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좀 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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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 좀 도와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g00dam
·9달 전
글이 길지만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건 엊그제 일어난 일 때문입니다. 그날 제가 아침 9시에 나갔다가 밤 9시에 들어 왔더니, 엄마가 왜 늦게들어온다는 연락도 없이 이렇게 늦게왔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참다가 결국 화를 내며 엄마랑 대화하는 자체가 불편하고 엄마와 가까운 느낌마저 없는데 내가 어떤이유로 늦게 들어오는지 설명하기 어색하고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더 큰 말다툼이 오고가게 되었고 저도 엄마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만 주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저는 친언니와 동생이 있습니다. 이싸움을 들은 언니들이 제가 잘못했으면서 심하게 말했다고 일단 먼저 사과하라고 합니다. 저도 제가 일을 크게 벌린 걸 알고 있어 미안하고 불편하지만 엄마와 말하는 것 사과하는 것이 싫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이건 단순히 어제일로만 생긴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쌓여온 일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저희 가족을 도와주세요. 아빠는 옛날부터 자영업을 해오셨고 지금 하고 계신 게 세번째 자영업입니다. 엄마는 아빠의 자영업을 도와 일하시다가 경제적으로 너무 큰 어려움에 부딫혀 1년 전부터 다른 곳에서 일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4자매, 이렇게 저희 가족은 6명입니다. 아빠는 옛날부터 저희들(4자매)이 이해할수 없는 부분에서 화를내며 혼을 냈고 저희는 아빠가 분노조절을 잘 못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때리며 혼을 내셨고 끝까지 말을 안들으면 나가살라며 고아원에 가라며 소리치셨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미워했지만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습니다. 그러곤 아이들에게 아빠가 상처가 많다는 소리만 하셨죠. 그리고 서서히 엄마도 아빠처럼 되어가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혼낼 때 때리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셨죠. 제가 느낀 건 이러했습니다. 아이들과의 감정교류는 없이 공부나 통제에 관한 얘기만 하시고 항상 대화가 일방적이라 느껴졌습니다. 4명의 아이들 모두 각자 다른 부분에서 상처가 있고 저는 이 상처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상처는 엄마한테 혼날때 엄마가 무슨말이라도 하라고 소리칠 때 제가 왜 이러는지 말하려는 찰나 엄마가 그딴 생각 궁금하지 않다고 말한 것,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 아***의 폭력성, 감정적인 사랑의 교류가 없던 것입니다. 지금 아빠는 자영업을 계속 하고 계십니다. 그 자영업 때문에 아이들과 아내와 멀어지고, 아니 자영업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그렇게 지금 혼자 가게를 살려보겠다고 장사를 하고 계시고, 따로 사십니다.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돈문제로 따로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엄마는 어떻게 보면 우울증 같기도 합니다. 평소에 기분이 좋아보이는 날이 별로 없고 무기력하다가 갑자기 이상할만큼 밝을때가 있습니다. 엄마는 가게를 나오고 아빠와 이혼 얘기를 하다가 아빠에게 지쳐 점차 연락을 끊어갔고 보기도 싫어합니다. 이모들에게 돈을 빌려서인지 엄마의 본가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이고, 아빠와 함께 엄마를 옛날부터 힘들게 했던 아빠네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저희들 4자매와 함께 사는 것 뿐입니다. 다 설명할 순 없지만 옛날부터 저는 우리가족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이래서 남들에게도 거짓말 쳐왔습니다. 엄마아빠는 이혼얘기를 할때 저희에게 이야기 하셨고 그부분에서 저희는 또 한번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이혼도 아니고 부부도 아닌 1년째 안보고사는 사이입니다. 저 빼고 다른 언니들 동생과도 안보고있고요. 저희들은 엄마와아빠가 부모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정과 사랑을 주는 집같은 부모님이요. 부모님 두 분 다 배우자 욕을 아이들에게 했습니다. 이건 별거 아닐 정도로 우리를 자식이라 생각하나 싶을 정도로 의지할수없는 부모님입니다. 고생하고 힘드신건 잘 알고있습니다만 저희도 정말 너무 힘듭니다. 엊그제도 힘든 상황에 더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고, 엄마가 전에 제 생각 따위 궁금하지 않다고 말한 것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꽤 용기를 내서 말했고, 분명 좋게 들리진 않았겠죠. 생각해보면 어쩌면 저는 엄마가 미안하다고 인정하길 원했을지 몰라요. 하지만 엊그제 대화에서 엄마는 제거 이해할수없는 말만 하시다가 마지막에 울분을 터뜨리며 인정하셨습니다. 제가 말이 심하긴 했지만 저의 물음에 엄마가 단 하나라도 정직하게 이야기 해줬다면.. 그랬다면 좋았을걸 싶습니다. 엄마가 우니까 언니들니 말렸고 엄마는 울음을 진정***고 다시오셔서 저와 단둘이 앉아있다가 제가 엄마에게 상처준 말의 뜻에 무엇이었는지, 내가 그저 조금 바라는 게 뭔지 얘기하려는 저의 말을 막으면서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서로 상처줄 것같으니. 엄마가 지금 할 얘기가 생각나지 않으니 생각해보고 이야기 하겠다며 나가셨습니다. 가족 6명 모두 다 다른 상처와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생각을 갖고있는지 자세히 알수없지만 저는 정말 이렇게 살기 싫습니다. 저도 사랑받고싶어요.. 부모님한테 배우며 성장하고 온기를 느끼고 싶어요..그리고 부모님에게 잘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그렇게 되질 않구요.. 언니들도 동생도 더 멋지게 클 수 있는데 이렇게 상처받고 상처에 무뎌진 모습이 너무 아픕니다.. 엊그제 일도 점점 더 어두워지는 우리 가족관계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은 제가 아직 학생이고 가족 형편도 좋지 않아서 부담이 되어 이곳에 이렇게 도움을 구해봅니다. 말을 잘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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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디카페인
· 9달 전
안녕하세요. 제가 감히 마카님한테 이래라 저래라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지만 글을 읽고 제게 떠오른 생각을 말해볼까 합니다. 우선 저 또한 학창 시절에 부모님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화도 내봤고 해결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마카님처럼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받아들였어요.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구나. 우리 아빠는 이런 사람이구나. 세월과 환경이 부모님을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고나니 부모님과 잘 안 맞더라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부모님은 이런 환경에 살아오셔서 이게 안되는구나.. 이런식으로 이해하고 나니 부모님한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제 생각이 잘 전달됐을지 의문이지만 마카님도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보다(물론 사랑이 고플 나이시지만요..) 현 상황에서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될지, 스스로 행복하고 성숙해지려면 뭘 해야될지 고민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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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00dam (글쓴이)
· 9달 전
@마인드디카페인 써주신 글을 몇번이나 다시 읽어봤어요. 세월과 환경,, 맞아요. 사실 다 알고있었던 것 같아요. 해결할수없는 것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게 나은 부분도 있다는 걸요. 그래도 계속 마지막이라고 외치면서 다시 노력해보자 다짐했던 것 같아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버거워서.. 받아들이면 이 힘든곳에서 이런채로 살아가야하니까.. 마인드디카페인님도 겪어보셨다고 하셨죠. 이게 자신을 위한 가족을 위한 최선이셨겠죠..? 몇번이나 읽고 조금씩 받아들이니까 마냥 억울했던 마음이 정리가 되어가는 것도 같아요. 이렇게 담담히 이야기하기까지 얼마나 혼자 아프셨을까 기특하고 슬프고 감사하네요. 소중한 경험 제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