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은 아니지만 그냥 좀 화가 나서 써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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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제 일은 아니지만 그냥 좀 화가 나서 써봅니다. 많이 긴 글이지만 그냥 불편한 마음을 좀 털어놓고 싶어서요. 유튜브를 보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리는 분을 한 분 봤어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우리에게 보내는 시선과 암묵적인 강요를 담은 분위기, 그리고 거기에 정말 자신이 잘못되었는가 하고 거기에 자신을 끼워맞추려다, 이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번에 걸쳐 올리셨더라고요. 그런데 화가 난 지점은 그 다음이었어요. 다른 유튜버가 그 분이 그렇게 올리는 영상마다 카피하듯 똑같은 연출과 장면으로 찍어서, 대놓고 조롱을 하고 있더군요. 끔찍하게도 그 영상의 댓글에는 원본 유튜버에 대한 욕과 조롱으로 가득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조롱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였습니다. 원본 유튜버가 딱히 잘 하는 것 없는데도 어그로 끌어서 수익 창출을 한다, 솔직히 저렇게 비만인건 자기관리 안되는건데 영상 올리면서 합리화한다, 꼴보기 싫다 등등... 보면서 제 일이 아닌데도,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내가 현실에서 같이 숨쉬고 있는 사람들이 맞나 싶기도 하고요. 왜 굳이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욕을 할까요? 원본 유튜버 분이 설사 합리화를 한다고 해도, 그 분의 이야기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못 본 척 넘어가면 되는 일이지 않나요? 누구나 속으로 앓고 있는 문제가 있고, 그걸 입 밖으로 꺼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걸 여기 계신 분들은 너무 잘 아시리라 생각해요. 그분 나름으로는 굉장히 힘들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텐데, 그걸 너무 쉽게 짓밟고 조롱하는 모습을 전 보기 힘들더군요. 잘 하는 것 하나 없는데 수익창출하는 게 꼴보기 싫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며 지속적으로 올리는 노력이라도 하셨으니까요. 그게 아니꼬운건 그냥 수익창출이 배아프지만 노력 안하는 자신은 인정하기 싫은 것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가장 화가 나는 건...왜 굳이 남을 깎아내려서 자신을 추켜세우려고 하는걸까요.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욕하고, 깎아내리고, 짓밟는다고 해서 자신이 그만큼 더 잘난 사람이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 원본을 카피해서 올리신 분도, 그 분을 찬양하며 같이 조롱하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거기 있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그냥 폭력이라고 느껴졌어요. 어떤 상황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죠. 내 목숨이 위협 받는 상황이 아니고서는요. 사실 위와 같은 일은 저 이야기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이 글을 혹시나 읽고 있을 당신의 주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해요. 그치만 이런 비슷한 일들을 여러번 당해보기도 하고, 주위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본 입장에서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굳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남을 미워하고 욕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는 거라지만, 마찬가지로 사람은 모두 다르니 그 다른 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이 쯤되면 그냥 제가 잘못된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저 아주 잠시, 다른 사람의 일을 보기만 한 것 뿐인데 답답하고 화가 나서 여기 넋두리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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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3690
· 7년 전
진짜 나쁜사람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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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yes89839
· 7년 전
네 이해가 갑니다. 저도 역시 그런 일들 겪었고요. 세상엔 꼮 이런 판단도 이기적이게 평가해놓고는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뭐 제가 봐도 이 세상천지엔 널렸어요. 그렇다고 저는 기죽었어도 기죽기가 싫어서 어쩌면 이렇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뭐 그런 사람들이야 어쩌겠어요? 그냥 그렇게 살다가 그런 저질인간으로 추락되보라고나 하쥬~ 난 너랑은 다르다구~ 이렇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