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유 3만 원 어치를 채워 넣은 뒤 느지막히 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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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고급유 3만 원 어치를 채워 넣은 뒤 느지막히 저녁 식사까지 하고 무작정 도로에 차를 올려 두 시간 넘게 달리며 온몸에 피로를 채워서 돌아 왔다. 그러나(당연하게도) 휑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정말 돈으로 사람을 빌려서 안기라도 해야 할까. 대체 누구에게 얼마를 지불해야 나 같은 것에게 단 10분이라도 온기를 나누어 줄까. 부질없는 생각이다. 설령 내게 그럴 여유가 있다고 해도 실행하지 않으리란 건 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 일을 벌이면 육체의 허기는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잘 알지만, 그럼에도 아무에게나 안기고 싶을 만큼 마음의 구멍이 크니 어차피 무너져 내릴 거라면 차라리 다 내려 놓고 잠깐이라도 즐거운 게 낫지 않겠냐며 시덥잖은 소리를 또 하게 된다. 30분 넘게 앉아 있는 차 안은 점점 썰렁해지고 눈이 점점 감기는데도 내 방으로 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그리 크지 않다. 저 방에 들어 가 누워 있으면 금방이라도 마음이 바싹 말라 낙엽처럼 바스라질 듯이 적막한 게 싫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외로운 사람이었나 보다. 부끄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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