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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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싫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닉넴추천좀
·한 달 전
엄마가 우울증입니다. 분명 어릴 적에는 우리가족이 참 행복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엄마가 아프다더니 알고보니 아빠도 우울증이 있어서 약도 먹는다 그러더라고요. 엄마는 예전부터 참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긴 했습니다. 잔소리도 엄청 많고, 완벽주의 기질에, 방바닥에 머리카락 한 올 떨어진 걸 못 견뎌했어요. 그렇지만 우울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점점 심해졌는지 불안장애? 라고도 하고.. 정신과 다니면서 약도 먹고 입원도 몇 번 했습니다. 그리 오래 입원하진 않았고 퇴원해서 집에서 지내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공연도 보러다닙니다. 아빠와도 사이가 좋고 아빠는 늘 엄마를 잘 챙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접니다. 저는 엄마가 싫습니다. 솔직히 엄마가 많이 안쓰러울 때도 있긴 한데.. 그냥 엄마를 보면 짜증이 납니다. 엄마는 저한테 잘해주려고 나름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게 별로 고맙지도 않고 별로 도움도 안 됩니다. 제가 쓴 일기가 있습니다. “살면서 가장 필요한 건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지지일텐데, 흔들거리는 우리집에 정신적인 지지는 바랄 수가 없었다. 오히려 나에게 의지하는 엄마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싫으면 싫었지.. 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밑도 끝도 없이 불안해하는 엄마는 늘 나의 불안까지 극대화할 뿐, 결코 감소시켜준 적 없었다. 엄마에게 고마워할 일조차 전혀 고맙지 않았다. 엄마가 태워주는 차도, 가져다주는 수저도, 선심 쓰듯 주는 용돈도, 조금도 고맙지 않았다. 반대로 미안해할 일조차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착한 딸은 되지 못했던 나는 변명을 반복했다. 엄마가 끼려는 팔짱이 불편했다. 나는, 엄마를 싫어하지 않도록 연구해야 했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이렇게 상황이 복잡해진 게. 나는 혐오의 말을, 마음을, 깊숙이 감추려 노력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감추지 못했을 때는,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열심히 숨겨냈던 나의 날카로운 칼은 가끔 들추어졌고, 아주 쉽게 풍선을 터뜨리고 말았다. 자꾸만, 자꾸만 불행해지는 것 같았다. 늘, 불행은 끝이 없다. 행복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땅굴을 파는 일에는 끝이 없는 듯해서.. 한숨을 반복하고 말았다. ” 여기까지가 제 일기 중 일부분입니다. 혼란스러운 제 마음이 이해가 되실까요..? 전 제 자신이 이해가 안 됩니다. 엄마는 그래도 노력하고 있고, 나를 사랑하는데 전 왜 이렇게 엄마가 싫을까요? 혼자 싫어하는 마음을 삭히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해소할 방법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저더라 착하다고도 하는데 사실 딱히 그렇지도 않고요.. 그냥 마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아픈 게 싫습니다. 정확히는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싫습니다. 맨날 소파에서 졸고 있는 모습 보는 것도 한심해보이고.. 엄마한테 좋지 않은 말을 해서 엄마가 상처받으면 엄마는 제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말합니다. 자기는 아픈데 왜 그렇게 엄마를 대하느냐는 식으로.. 그래서일까요? 저는 엄마를 싫어하는 “제 자신”이 싫고, 그런 “제 자신”을 싫어하게 만든 엄마도 싫습니다. 저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황이 이렇게 된 것도 몇 개월? 1년쯤?은 된 것 같습니다 혹시 저를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도 정상적인 집안처럼 엄마를 적당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싫어하는 마음이 사랑일지는 몰라도 그만 싫어하고 싶어요.. 나쁜 사람 되기도 싫고요.. 엄마를 싫어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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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코끼
· 한 달 전
저는 회피형이라 이번 기회에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제 감정을 엄마한테 말하려고 하니 생각이 정리가 안 되고 글로 정리하기 어려웠는데 “엄마는 그래도 너력하고 있고, 나를 사랑하는데 전 왜 이렇게 싫을까요“ 이부분이 공감됩니다. 특히 고마워할 일조차 전혀 고맙지 않다는 부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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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넴추천좀 (글쓴이)
· 한 달 전
@바다코끼 저를 공감할 수 있는 분이 계신다는 게 희한하게도 위안이 되네요.. 회피형으로서 생각 정리가 참 힘들죠.. ㅠㅠ 그래도 이번 기회에 바꿔보자고 생각하신 것만으로도 변화의 시작이 되었을 거라고 믿어요! 바다코끼님도 부디 해답을 찾을 수 있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