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최악의 새벽이 지나간 아침.
지난밤 그동안
잘 참아온 술을 들이켰다.
언젠가 누군가와 이야기 했던
트리거가 없는 온전한 유리온실이
간절하게 생각났지만
그런걸 쥐어줄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걸.
+
컨디션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너는 싫다고 하는 내말을 무시하고
끝까지 했다.
의무감에 억지로 하는건
꽤 아픈데.
화장실갔다 비명지를 뻔.
아, 너와 닿았던 모든 곳을 칼로 도려내고 싶어질 정도로
강한 자해 충동이 든다.
비상약을 두알 삼킨다.
잠이 쏟아진다.
+
연휴가 다가와서 어쩔수 없이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됐다.
5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전한 폭언에
잘 참았던 술을(그나마 도수 낮은 맥주로)
주말 밤마다 들이켰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나는 고작
감정쓰레기통, 욕구해소토이 일 뿐인가보다.
내 말는 저들에게 효력이 없으니.
닿질 않으니.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고 싶다.
그냥 차라리 나쁜쪽으로 재발되서
삶이 빨리 끝나버렸으면.