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우울감인지 우울증인지 모르겠어요.
비공개·일 년 전
요즘 들어서 우울한 감정이 자주 생겨나는 것 같아요.
옛날부터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감정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아 종종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었어요. 저는 그런 점이 저의 고칠 수 없는 콤플렉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사회에 많이 노출되면서 외부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도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우울하다는 감정이 극단적으로 커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그 감정을 느끼게 된 계기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 저를 향한 부모님의 큰 기대, 같은 또래임에도 성공해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 그런데 그 사람들에 비해서 잘 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어서 아무 능력도 없는 제가 너무 초라해보였어요. 그래서 자존감은 떨어지고 부담감만 올라가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는데 저만 멈춰있는 느낌이에요.
몰론 제 앞에 놓여져있는 문제들이 다 해결되면 이 우울감도 금방 다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 들어서 ‘왜 살아야할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막 극단적으로 ‘죽고 싶다’의 개념이 아니라 굳이 살아가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피곤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몇 년이 지나도 제 앞에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평생 혼자일 것 같아요. 이게 정상적인 생각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글 작성하다보니까 너무 답답해지네요.
제 스스로도 답을 찾을 수 없어서 마인드카페에 글 작성해봅니다. 단순히 불안감인가요…?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계속 제자리걸음 걷는 느낌이에요. 제가 너무 나약한 걸까요. 애초에 제가 그런 감정을 느낄 자격이 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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