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우울증,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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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우울증,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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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엄마는 꽤 오랜 시간 우울증을 겪으셨어요 남녀차별이 심했던 외할머니와 결혼 후 심각한 시집살이를 겪으시면서 아마도 40년 가까이 우울증과 함께 하셨던 것 같아요. 내가 이겨낼 수 있다 버티시기도 했고 중간중간 병원을 다니시면서 왜 이제 다녔나 싶다하신 적도 있었구요. 그리고 1년전 쯤 우울증을 방치하다 공황이 심해져서 병원을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한달에 한번 제가 항상 병원을 같이 갔다 집에 왔는데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였어요. 한두달 전쯤 이제는 상담을 그만 다녀도 될 것같다고 남은 약만 먹겠다고 하셨고 저는 그래! 필요할 것 같으면 다시오자! 그러면서 호전된 것 같아 혼자 기뻐하기도 했구요. 올해도 무사히 넘어가는구나 그랬던 것 같아요. 근데 그후에 외가 쪽에 엄마가 각별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어요. 원래도 예민한 성격이고 생각이 많아지면 밤잠을 설치시는 분이라 걱정하던 차에 엄마가 다시 병원을 가야겠다고 하셔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며칠 전에 엄마가 한두달 전쯤 호전된 게 아니라 '내가 치료가 될까?' 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포기하신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술을 드시고 제가 하지 않을 말을 오해하고 화를 내고 물고 늘어지며 저를 괴롭혀 소리지르고 울면서 싸웠는데, 끝까지 자기가 맞다며 주장하는 탓에 대체 나한테 왜그러냐면서 2시간 가까이 대화를 했다, 싸웠다를 반복했어요. 그리고 술이 조금 깨시고는 자기가 자꾸 극단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시더라구요. 만약에 A물건을 좀 정리해달라고 시켰는데 제가 귀찮아서 좀 있다 하겠다고 하면 '쟤가 A를 싫어하는구나. 그럼 이제 쟤가 없는데서 만나야 하는구나. 나한테는 소중한 A인데 싫어하는구나. 왜 나는 내 감정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지?' 이러시면서 혼자 상처받고 울고 화를 내게 된다고. 또 트집하나라도 잡히면 물고 늘어지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쁜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포기하셨다는 얘기를 같이 하셨어요) 다음 날 아침에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되서....이러시는데 저는 그럴 수도 있지!, 엄마도 사람인데! 이렇게 넘겼구요. 엄마와의 다툼 때 사실 엄마의 우울증을 오래 봐 온 탓에 최근에는 조금 무감해진 면이 있었는데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고 저도 돕고 있어 항상 옆에 있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괜찮아질거야, 심해질때도 있는거야! 정도에요. 다행인 건 제가 집에 있다보니 한달에 한번 상담하고 약을 처방받을 때 같이 가서 기다렸다 집에 오고, 엄마랑 평소에 우울증이나 공황에 대해서 편하게 대화해요. 우울증이라는 게 심각하고 위험한 병이지만 ***지 진지하게 얘기하면 엄마가 저한테 얘기하시기 어려울 것 같아 겉으로는 편하게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약을 먹어 어떤 증상이 있거나 살이 찌거나 그런다면 다음 상담 때 약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인지 물어보고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자!, 요새 밤에 자는 건 어때?, 아침 약 먹었어? 이런식으로 물어보거든요. 오늘은 엄마가 넌지시 엄마 좀 잘 지켜봐줘. 엄마가 자꾸 다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잘 때 자꾸 눈물이 나. 그러시더라구요. (외부모임이나 사람들을 만나면 잘 웃고 잘노셔서 엄마가 치료를 포기했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대화도 많이 하는데 그걸 놓쳤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네요ㅠ) 엄마의 우울증이 부담된다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엄마가 스스로를 비난하고 학대하고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 꾹꾹 눌러 참으면서 울음소리도 밖으로 못내고 삼키는 모습이 걱정스러워요. 제가 어떤 걸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잘 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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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prl
· 9달 전
어머니곁에 따뜻하고 다정한 마카님이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우울증의 졸업은 환자가 아닌 주치의께서 결정하시는 문제이니, 성급하게 어머니께서 본인의 우울증을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어머니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주치의 선생님 뿐입니다. 마카님이 365일 24시간 어머니곁에 있을 수는 없지만, 마카님의 일상을 유지하면서 어머니께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묻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우울증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지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두 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