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없어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정확하게는 제 관심사가 너무 다양한데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관심사가 바뀌다보니 뭐 한가지만 파고드는 걸 전혀 못해서 문제입니다. 부모님께서도 저에게 매번 그렇게 이것저것 건드리기만 하고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건 없다고 정신 차리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정신과를 몇 년째 다니면서 ADHD약도 오랫동안 꾸준히 복용 하고 있는데도 바뀌질 않네요. 약으로도 답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저는 일단 무언가에 꽂히면 다른 건 전부 신경끄고 그것에만 집중하는 편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주변 사람들이 말만 걸어도 짜증내고 간단한 대화도 하기 싫어할 정도로, 일상적인 여러 루틴이나 행동들마저 다 관심을 꺼버리고 제가 꽂힌 것만 하루종일 또는 며칠씩 붙잡고 있습니다. 다른건 다 무시한 상태로 몇시간씩이고 그것 하나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가까운 친구에게 너 그렇게 다른 사람이랑 말 한마디 하기 싫어할 정도로 집중하는 거 보면 혹시 자폐 같은 거 아니냐는 말도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머릿속에 제가 꽂힌 분야에 대한 것만 떠오르고 온 신경이 쏠리는 느낌이라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그 분야 책들을 이것저것 빌려와서 읽고 관련된 물품들을 구매하고 강의를 찾아 듣고 그런 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가 우연히 새로운 게 눈에 들어오면 바로 그걸로 집중력이 옮겨져 버린다는 겁니다. 기존에 하던 것에는 한순간에 갑자기 아무런 흥미도 생기지 않게 되고 새롭게 눈에 들어온 것만 또 ***듯이 하다가 다시 다른 게 눈에 들어오면 원래 하던 건 내팽개쳐버리고... 계속 반복입니다. 이렇게 관심사가 휙휙 바뀌는 게 몇 개월에 한 번 정도라면 정말 좋겠는데 뭔가를 시작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른 것에 흥미가 생기고 또다시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 다른 것에 관심이 생기는 식이라 저 스스로도 너무 고통스럽고 정말 고치고 싶은데 제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고 해도 변하는 게 없어서 괴롭습니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되는 게 없습니다. 이것도 재미있어보이고 저것도 재미있어보이고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걸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도파민 중독이라든지 뭐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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