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배신해서 준 상처를 주워담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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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배신해서 준 상처를 주워담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돌아갈거야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여자친구와 6년째 연애중인 20대 중후반 남성입니다. 6년간 군대, 취업준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저에 대한 신뢰 하나만으로 제 곁을 지켜준 여자친구를 두고 제가 정말 후회되고 못할 짓을 해버렸습니다. 최근 몇개월간 여자친구와의 대화와 상호작용 패턴에 불만이 쌓여가던 것을 대화를 통해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문제들을 회피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문득 현재 여자 친구가 아닌 다른 여자는 이러지 않지 않을까 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 달 반쯤 전, 대학교 동문 커뮤니티를 보던 와중에 이전까지 관심을 딱히 가지지 않았던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특정 커뮤니티를 접하게 되고 그곳에 익명으로 여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익명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생각은 아니었으나 그곳의 문란한 분위기를 경계하지 못하고 누가 봐도 ***같이 파트너를 구한다는 짧막한 장난성 글과 여자친구가 있지만 새로운 사람이 궁금하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세 개 정도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전에는 전혀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고민을 담은 첫 번째 글에 익명으로 쪽지가 왔는데, 그 중 한 사람과 쪽지를 이어가며 제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그쪽에서 혹시 자신과 만나볼 생각은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처음엔 낯선 사람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게 두렵기도 하고 상대가 여자라면 제가 여자친구를 두고 모르는 여자와 만나는게 옳지 않은 일이라는걸 알고 있었기에 꺼렸지만 개인적인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와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등등이 저를 몰아 넣었다고 변명하고 싶지만 분명 동의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죠..아무튼 결국 새로운 사람에 대한 궁금함과 제 삶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외적으로도 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애초에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과 연인이 될 생각은 아예 없었기에 제가 이성적으로 상대를 좋아할 일은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스스로 경계심을 가지지 않고 같이 밥을 먹으며 여자친구에 대한 고민을 말하는.. 그런 대나무숲 나쁘게 말하면 감정 쓰레기통으로서 그 사람을 이용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제가 여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던 중 그 사람이 제 손을 잡으면서부터 그 사람이 저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아는데도, 저의 의사나 저에 대한 배려없이 멋대로 손을 잡더라구요. 저는 그 쉽게 얻어지는, 일방적인 호의를 제 낮아져있던 자존감 때문에 쳐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나' 에 취해 있었던 것 같고 또 그런 호의에 쉽게 넘어가버린 저는 무안을 주고싶지 않다는 핑계로 손을 빼내지 못하고 그대로 잡게 놔뒀습니다. 그리고 그 날 마치 저를 썸남인듯 대하는 그 사람의 다양한 요구들(멀티 프로필, 배경 사진)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이때쯤 저의 달라진 모습들(연락이 뜸해진다거나 멀티 프로필을 설정한 것) 등등에 이미 심증을 가지고 있던 상황으로, 진작 그런 일은 만들지 않아야 했고 이 때라도 멈췄어야 합니다. 저는 그러지 않고 더욱 도피의 늪으로 빠져 새벽 내내 저렇게 신뢰를 어기고 있는 제 자신과 제 삶에 대한 회의에 동네 와인바에 혼자 방문을 해서 마시던 중 이야기를 나누게 된 한 여성분 동네까지 가 편의점에서 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분과는 서로 전혀 대화 외에 이성으로서 호감을 가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이미 찔리는게 많고 그 자체로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걸 알았기이 여자친구의 걱정하는 연락들을 모두 무시하며 제가 여자친구를 말려죽이면서도 내내 그랬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는 제가 새벽 내내 연락도 없이 모르는 여자와 술을 마신 제 행동이 여자 친구의 의심을 확신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위의 못난 행동들을 한 제 자신이 용서 받을 수 없고 제겐 과분한 여자친구라는 생각에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끊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6년이라는 시간과 신뢰를 일방적으로 망친 저에 대해 억울하고 본인의 선택지가 겨우 헤어지는 것뿐이라는 것을 당장 받아들이기 힘든 입장이었고, 결국 제 잘못들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한 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음엔 여전히 자괴감과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가진채로요. 제가 가장 후회하는 문제의 당일. 저는 저에 대한 불신과 불안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워 결국 저를 만나러 찾아온 여자친구를 외면하고 어플리케이션의 그 사람과 세 번째 로 만나러 나갔습니다. 저는 제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행동들로 여자친구와 헤어지는게 옳다는 생각과 헤어지기 싫다는 마음이 혼재하는 상황과 그 때 뻗쳐온 쉬운 자존감의 유혹에 너무나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이것도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단 한 순간도 그 사람을 좋아한 적이 없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 그 사람이 저를 안았을 때도 눈치가 보여 몸을 빼는 등의 행동을 한 제가 그 사람을 이성적으로 좋아한 적은 분명 없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에 더 경각심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날에 결국 만남의 마무리에 그 사람이 제 볼을 잡고 입을 맞췄고 저는 사실 그렇게 까지는 예상하지 못했고 당황스러워서 피하지 못했습니다. 어이가 없어 허 하고 탄식을 내뱉은게 제 반응의 전부기도 했구요. 