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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커피콩_레벨_아이콘힘둘둘리
·일 년 전
고3 1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저는 고3이 되면서 정시를 하기로 마음 먹었고 부모님께서는 수시로 대학을 가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결국 수시 원서 6장 중에 5장을 부모님이 원하는 원서로 1장을 제가 원하는 논술원서를 넣었어요. 그러나 부모님이 넣은 5장은 원래도 떨어질 걸 알고 넣은 일말의 희망 같은 원서였죠. 그렇게 저는 수능을 보고 논술(수능최저O)도 봤어요. 오늘에서야 수능 성적표를 봤는데 최저도 못 맞추고 경기쪽에 제가 정시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자 오늘 좀 속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싸우게 됐어요. 특히 아버지랑 다툼이 있었는데요, 아버지께서는 제 수능성적이 나름 지방대 간호학과를 갈 수 있을 정도로 나왔다며 정시를 쓸 거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안쓴다고 했죠. 왜냐하면 마지노선을 합격하지 못하는 이상 원서는 돈 낭비니까요. 그런데 아버지는 제가 거길 가길 바라셨는지 저랑 의견 충돌이 시작되니까 설교를 하시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조금 고루하신 분이세요. 당신만의 기준이 있고 신념도 있고 아주 살짝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이여서 저에게 고3때 특히 “너는 머리가 안 좋은 아이라 내가 하는 말의 절반도 이해 못하겠지만 너는 다시 한다고 해도 못한다.” “너는 한번도 공부를 해본적 없고 공부를 할 의지도 없으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망만 그득한거야”라고 꾸준히 말씀하셨죠. 정말이에요. 그래서 … 제가 눈물을 흘리며 본인을 앉혀놓고 본인을 비하하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있냐며 말하자 아버지께서 그 점은 미안하다고 하셨어요.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시 원서때의 이야기가 나오고 제가 정말 솔직하게 그때의 원서 5장들이 다 떨어질것을 알지 않았느냐 그럴거면 내가 원하는 논술전형으로라도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밝혔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화를 내셨어요 왜냐면 아버지께서 수시 원서 접수 기간동안 열심히 프로그램을 돌려가면서까지 저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주셨거든요. 그렇지만 제 입장에서는, 붙어도 안 갈 대학들이었어요. 제가 정시를 고집하게 된 이유도 ‘수시’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였으니까요. 그러니 저에게는 아버지의 그 무수한 노력들이 사실 감사하지도 않았죠. 그러나 아버지의 분노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에요. 아무튼…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되는듯 싶다가 아버지가 저를 불러 자신의 카드를 다 회수했어요. 이렇게 유치할 수가 있을까요? 저 너무 속상해서 술도 마셨어요. 저는요 정말 속상해요 정말요… 이런 와중에도 재수는 시켜주신다고 해서 마음을 다잡고 ‘나’는 재수를 치열하게 해야하는데 그냥 너무 속상해요 왜 속상한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너무 분하고 속상하고 어떻게 부모가 자식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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