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강박? 때문에 대인관계에 자꾸 문제가 생겨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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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강박? 때문에 대인관계에 자꾸 문제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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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첫 글 써보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우선, 저는 어렸을 때 엄청 밝은 아이였어요. 중학생 때 왕따를 당하면서 성격이 많이 내향적으로 바뀌었어요. 그 때 생긴 버릇들이 아직도 몇개 있는데 대충 이런 거예요. 턱에 힘 주기(이빨 꽉 물기) 몸에 힘 넣고 있기 어떤 기분이든 항상 웃기 손떨림 이명 환청 심장 빨리 뜀 그리고 친한 친구에게 하소연하기 이거였어요. 고등학교는 그나마 좀 낫게 다녔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대외활동 같은 것도 하면서 다시 외향적으로 바뀌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중학생 때 생긴 친한 친구한테 하소연하는 습관에 항상 불안해하는 감정? 이 더해지면서 이상한 강박? 같은 게 생겼는데 타인에게 제 모든 일을 말해야 속이 풀리는 거예요. 그게 다른 사람에 대한 안좋은 말이든 제가 들은 말이나 제가 한 생각과 행동, 제 모든 감정의 내용과 말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까지 말해야 가슴에 답답하게 얹힌 게 사라져요... 죄송해요 저도 진짜 이상한 걸 아는데 왜 이럴까요... 여튼 이런 강박? 때문에 믿는 친구에게 다른 친구와 생긴 일을 말했어요. 근데 그 믿었던 친구가 자기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했고 저와 그 친구가 속해있던 공동체에 그 이야기가 소문이 되어 퍼졌어요. 그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이 소문을 알고 수군거리는 것 같고... 제자 저지른 일이지만 그래서 한심하고 멍청해보이는 것도 잘 알지만 사람들 시선이나 한숨소리 수군대는 소리가 너무 무서워요... 울고싶은데 제 잘못인 걸 아니까 울 수도 없어요.. 저는 왜 이럴까요... 이건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옛날엔 말하면서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모든 걸 말해야 할 갓 같고, 말하는 동안에 제가 말한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해요..... 진짜 이상한 거 저도 아는데 혼자서 해결이 안돼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기에는 현실에 치여 사시는데 너무 사소한 걸로 짐 되게 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 (아빠가 엄격하신 편이라 이런 게 용납이 안되시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좀 힘들어요... 항상 불안하고 이 글도 너무 두서없을 것 같은데(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냥 해결책 안 주셔도 돼고 괜찮아질거라고 한 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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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웃음
· 일 년 전
지금 무척이나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와 아픈 기억 때문에 고조된 감정을 그대로 안고서, 사회생활에서 궁극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의 결정이 충분히 어려우셨을 수 있으셨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마카님과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성장통이 심했어서 구구절절 공감이 되고 마카님이 많이 걱정됩니다. 과호흡 같은 건 안 오셨나요? 사면초가인 상황에는 누군가의 지지가 큰 힘이 되더라고요. 저는 그럴 때마다 정신 붙들어 매고 털어놓더라도 가족, 상담사에게 털어놓습니다. 여러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깨달은 나름의 진리(?)입니다. 가족은 나를 옆에서 길게 봐 온 사람들이니까요. 그게 어려운 상황이시라면 익명으로 상담사에게라도..! 털어놓는 행위도 당시 마카님의 최선이었을 겁니다. 너무 괘념치 마셔요. 혼자 응어리를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리고 실수나 유언비어가 있다면 직접적으로 바로잡을 기회도 분명 존재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앞으로의 행동으로 당당하게 증명하는 방법도 있어요. 친구 태도가 정말 화나네요. 믿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한 동안 트라우마로 앓으실 것도 같은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적극 권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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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웃음
· 일 년 전
죄책감으로 인한 강박 문제일 것 같기도 해요. 더 큰 트라우마가 생기기 전에 정신과를 방문 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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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거짓웃음 어디 사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제 긴 글 읽어주시고 이렇게 긴 글 남겨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댓글을 한참 동안 다시 읽어봤어요. 제가 보는 저도 너무 한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데......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제 잘못이라 위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제가 봐도 저같은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제가 누군가의 따스한 걱정과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새벽에 울컥했어요ㅠㅠ 누군가가 여기에 글을 남겨보라고 해서 좀 내몰린 상황에서 적어본거고.. 사실 댓글을, 그것도 이렇게 따뜻하고 안온한 댓글을 받아볼 거라고 생각 못 했었어요. 사회생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한심하다 이런 댓글이 달릴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당장 내일도 학교가기가 싫어 무서웠던 밤이었는데, 이 글을 찬찬히 읽고 또다시 내일에 도전하려고 마음먹게 됐어요. 대인관계가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이나 큰 저라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쌓이고 있었는데, 아직 세상에는 거짓웃음님을 포함한 제 편이 있는 것 같아요.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저는 그냥 괜찮다 다 그렇다 네 잘못 아니다... 이런 뻔해도 따뜻한 말을 듣고 싶었나 봐요. 거짓웃음님은 저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네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당신의 거짓 웃음이 진짜 행복해서 지어지는 웃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초면이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정말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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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웃음
· 일 년 전
저야말로 조금의 온기라도 드리고 싶어 댓글을 작성했는데 오히려 더 받아가니 감사합니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시잖아요. 충분히 성찰하셨다면 괜찮아요. 성찰할 수 있다는 건 당사자가 이미 바뀌었다는 반증이니까요. 전혀 한심해 보이지 않으세요. 두려움에서 기인된 강박인 것이 어렴풋이 보여서 안타까웠어요. 마카님 잘잘못을 떠나 명예훼손 수준으로 마카님 사생활을 가십거리로 소비하는 사람들은 명백하게 잘못한 게 맞아요. 마카님께서 극도로 힘들어 하시는 것이 텍스트에서 보여서 답장 안 해주셔도 괜찮았거든요. 힘드신 와중에도 제게 해주신 기도가, 텍스트 하나하나가 내면 깊숙한 공간으로 너무 감사하게 와닿았어요. 수 많은 트라우마를 겪고 대인관계 문제에는 노련해져서 지금은 다른 고민과 씨름하고 있는 와중 힘이 되었어요. 저도 마카님께서 평안과 본연의 모습으로 자기 표현을 하실 수 있기를 기도해요. 부정적인 기억이 시간에 희석되기를 간절히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