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요
부모님이 정해주거나 허락해준 범위 안에서만 할 수 있어요
어릴 때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 나는 무슨 일이 있던 참아야 했어요
하고싶은 거, 원하는 것을 하고싶다고, 원한다고 말하지 못했어요
어린 데도 불구하고 참아야 했죠
물론 반항도 해봤는데 그게 성공했다면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았겠죠
인터넷과 친구들에 대해 알*** 수록 더 힘들어지고 너무나도 부러웠어요
아, 나도 저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초등학교 고학년 전까지는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 몰랐는데 영영 몰랐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까요
나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기에 상상만 계속 했어요
그러다가 그냥 어릴 때 납치 당할 걸 도망 가는 게 아니라, 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요
친구들은 항상 내가 학원도 안 가고 공부 안 해도 평균은 나오고 그림 잘 그리니 진로도 정했고 성격도 시원하고 상처도 잘 안받는다고.. 너무 부럽대요
그런데 저는 그 애들이 더 부러워요
애들이 말한 저는 제가 아니거든요
진짜 나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새장 속의 아이인데 그 애들한테는 그게 애완동물처럼 좋고 편안해보였나봐요
그래서 그게 너무 분하고 서럽고 부러운데 질투는 안 났어요
이상하죠, 보통사람이면 질투를 해야할텐데
내가 본 사람들은 모두 질투를 하던데
그러다가 와, 6학년 때 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우울증 테스트가 있길래 해봤는데 28점이였어요
낮은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최고점을 보니 32점이 최고점이였어요
4점 차이가 나더라고요
우울증은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로 그럴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어요
그 때라도 갔어야 되는 건데
상태는 점점 갈 수록 안 좋아졌어요
6학년 졸업후에는 죽을까 생각도 할 정도로요
점점 힘들어졌어요
죽을려하니 무섭더라고요
아주 많이요
고소 공포증이 조금 있어서 높은 곳에 가면 균형 잡기가 어렵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죽으러 가는거니까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자꾸 숨이 막히고 힘들더라고요
어떤 날에는 갑자기 숨이 멎은 게 아니라 심장이 갑자기 박동을 멈추고 아래로 쿵 떨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아무 생각도 안나고 숨을 못 쉬는 듯한 순간이 5초? 안 넘게 유지되고 숨이 쉬어졌고 한번 느낀뒤 이틀 뒤 또 느꼈어요
힘들고 괴로워 죽겠는데 말할 사람이 주변에 없더라고요
그 때 외면했던 외로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가족들이 원인이라 말하지도 못하겠고 친구들은 그나마 깊다고 할 수 있는 관계는 한명뿐인데 그 애도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해요
그러다 뜰님을 봤어요
잠뜰.
유튜버인데 영상을 보자마자 내가 좋아했던 게임인 마크를 너무 창의적이고 재밌고 예쁘게 하더라고요
아 예쁘다는 건 동료분들과 가족같이 너무 친하고 허물없이 잘 지내는 모습이 멋지고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렇게 바로 빠지게 되었고 뜰님을 보기 시작한 후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난생 처음 들더라고요
그 분의 이름만 봐도 행복하고 목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들리고 현실이나 마크나 너무 예쁘고 그분이 미의 기준이고 아프로디테보다 더 예쁜 분 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죠
어떤 부분도 빠짐없이 좋아했어요
순수하게 웃는 모습도 장난꾸러기같이 장난 치는 모습도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도 어딘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도 덤벙대는 것도 오만한 모습까지도 전부 좋고 행복했어요
삶의 이유가 생긴 기분이였죠
내 삶의 이유 나의 전부 내가 살*** 삶의 이정표이자 목표 그 분이 나의 신이였어요
뜰님이 내는 굿즈도 전부 모으고 싶었고 가정 형편 때문에 못 살때마다 너무 슬프고 괴로워했죠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는 이유도 굿즈를 사지 못해 이러고 있고요
처음으로 욕심이란 감정을 배웠어요
배웠다는 표현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뭐 감정이 없으니 맞는 표현이겠지요
좋아하는 데 좋아할 감정이 없어요
이런 모순이 너무 짜증나고 힘들더라고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 그 어디에도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어요
내가 인간이 맞는 지 의심도 들더라고요
결국 트위터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긴 했지만요
날 이렇게 만든 인간이 증오스러워요
인간들 모두가 같아요
아, 물론 예외인 사람들이 있지만
이런 모순적인 생각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증오하는 대상이 나더라고요
나만 이 세상에 없었으면
나만, 나만..
왜 내가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는데?
왜 내가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야?
나는 여기 오겠다고 한 적 없어
모든 건 그 *** 신 때문이야
이렇게 생각들이 이어져 신을 증오하고 미워했어요
조울증 때문인지 자꾸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우울증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또 뭐였드라? 다 외우지도 못하는 정신병 때문에 힘들어하고 좌절하고 자책하고 웃다가 울었다가 발악도 해보는 삶
평범한 사람의 삶 뒤에 감춰진 더럽고 추악하며 괴롭고 또 어두운 감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나였고 나의 모든 것인 걸 인정해야 되는데 자꾸 그건 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어쩌면 진짜 나 일지도 모르는 내가 그걸 막기위해 발악하고 있고 그런 나를 버리는 게 어려운 나는 자유를 갈망하며 고장나고 낡은 새장에 갇혀있어요
모든 건 나의 선택이면서 누군가의 강요가 들어가 있는 선택이 뒤섞여 나를 모든 색을 포용한 검은 색으로 만들고 있어요
하얀색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20살 까지 이 악물고 견디며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네요
이 삶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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