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당황스럽게 이런 얘기하기 미안한데 새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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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아침부터 당황스럽게 이런 얘기하기 미안한데 새벽 4시에 친할머니한테 뜬금없이 전화가 왔었어. 그리고 엄마가 할 말 있다고 부르셔서 기상하자마자 거실로 나갔는데 오늘 새벽 3시경에 친할아버지가 갑자기 떠나셨대... 출근 이틀차에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오늘 회사 가서 말씀드려야겠네... 내 이름 친할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이름을 남기고 떠나셨네... 정말 예상치도 못했어서 더 충격이다. 내 마음같아선 바로 장례식장에 가고 싶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난 부모 못 이겨. 출근한 지 이틀차밖에 안 됐으니 우선은 회사를 가라고 하신 부모님 뜻을 따라야지. 부모님은 딸 생각해서 하신 말씀인데... 이겨내야지, 이것도. 난 더 괜찮아져야 해. 내가 힘들어하면 부모님은 더 힘드실 테니까. 내가 회사 가서 일을 잘해내는 게 가장 큰 효도이자 최선이다, 현 시점에선... 부모님 뜻이 그러하셨으니 그 뜻을 존중하고 따라야지... 일단 오늘 회사 가서 팀장님께 말씀드리면 뭔가 설명이 있으시겠지. 그래도 아침에 조금 울고 나서 생각보다 금방 마인드 컨*** 됐어. 오늘 새벽에 슬픈 책 읽다가 펑펑 울고 이유도 모르게 쎄한 상태에서 2시에 잠들었는데 내가 잠들고 나서 친할아버지는 한 시간 뒤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떠나셨네... 그래도 생전에 좋은 분이셨어서 고통 없이 가신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주변인들은 좀 당황스러울지 몰라도 친할아버지에게는 비교적 고통이 적으셨을 테니... 나 괜찮은 척이 아니라 아까에 비해 실제로 많이 괜찮아졌어. 또 내가 이렇게 큰 일에는 오히려 덤덤해지는 사람이라서 다행이야. 멘탈 잘 잡아야지. 출근하기 직전에 현관문 앞에서 엄마도 잘 추스리시라고, 나도 오늘 잘 추스리겠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위로의 말씀도 건넸어. 말로 위로가 어렵겠지만 곁에서 아빠도 위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아침부터 무거운 얘기 해서 다들 당황스러울 텐데 내가 미안해. 다들 무사히 잘 이겨내보자, 오늘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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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 일 년 전
그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를 빕니다. 출근한지 이틀 되었어도 사정 이야기하시면 다 이해해 주실거여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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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글쓴이)
· 일 년 전
@LoveForN 회사 가자마자 상담실에서 실장님께 말씀드렸어요. 출근한 지 이틀차에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오늘 제가 조부모상을 당했다고, 새벽에 갑작스럽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21일에 발인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그랬더니 제 의사를 존중해주시면서 배려해주시긴 하더라고요. 저는 회사 뜻에 따르려고 했더니... 그래도 사원을 아주 부품 취급하는 회사는 아니구나, 약간은 인간미가 남아있는 회사구나 라는 인식이 박혔어요.ㅋㅋ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은 회사 입장에서 골치아프긴 하겠지만요. 모쪼록 오늘도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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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4D
· 일 년 전
뒤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시는 길 지켜 드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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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글쓴이)
· 일 년 전
@F44D 위로 건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