물론 제가 그동안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서 틈을 찾게 하고 유사 연애를 제공하며 여지를 준 탓이며 제 애매한 태도 때문에 본인을 여자로서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저에 대한 존중없이 상호 동의없는 일방적인 스킨십으로 혼란을 주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난 당일 밤에 결국 집 앞에서 저를 기다리던 여자친구와 마주쳤고, 여자친구의 술에 잔뜩 취해 속상해서 우는 모습에 더는 이런 상처를 지속되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새벽에 같이 시간을 보내며 헤어지자는 뜻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전달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새벽에 제 핸드폰을 보다 제가 그 사람과 나눈 메시지를 보며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정말 스스로 여자친구 곁에 있을 자격도 없는 쓰레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5년간 헤어진적 없는 질긴 인연을 끊어내기 위하 오히려 밀어내*** 제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됐다, 그 상대는 예쁘다 등등 사실과는 다른 각색을 덧붙이며 여자친구가 제게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또한 너무나 큰 상처가 될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더 큰 고통을 막기위한 필요악이라고 당시엔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제가 제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도 결심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헤어지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만나기로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여자 친구는 제가 그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뿐 아니라 제가 부풀려 말한 제 당시의 마음과 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힘들어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다시 여자친구와 만나려고 하는 자체가 너무나 큰 욕심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저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하기에 헤어지는 것은 저의 선택지에 없습니다. 저는 당시 제 정신이 아니었고 그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은 좋아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정리한지 단 1분 뒤에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가치없는 존재였습니다. 삽시간에 제정신이 돌아오며 저도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벌들을 받아야 여자친구와의 무너진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괴로워하는 여자 친구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요? 물론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절대 같은 잘못은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6년간 이번 한번 뿐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너무나 여자친구의 상처회복에 필요한 것들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제가 덜 떨어지고 감정지능도 낮고 공감능력도 부족해 도저히 제 머리로는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하기 어려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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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st
· 일 년 전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더라. 도피는 고통을 마주하며 맞춰가는 것보다 달콤하고. 그리고 한 번 받은 상처 지워지지 않더라.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해서 하는 연애와 헤어지기 싫어서 이어지는 연애는 분명 다르고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도 갑갑하고 불만이 쌓이면 다시 같은 유혹을 느끼게 되고 그걸 실행하진 않더라도 죄책감이 있으니 여자친구한테 상처주는 말 점점 심해지고 그냥 헤어지세요. 하지만 어짜피 계속 만나고 계속 트러블을 겪을 게 뻔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지마세요. 방법을 찾으려하지 말고 그냥 여자친구 말이나 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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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비임
· 일 년 전
헤어지기 싫어하는 여자친구라면, 상처를 줘서 떨어트릴게 아니라 죽도록 빌어야한다 생각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사연자님의 마음도 여자친구분의 마음도 어느정도씩은 공감하고있는데.. 사연자님도, 여자친구분도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있는거라면 서로 솔직하게 터 놓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날에는 또 다시 사죄를 하고, 그렇게 반복하며 잃었던 신뢰를 다시 찾아야하는 거 아닐까요. 저 스스로가 원하는 대답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헤어진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닌것같습니다. 여자친구를 위해서라도 상처는 치료해주고 헤어져야한다 생각합니다. 왠만해서는 상처 준사람만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더군요. 서로 눈치만보고 속앓이 하지 마시고, 여자친구분께도 불안하면 불안하다 이야기해라. 갑자기 문득 내가 미워지면 그렇다고 이야기해라. 라고 말해서, 사연자님도 속죄하고 여자친구분도 털어놓을 수 있게하는게 어떨까요. 사실 저도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해답이라도 누가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도 생각합니다. 저 조차도 답을 못찾아서 아직 고민 중입니다. 다만 제가 여자친구분이라면, 사연자님의 솔직하고 정말진실된 이야기를 듣고. 지금은 어떠한지 까지 듣고싶을 것 같네요. 그리고도 자주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잘못했다 생각이 드시면 그 이상으로 잘해주세요. 미안하면 떠나는게 아니라 미안한만큼 잘해주고 행복하게해주고. 그러고 그녀가 더이상 사연자님이 필요없다 한다면 그때 물러서는게 맞는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제 연인이 그래주길 바라고요. 아무쪼록 신뢰를 다시 회복하시고. 행복하게 연애하시고, 혹여 헤어짐을 선택하시더라도 상처주지 않는 헤어짐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