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병원을 가야할 정도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결핍|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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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병원을 가야할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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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사실 초등학교 때 부터 ***도 당하고 학교폭력도 당해서인지 제 의견을 말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피하고 싶고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란 불안감 때문에 목 끝까지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 삼킨 적이 정말 많습니다. 초등학교 4~5학년 이후론 대부분 그래왔던 것 같은데 항상 말 수가 없고 먼저 다가가질 못 해 새학기가 되면 다가와주는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고 정말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나름 편해지면 말도 어느 정도는 했습니다. 하지만 친하지 않는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고 웃음으로 웃어넘겼습니다.(어릴 때부터 곤란하거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거나 하면 웃어넘겼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학원이나 과외를 해도 정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선생님이 점심 먹고 오라고 해도 계속 앉아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이 정도는 아니라 이해는 안 가지만 저 때는 모든 말에 대해 상대방의 시선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알지 못 하는 정보이거나 저의 의견을 말하는 상황이 오면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17년 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와 있어도 정말 완벽히 편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했던 것 같구요. 저 때와 다른 점은 알고 있는 정보나 길에서 길을 물어본다던지 한 번 보고 말 사람들 한테는 말을 걸 수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제 의견은 말 하지 않구요.) 심지어 저는 목소리도 작은데요. 한 번은 고등학교 때 발표 수업이 있었습니다. 정말 발표하기 몇 주 전부터 너무 무섭고 그 날 아프다고 하고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날이 왔고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하는데 목소리가 워낙 작아서 선생님이 "내가 보청기 껴야겠니?"라고 했던 순간이 계속 생각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누군가에게 목소리가 작다고 못 알아듣겠다고 말 좀 크게 하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자괴감이 들고 눈물이 날 것 같아집니다. 목소리를 억지로 크게 하려하니 몸에 힘이 들어가고 내 목소리가 나에겐 크게 들리는데 얼마나 크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대학 때 친구와 어떤 문제로 사이가 틀어지고 그 외의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기고 휴학도 하고 복학은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나가지 않아 집에만 있으면서 밖에서 사람이 무서워진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학교 마치면 바로 집으로 오라는 듯이 말해서 친구들이 어디 가자고 하면 엄마가 안 된다고 하기엔 마마걸 같아 보이니 다른 일 있다며, 집에 가야 한다며 항상 둘러댔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연락이 오면 만나자 할까봐 피하게 되고 연락도 안 읽고 하다보니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부모님이나 동생과 밖에 나갈 때는 나름 안정되는데 혼자서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는 것만 같고 저 멀리 정면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보이면 눈이 마주칠까봐 전원이 꺼 진 휴대폰을 보는 척 할 때도 많습니다. 버스에서도 탑승하는 사람이 날 쳐다본다는 생각에 잠에 들지 않으면 편하게 앉아있지 못 하고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 번은 동네 시장에 심부름을 갔는데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으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났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인데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동생과 저를 키우시면서 새벽에 일하셨습니다. 엄마는 공부에 대해 결핍이 있으셔서 돈은 많이 벌 지 못 하셨지만 어떻게든 하루 종일 돈을 벌어 저희 공부에 돈을 다 쏟아 부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공부도 안 하고 컴퓨터도 하고 폰도 하니 어릴 때부터 많이 맞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저는 너무 힘들어서 손목을 그은 적이 있습니다. 솔직이 이 때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이 잘 나진 않지만 아무도 절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나만 사라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이후론 현재까지도 제가 한심하게 행동하면 그럴꺼면 왜 사냐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내가 괜히 태어났고, 나만 사라지면 된다는 생각이 들고 목을 조르며 죽고 싶어집니다. 친척네 집에 가거나 전화로 엄마가 이모에게 제가 말 안 듣는 얘기를 자주하는데 이럴 때면 친척들이 날 뭐라 생각할 지 자주 친척네에 가는데 정말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제 저도 25살이 되었는데 사회적 경험도 부족하고 무섭고 자존감도 낮은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걱정이 되네요. 아르바이트라도 해봐야 하는 건지... 바뀌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한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어렵고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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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oon
· 일 년 전
저랑 동갑이네요.. 얘기 봤는데.. 병원 가시는거 어떨까요.. 생활이 힘들어보여서요.. 그리고 내년에 청년 마음건강 지원하면 몇 만원에 상담 10회정도 가능해요. 그거 신청하고 하나씩 해 나아가봐요.. 저는 취준 중인데 무척 힘들어서 병원 다니고 있어요.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