이 일찍 발달을 했는지 아무튼 좀 일찍부터 삶과 나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편이라서 이것들을 밖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고 글도 많이 쓰고 말도 많은 편이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사춘기 시절 제가 동경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너무 큰 감명을 받은 거 있죠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와 감정 등을 음악으로 전해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미래에 태어날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해줄 말들이 너무 많았어요 처음부터 작곡 등을 배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당시에는 작곡도 보컬도 다 천재들이나 하는 것 같은 마음에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베이스를 배우게 되었어요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성과가 있으니 흥미도 생기고 재미도 있었어요 나도 이거라면 내가 사랑하고 동경하는 ‘음악’에 뛰어들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전공하다보면 어떻게든 나도 내 음악을 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세션, 연주자나 강사 등이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답니다 그렇게 입시를 하다가 어찌 예고에 합격했습니다 다른 길은 생각해볼 틈도 없이 너무나도 바쁘게 고1, 고2 생활을 보냈어요 그러다 고3이 되어 대입이 다가오고 현실을 생각하게 되니 갈수록 잘 모르겠더군요 내가 이걸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 돈벌이가 수월하지 않을 분야라는 건 알았지만 그렇더라도 너무나 행복하게 즐길 수 있다면 충당되는 부분일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아닌 거 같았어요 여태까지 너무 안일했죠 학교 스케쥴도 너무 바쁘고 빠듯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거란 가능성조차 생각해*** 못한 채 숨 돌릴 틈도 없이 그냥 정신없이 보내왔더니 열아홉이 되어버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매우 좋아서 지금도 뜨개질을 포함한 여러 수공예나 요리 등을 즐겨하는데 칭찬을 너무 많이 받아요 즐겁기도 하구요 또 예전에 잠시 1년 정도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당시에 선생님께서 심리학에 큰 재능이 있어보이니 한 번 해보는게 어떻냐 라는 권유도 받았었구요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호기심도 많고 머리 회전이 잘 되는 편이에요 관련이 있을진 모르겠다만 아이큐 수치도 꽤 높게 나왔던 걸로 기억하구요 잘 하고 또 좋아하기도 하는 것들을 내버려두고 저는 정말 오로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자아 실현과도 같은 목표 하나만을 붙잡고 지금까지 왔어요 이런 말 너무 비관적일지 몰라도 음악을 하면서는 계속 안 되는 걸 억지로 하고 있다는 감각이 어느 순간부터 비집고 올라왔어요 열심히 외면하고 달랬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구요 안 되는 걸 억지로 한다는 말의 요지는 단순히 재능이나 실력과는 관계가 없어요 오히려 재능이 있다는 얘기는 꾸준히 들어왔어요 연습을 열심히 하면 실력은 늘지요 근데 열심히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갈수록 이유가 희미해져서요 연주만을 하면서는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이 처음엔 저를 답답하게 했어요 처음엔 싱어송라이터처럼 막연히 제 음악을 창작하는, 또 그걸 이왕이면 내가 직접 부르고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래야 내가 나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 배우진 않았지만 그 쯤부터 스스로 작곡을 시작해봤습니다 작곡을 하면 할수록 저는 가사를 쓰기 위해 곡을 쓰는 거 같았어요 물론 음악에 있어 가사는 정말 중요하죠 아주 아주요 그런데 사운드 자체에는 여전히 크게 신경을 안 쓰게 되고 욕심도 안 나더라구요 저는 초등학교 때 가창시험이 보기 싫어서 스트레스로 토하고 체하고 난리를 피웠던 애였는데 그런 제가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오로지 이 꿈 하나만으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고 있었어요 저는 그 커다란 환상 이외에는 늘 즐기는 친구들을 뛰어넘을 수가 없었어요 실력적인 게 떠나서요 저는 과정 자체를 잘 즐기지 못하니 자꾸만 쉽게 지쳐서 원동력이나 의지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어요 잘하고 싶어지지가 않아요 아마 제 꿈은 음악을 취미로만 해도 이룰 수 있을 것 같네요 애초부터 슈퍼스타를 꿈 꾼적은 없었으니... 물론 노력하면 뛰어넘을 수 있을만한 벽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는 너무 지치고 갈수록 괴리감은 불어나서 저는 음악에 있어선 창작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맞는 자리인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정말 크게 듭니다 정말 현실적으로는 이대로 전공을 살려 대학을 가는 게 가장 안정적이겠죠 근데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더 이상은 이런 연주에선 스스로 흥미도 없고, 듣기도 지루하고 그래서 그런 괴리감들을 이유로 이번 입시를 싱어송라이터 전공으로 보려 했어요 좀 충동적인 결정이었나 싶어요 스스로 베이스도, 작곡도 둘 중 하나 무엇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내가 너무 괴롭고 싫어서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원했던 모습에 더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아직 곡 쓰는 것도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낯선데 싱송으로 입시를 보면 반강제적으로라도 이런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에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당연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실력 향상도 지지부진하고 대입은 다가오고 당연히 이번 년도에 현역으로 합격이 어려울 거라는 건 감안하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내가 이걸 재수까지 할 만큼이나 절박한가 싶더라구요 아까 말했던 거랑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냥 피부에서 느껴져요 음악은 제 기질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이걸 4년이나 하고서야 알았네요 음악으로 대학을 간다 해도 그 이후에 같은 마음이 반복될 것만 같습니다 음악을 듣고 즐기는 일은 제 삶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지만 저는 그렇게 듣고 즐기는 자리가 더 잘 맞는 것만 같아요 벽을 뛰어넘기에는 더 이상의 원동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저의 다른 재주들을 살려 다른 꿈을 쫓아봐도 괜찮을까요 후회하지는 않을까 그게 가장 두렵지만 고1 고2때도 이건 내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애써 무시하고 억눌렀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구요 쉽지 않네요... 사람들은 제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데 최선을 다할 원동력이 도무지 생기지 않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나약하다고 할지 몰라두요 제겐 누군가에게 말을 전하고 싶은 꿈 뿐이었어서 그거 하나만으로 더 이상을 밀어붙이는 건 이제 조금 버거운 것 같아요 심리적인 고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심한 회피형이었어서 어쩌면 이것마저 회피나 도피를 위한 핑계가 아닐까 싶은 걱정도 되구요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음악 말고도 하고 싶은 건 많아요 그래도 성급한 결정은 하고싶지 않아요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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