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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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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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엄마는 불쌍한 사람이야 엄마도 힘든 거 알고 스트레스 받는 거 알아 그런데 그게 과연 다 남 탓일까 엄마가 선택한 일이고, 책임져야 할 일이야 자식한테 풀 일이 아니지 둘이 좋다고 신호 위반했으면서 딸한테 애 일찍 가져서 청춘 다 버렸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 그럴거면 낳지 말았어야지 딸이 우울증이라 상담받을 때 엄마때문에 힘들단 얘기 좀 했다고 학교에 엄마 나쁜 사람 만들었다고 뭐라하면 안 되지 잘해준 것도 있지만 눈치보게 만들고 착한아이 틀 씌웠잖아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내가 나쁜 아이구나 싶게 만들었잖아 뭐만 하면 내가 잘못했구나 싶게 만들었잖아 나도 내가 너무 싫은데 엄마가 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죽으면 슬퍼할까 봐 어떻게든 나아보려고 상담다니고 병원다니는데 병원비 얘기하면서 괜히 낳았다,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드냐, 더 죽고싶게 만들었잖아 엄마는 힘들 때 힘들다하고, 화날 때 화내고, 온 가족한테 험담 다 하면서 나는 상담 선생님한테 엄마 얘기도 못 하고 엄마 앞에서 한숨도 못 쉬고 기분 나쁜 티도 못 내고 결국 다 내가 나쁜 애고 엄마한테 대드는 애고 엄마가 좀 뭐라했다고 기분 토라지는 웃기는 애고 언제는 죽고 싶다는 말 좀 그만하라 해놓고, 또 언제는 죽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 해놓고, 죽으려고 하면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상처주고, 내가 죽고 싶은 게 누구 때문인데 내가 괜히 엄마 뱃속에 생겨서 엄마가 일찍 결혼해서 힘들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더 좋은 사람이랑 결혼할 수도 있었는데 그거 다 망치고 살림하게 만들고 친할머니한테 스트레스 받게 만든거지 엄마는 항상 잘해주려 하는데 내가 늘 부족해서 미안해서 스스로 너무 싫어져서 죽고 싶어지고 그게 또 잘못이고 나도 늘 잘하려고 했는데 엄마도 사랑하고 죽고 싶지 않았는데 성인되고 좀 괜찮아지려 했는데 엄마는 어떻게 바뀐 게 없어 식당에서 직원들한테 말도 없이 무작정 들어갔을 때 아까 식사했는데 근처 화장실이 없길래 들어왔다고 말 하고 들어가도 됐잖아 직원이 얼마나 무안해하고 당황했는데 그런 건 예의가 아니고, 내가 엄마한테 그렇게 배웠던 것 같은데 솔직히 좀 실망했어 그냥 그게 다였어 엄마가 잘못한 거고 그거에 실망한 것 뿐이지 경멸하듯 본 적은 없다고 그거 피해망상이야 왜 늘 혼자 과대해석하고 상대만 나쁜 사람 만드는 거야 이것도 아빠나 동생한테 가서 엄마가 화장실 좀 들어갔다고 내가 경멸하듯 봤다고 말할거지 늘 그렇게 앞뒤 다 자르고 엄마만 착하고 불쌍한 사람, 상대는 나쁜 사람인 양 말하잖아 나한테 동생 험담할 때도 아빠 험담할 때도 솔직히 잘못한 건 엄마였어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니 그럴 수 있지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 때문에 나까지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서 내 사람한테 상처를 주게 돼 오늘도 엄마 신경 쓰느라 남자친구한테 예민하게 굴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아? 아빠한테 스트레스 받고 나한테 푸는 엄마나, 엄마한테 스트레스 받고 남친한테 푸는 나나 다를게 뭐야 가끔 내 모습을 보면 엄마랑 겹쳐보여서 소름돋아 물론 엄마를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지만, 엄마가 하는 행동 중 잘못됐다 싶은 게 너무 많아 엄마를 닮고 싶지 않아 가끔 엄마한테 상처받아서 엄마가 너무 미울 때에는 엄마를 닮은 내가 너무 싫어져 진짜 불편하고 눈치보이고 힘들다 차라리 멀리 친정에서 쉬다가 마음에 여유 좀 찾고 돌아왔으면 좋겠어 내가 엄마와는 달리 별거 아닌 일은 별거 아닌 걸로 넘기고 참을 수 있는 일은 참을 줄 알고 남 험담 같은 건 안 하고 자식에게 모범이 되는 멋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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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mo
· 일 년 전
꼭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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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Why
· 일 년 전
저희 엄마랑 비슷하네요. 저는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와는 다른 어른이 되고 싶어요.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는 어른이요. 님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