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어서 죽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말 그대로 일하는게 너무 싫어요. 적성에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그냥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싫어요. 앞으로 100세 시대니 뭐니 하는데 못해도 60대까진 일한다고 쳐도 그때까지 일을 해야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요. 이런 고민 주변에 말하면 다들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냐 그냥 하는거지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제가 받는 스트레스는 그냥 그런 농담으로 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차라리 지금 죽으면 일 안하고 살아도 되니까 그냥 죽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어요. 보통 일하기 싫다고 죽을 생각까진 안하잖아요? 근데 전 그냥 죽고 싶어요. 사람이 살기위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끔찍해요. 좋아하는 일을 해보면 달라질거다 뭐다 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직장도 솔직히 적성에 잘맞고, 동료, 상사분들 다 좋은 분들이세요. 돈은 그럭저럭받는 편이고, 아무튼 나쁠거 하나없는 직장이지만 그래도 일하기 너무 싫어요. 매일 퇴근하면서 죽을까 그럼 내일 일 안해도 되는데 같은 고민을 해요. 금요일 퇴근길도 벌써부터 다음주 월요일에 일 해야한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집에가요. 이게 귀차니즘인건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숨쉬는젓가락

· 일 년 전

저랑너무 똑같아요…

참치마요주먹밥

저도 공감해요

heemangui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일 하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죠. 일을 안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안 하는 책임은 온전히 본인께서 부담하실 문제입니다. 내가 일을 안 함으로해서 남에게 피해를 안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일을 안 하셔도 됩니다. 설사 기초수급자가 되어 그 돈으로 먹고 살아도 내가 좋다고 하면 누구라도 말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일은 꼭 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일을 안 하는 데에 대한 책임만 지실 수 있으면 됩니다. 그 책임을 감당하는 것 자체가 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비공개 (글쓴이)

@heemangui 기초 수급자가 되어서 더 어려울지도 모를 책임을 지거나, 일해서 고통스러우나면 어쨌든 힘들다는 것 뿐이니 결론은 죽는게 답이라는 것밖엔 모르겠는데요 힘든게 싫다는건데 어차피 힘들거면 왜 살아야하나요

상담을 도와드리려는 사람으로서 사연자님께 극단적인 선택을 권장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연자님도 제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원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결국 본인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같은 사람으로서 본인에게 조금 더 이로운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누구라도 사연자님에게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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