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나의 10가지 TMI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책임감|불화]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VyLet
·일 년 전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나의 10가지 TMI 1. 나는 어렸을 적에 인상이 안좋다는 말을 들었다. 초중학교 친구들한테 화난 것 같다는 말을 학기 초에 가끔 들었는데, 나는 그때서야 내 디폴트 표정의 입꼬리가 조금 내려가 있는 모양이라는 걸 알았다. 실제로는 그냥 아무 생각이나 딱히 별 감정 없을 때 짓는 표정이다. 그제서야 인상도 내가 신경써야 고쳐진다는 걸, 사소한 것에 생각보다 제법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2. 다양한 일에 '재밌겠다' 수준의 약한 흥미를 느끼기는 하지만 실행력이 떨어지며, 흥미를 오래 붙이기는 힘들어 한다. 많은 종류의 게임을 해 보았지만 몇 년째 붙들고 있는 모바일 게임은 적으며 PC게임은 더 적다. 흥미를 붙인 분야의 경우 나름대로 나 자신의 규칙이나 방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마카에 글을 쓸 때 글의 성격 혹은 종류에 따라 배경을 다르게 한다. 내 글의 대다수는 통상적인 푸념이나 성찰이며, 이는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다. 3. 약간의 반출생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출생주의란 태어나는 것은 새 생명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며, 삶은 고통이므로 아기를 낳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말한다. 나는 아기를 낳되 책임감 있게 기르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두가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잘 남기는 것을 목표로 양육했다면, 고아, 유년의 트라우마, 가정폭력 피해자, 가출 청소년, 미혼모/부는 애초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반출생주의라는 시각이 생기지도 않았을 거고.) 아기는 동의 없이 낳음 당한다는 시각에 동조하며 입양에도 긍정적이다. 4. 전에도 썼는지 모르겠는데 안경을 낀 사람이 이상형이다. 신체적으로 눈여겨보는 다른 특징은 별로 없고 그냥 너무 과체중이거나 저체중이지만 않을 것 정도다. 나는 안경에서 오는 특유의 이지적인 느낌을 정말 정말 좋아한다. 지금 교제 중인 상대는 원래 안경을 꼈는데 수술로 시력을 교정했다고 한다. 아뿔싸 싶었다만 내가 좋자고 다른 사람 시력 교정을 하라 말아라 할 순 없으니까. 그리고 외형에서 오는 느낌만이 아니라 실제로 지적인 사람이 더 좋다. 5. 나는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독립하거나 결혼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면 특히 강아지를 한 마리 이상은 키워보는 게 꿈이다. 내가 아닌 다른 생명체를 키워봄으로써 책임감을 기름과 동시에 정서적 교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느끼기에 우리 집이 만약 개를 키웠다면 가정의 불화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다른 생명체를 책임지고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양육과 훈육에 대한 개념을 미리 잡아두고 싶다. 언젠가 내 가정을 꾸릴 날을 위해서. 6. 죽기 전 가보고 싶은 곳은 그랜드 캐니언이다. 폭포 쪽은 작년에 나이아가라를 가보았는데, 그 전에 갔었던 9/11박물관에서 코로나를 옮아 나이아가라 구경하던 날에 물보라 잔뜩 맞고 피크를 찍었기 때문에 당분간 어떤 물이든 좀 멀리하고 싶다. 수영을 못하기도 하고. 여튼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대지를 가로질러 가는 강이 깎아낸 거대한 균열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가슴 벅찰까. 물론 그 이전에 비행기 티켓값에 가슴이 웅장해지겠지만. 7. 햇볕 알레르기는 없지만 피부가 화상에 취약하다. 코로나 한창이던 2021년 봄, 집안 어른이 돌아가셔서 햇볕 쨍쨍하던 날 무덤에 시신을 안치했는데, 그날 저녁에 보니 마스크 선 위로 빨갛게 살이 타버렸었다. 심지어 두피도 타버려서 한동안 죽은 세포가 밀려나와 꽤 고생했었다. 얼굴의 화상은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연고로 치료했는데 효과가 제법 좋아 며칠만에 가라앉았다. 어쨌든 그 뒤로는 봄과 여름에 항상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쓴다. 8. 요리를 못한다. 못한다기보단 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 해본다기엔 다소 민망하지만 레토르트 식품 데워먹는 것, 에어프라이기 쓰는 것, 계란 프라이 하는 것 정도 뿐이다. 부모님이 불, 칼을 쓰는 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뭐 볶을 때 빼고는 도와주지 못하게 하신다. 그렇게 온실에서 고이 자란 화초가 탄생했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나는 요리가 컨텐츠에 포함되어 있는 게임을 즐긴다. 9. 태어날 때부터 소화기관이 조금 약한지 고장이 잦다. 어릴 때에는 더 심했어서 아침에 찬물을 마시면 점심에 구륵구륵 소리와 함께 고통이 시작되었을 정도였다. 장에 가스가 차는 것은 기본이요, 걸핏 보면 안 상했을 것 같은 음식도 먹으면 배탈나거나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위보다는 대장 쪽이 약한 것으로 보이고, 만약 나중에 병이 생기면 무조건 소화기관 쪽일 것 같다. 그게 아니면 심혈관계. 운동을 안해서. 10. 행복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 물질적인 건 뭐 적당한 소득과 집이면 됐고, 그보다는 정신적인 요소에 중점을 둔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서로를 위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배우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겪어보기 전에는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내가 모르던 수많은 면이 있었다. 결혼을 한다면 나 개인의 성장에 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거기에 딸려오는 행복은 덤이고. 나에 대해 적어보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아주 예전부터 가끔씩 10가지 TMI를 선별하여 적어왔는데 시기마다 주제나 분위기가 다르니 흥미롭다. 여유시간만 많다면 누구나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