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마무리하는 하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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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마무리하는 하루
커피콩_레벨_아이콘미정이이
·9달 전
오랜 친구의 안부 전화 한 통에 ‘공허해서 자꾸 눈물이 나와’ 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물이 쏟아져내렸어요 ​ 번아웃이 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번아웃을 핑계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스스로가 견딜 수 없어 외출을 하며 계속 움직여봅니다 ​ 원래 앓고 있던 우울증이 다시 내게 다가와 얼굴을 내비쳐도 이제는 개의치 않지만 ​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어떻게 해야 잘 지나가는지 잘 알고 있는 것들이 이제는 물음표로 다가오는것 같아요 ​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물음표투성인것만 같아요 ​ 운동을 해도 상쾌하지 않고 나중에 쓸 기력까지 끌어다 쓰는 기분만 안겨주고 기억력과 집중력은 예전 같지 않고 내가 하려던 말이 떠오르지 않아 말을 더듬고 안 하던 실수가 잦아져서 없던 불안함마저 생깁니다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채워도 이상하리만큼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으며 세상에 저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것 같아요 예전부터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사람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인건 신경안쓰는데 가끔은 제 스스로가 하자있는 사람처럼 느껴질때가 제일 괴로운것 같고 혼자이고 싶다가도 누군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고 어딘가에 정착해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가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고 이런 생각이 들고나서부턴 저의삶 자체가 모순이라고 느껴지는날이 많아요 이전보다 우는 날은 많아졌는데 전혀 개운하지가 않고 머리만 아파요 ​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울어도 우는 게 아닌 알다가도 알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혼란스럽지만 ​ 못난 내 모습을 마주하는 용기는 갖고 있으니까 괜찮아, 공허하면 어때 다시 새로운 것들로 채워나가면 돼 ​ 하나씩 천천히 다시 회복해나가면 돼 어차피 이것도 다 지나갈 거야 잘하고 있어 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만 매달 생리주기만 되면 반복되는 이전보다 더 심해진것 같다고 느끼는 감정기복에 시달리는 제 자신이 이제는 너무 지쳐요 차라리 예전처럼 아무감정도 못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쳐요 근데 또 아무런 감정을 못느꼈을때는 그거대로 괴로웠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니 이 또한 지칩니다 뭐든지 적당해야하는데 저는 늘 극단적이에요 약을 처방받아서 먹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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